하수도의 현황과 전망

환경미디어,하수도연구회 공동주최 특별좌담회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4-09-30 15: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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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하수도 “머지않아 일본 능가할 것”
토론자들 심도깊은 논의 통해 ‘하수도발전상’ 제시
상·하수도사업본부’로 기존조직 개편 필요

환경부는 지난 ’02년을 하수관거 특별정비 원년의 해로 선언하고, 본격적인 하수도 기반시설 마련에 착수한다. 현재 80%에 육박하는 하수도보급률을 보이고 있는 하수도 분야는 상수도분야에 치중됐던 환경정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하수도는 보급률에서조차 하수관거 관리에 대한 지표가 포함돼 있지 않아 정확한 실정조차 파악되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환경미디어와 하수도연구회는 하수도산업 발전 기반을 구축하고 국내하수도 산업의 발전방향과 현황을 진단하고자 지난 3일 ‘하수도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특별좌담회를 개최했다. (사)대한상하수도학회 하수도연구회 회원들이 참석한 이날 좌담회에서는 선진 하수도에 대한 연구회의 분석활동 소개와, 국내 하수도 시장 전망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펼쳐졌다.
하수도연구회는 지난 7월 27일부터 30일까지 (사)일본하수도협회가 주최한 일본 요코하마 하수도전을 포함해 여섯 차례나 일본 하수도전시회에 독자적 시찰단을 구성, 연구를 진행해 온 바 있다. 본지는 좌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하수도 시장에 대한 진단과 함께 향후 전망을 그려보고자 한다.

- 편집자주 -

- 서동숙 환경미디어 발행인 : 이 자리는 하수도연구회의 일본 하수도전 참관소감과 한·일 하수도 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논의 해보는 자리로 유익한 정보의 교환을 통해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할 수 있는 귀중한 자리입니다.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유익한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 김응호 하수도연구회 회장(홍익대 교수, 이하 김응호) : 하수도연구회 일본 참관단은 올해 요코하마전까지 포함하면 여섯번째입니다. 그간의 연구활동을 되짚어보며, 이를 널리 소개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에 커다란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하수도분야의 연구진과 업계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오늘의 좌담회가 이뤄진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으면 합니다.

2부 좌담회

- 환경미디어 : 하수도연구회에 대한 설명과 그간의 활동에 대해 설명해 달라.

- 김응호 : 하수도연구회는 지난 ’90년 8월 소모임으로 시작해 ’96년 4월 (사)대한상하수도학회 산하 하수도연구회로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해 7월말 처음으로 해외시찰단을 구성, 일본 오사카 전시회에 참석했다.
일본 시찰단의 가장 큰 목표는 연구진들의 전문성을 살려, 보다 전문적인 일본 선진하수도 시찰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출발전에 항상 일본 하수도 산업과 현황을 깊이 있게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사전에 테마를 설정하고 철저한 기획을 마친 후 참관한다.
민간차원의 독자적 공식시찰단을 운영해온 것은 하수도연구회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데이터가 잘 축적된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그러한 기초 데이터가 미흡하기 때문에 매번 참관단들은 시찰 후에는 기술, 동향 등을 일본 선진하수도 현장에 대한 보고서 형식으로 기록을 남긴다. 그리고 이를 학회지에 실어 자료를 구축하고, 일반인들에게 일본 하수도의 선진성 등의 정보를 가깝게 전하고자 독자적인 노력을 해왔다.
물론 이런 동의 기본 취지는 21C 우리나라가 하수도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기 위한 것에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하수도연구회는 21C를 바라보고 일괄된 데이터를 축적하고자 여러 각도에서, 여러 하수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두고 있다.

- 환경미디어 : 일반적으로 일본 하수도분야가 우리나라보다 선진화되어 있다고 평가되는데 일본 하수도의 현황과 수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김응호 : 제도, 기술, 산업, 역사 등 여러 측면에서 일본의 우수성을 짚어 볼 수 있다. 우선 역사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1966년 8월 3일 하수도법이 처음 제정된 반면, 일본은 1900년에 하수도법을 제정해 공식적으로 우리보다 66년 앞선 역사를 갖고 있다. 아마 아시아에서 일본 이상의 오랜 하수도 역사를 갖는 국가는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일본은 명치유신 후 지배층 자제들을 중심으로 선진국에 국비유학생을 보내게 되는데, 19C 말 미국, 유럽 등에서 상하수도분야를 포함하는 위생공학을 공부한 학생이 5명이라는 공식기록도 있다. 즉, 일본은 일본 하수도법이 생기기 전부터 선진하수도 분야를 공부한 전문가들이 있었다는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하수도에 오랜 역사와 관심을 갖고 있는 일본에 대해 연구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하수도연구회는 시찰 전 일본하수도협회에서 발간한 ‘일본하수도사’ 5권 중 총집편, 행제정편, 기술편 등 3권을 회원들이 모두 나눠 완역하고, 일본하수도역사에 대해 충분히 연구한 후 현지 시찰 기획을 세우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 이현동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이하 이현동) : 일본은 1958년 GNP 0.08%, 우리나라로 따지면 30조원을 하수도에 투입하며 일본 하수도의 정점을 이룬 듯하다.
또한 과거 일본이 전쟁 중일 당시 “전쟁 중에도 하수도건설은 해야 한다”라고 주창한 동경제국대학의 나카지마(中島說治)교수(당시 일본 동경하수도국장)와 같은 하수도에 열정을 가진 근대 하수도의 거장 얘기를 들었는데 이처럼 전시 중에도 하수도의 중요성에 대한 정신적 맥을 이었다는 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또한 일본은 하수도 분야를 ‘SPRIT 21’이라 하여 차세대 과제를 연구하며, 상수도 분야는 ‘ACT 21’와 'MAC 21' 같은 모토 아래 연구되고 있는 것처럼 분야별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연구하면서 중요한 것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추진해간다. 이와 같은 면이 일본의 선진성의 기반이라 생각한다.

- 김응호 : 일본은 매년 ‘일본 하수도의 현황과 과제’라는 제목의 하수도 관련 정부보고서를 따로 발간해 해마다 변경되는 사항을 기록해 두꺼운 책자로 출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백서에서 ‘하수도 통계’ 자료로는 하수도 정책 내용의 변화를 파악하기 어렵고 일부분 다뤄지는 것이 전부인 현실과 비교해볼 때 단적으로 일본과 우리나라 하수도의 현황 차이를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 이길형 한국화이바 전무(이하 이길형) : 느낀 바 중 하나는 환경정책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의식이다. 일본이 중요하게 내세운 하수도 정책은 국민에게 호소하고 홍보하는 것이다.
기름때나 음식물 쓰레기 등 각종 생활 속의 문제들에 대한 홍보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국민들은 그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그대로 따라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해당 정책에 대한 수치, 통계 등 성과 정도를 보면 선진화된 국민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또 다른 하나는 하수도 종사자, 즉 관리들의 철저한 관료의식이다. 현지 일본인들에게 흄관(콘크리트관)이 현재까지 오랫동안 유지 관리되는 비결을 물었던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그들은 하수관 밑에 직접 들어가서 관을 직접 닦아내고 긁어내는 노력을 기울임은 물론, 시공자체를 처음부터 각종 규제를 통해 철저히 시행하고 있었다.

- 이현동 : 일본 아파트의 경우 게시판에 주변 하수도 공사에 대한 일시·내용 등 해당 사안에 대한 홍보를 자세히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음식물 분리 방식 등 생활관련 지침을 자세히 게재해 시청담당자를 만나지 않고 일반 홍보물만 봐도 하수도에 대한 파악이 가능할 정도로 교육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정영식 한미산기 사장(이하 정영식) : 우리나라는 공무원이 하수도과에 근무하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도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일본은 하수도과 근무를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과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결혼 1순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오히려 관련 공무원의 인식이나 정책 발상이 매우 열정적이며 대단하다고 알고 있다.

- 김사동 (주)젠트로 부사장(이하 김사동) : 소규모 하수처리공법과 관련해 하수도전에서 일본의 최신 기술동향을 살펴보니, 직접적으로 공법관련 기술은 많이 전시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다.
미생물을 이용한 슬러지제거 하수처리방법 등을 연구하는 업체를 개인적으로 방문한 바가 있는데 하수처리 기술면에서는 우리나라도 이에 못지 않게 기존의 하수처리장 시설개선 방안에 대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며, SS제거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이 많이 개발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현인환 대한상하수도학회 회장(단국대 교수, 이하 현인환) : 우리나라도 최근 단순히 빗물처리, 오염하수처리에서 벗어나 요사이 방류수역이나 재활용에도 많이 초점을 맞추고, 비점오염원 등 하수처리장 유입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수관거정비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 것 같다.
유입수질에 따라 하수처리의 효율성이 달라지게 되는데 일본도 하수고도처리의 기술수준 및 모습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그들은 미량 유해물질의 3차 처리에 우리보다 관심이 많은 듯 하다.

- 홍순진 맑은물지키미 상무 : 요코하마 신가나가와하수처리장에서 고도처리기술을 배우고, 미비하나마 우수처리공정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그 동안 시공측면에서 기술보다는 예산, 지원 등 정책 탓만 했는데 일본의 기술선진화에서 많이 배웠다. 또한 국내 하수처리장 운영시 하수슬러지 문제가 점차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많은 하수슬러지 제거 기술을 알게 됐다.
전시업체 가운데 슬러지감량화, 탄화기술에 관심을 둔 업체가 4개 가량 됐는데 탄화기술관련 업체 중 3곳에 대해 기술협력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바 있으나, 일본이 생각보다는 그렇게 활성화된 것 같지는 않았다.

- 정영식 : 일본 하수도 전시회가 87년 오사카에서 처음 열릴 때 전시부스가 138개, 01년 580개. 04년 1240개였습니다. 또한 하수도 업체는 87년 167개, 01년 370개, 04년 371개였다. 기자재관련 회사나 유지관리분야가 전반적으로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환경미디어 : 지금까지 일본 하수도분야에 대한 선진성을 짚어 봤는데, 이와 비교해 국내 하수 정책 및 시공 등과 관련해 우리의 문제점과 개선해야 할 바는 무엇이 있는가?

- 김응호 : 크게 아쉬운 것이 국내 하수도 정책에서 자승자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이다. 하수도 보급률을 예로 들면, 우리나라의 지표상 하수도 보급률은 00년 74%, 03년 78.8%로 선진국수준에 진입했다. 하지만 실제 이는 하수관거 정비 정도가 포함되지 않은 수치이다.
일본의 경우 선진국형으로 제대로 정비하려면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보급률 1%를 올리기 위해 2~3조엔을 관거정비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일본은 오히려 실제보다 더 낮은 60%가량으로 보급률을 공표하고 있을 만큼 지표산출에 조심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수관거 정비를 포함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높은 하수도보급률 수치는 결국 현 단계에서 근본적인 하수도 발전의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92년 하수도 연구에서도 이미 국내 하수도 정비지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는데, 이 분야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크게 자성해야 한다.
또 정부는 현 지표외에도 하수관거 정비정도를 포함한 실질적인 지표를 산출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하수관거 보급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인식을 함께 하고, 이를 확산시킬 필요성이 있다.

- 이현동 : 국내 하수도법이 설치, 관리된 근거를 제공한 바가 일본 하수도법이기에 국내 하수도법의 용어가 일본식인 경우가 많아 하수도법 자체에 대한 개정 논의가 필요하다. 즉, 우리의 현실에 맞게 법이나 제도를 만들어 우리의 정체성을 찾을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다.

- 정영식 : 유럽 등 하수도정비의 선진국들은 50년 후를 위해 하수도를 정비해 유지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하수관은 곡관, 지관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품질기준을 일본처럼 엄격하게 하여 유지관리수명이 길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는 제도상의 미비점이 있어 좋은 기술, 공법 등이 채택되지 않는 경우도 생기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철저한 시공, 설계, 시공 감독 등을 통한해 철저한 기술의 적용이 필요하다. 결국 기술문화의 변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쉽게 이야기해 우리나라는 관거정비 기초조사 기간을 1년으로 잡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 10년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 이무광 삼성산업 대표 : 구미 등 하수도분야의 다른 선진국도 있는데 일본에 대한 연구를 깊게 진행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 김응호 : 부분적으로나 또 개인적으로는 구미 지역의 중계펌프장 등 하수도 시설 현장을 보고 배우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비용적인 측면이나 시·공간상의 애로사항을 고려했을 때 단체시찰단 파견은 일본이 더 수월한 것은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여러 선진국 가운데 일본만큼 하수도 역사를 고스란히 정리한 자료를 갖춘 나라는 드물다.
또 일본은 일찍부터 앞선 선진국의 하수도에 대해 공부해 그들의 시행착오를 파악, 이를 최소화하면서 하수도의 역사를 이끌어 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처음부터 하수관거와 하수처리장을 one·sect로 정비한다’는 확실한 목표를 설정해왔다. 따라서 일본보다 짧은 역사를 가진 우리는 일본 연구를 통해 그 시간을 더욱 단축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이현동 :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청이 설립된 다음에도 80년대 이후에나 하수도에 관심을 가지면서 하수처리장(차집관거 포함)을 중심으로 건설해 왔다. 그리고 90년대 후반, 보다 나은 방류수역의 수질개선 여부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좀 더 체계적인 하수도 정책이 실시되면서 고도하수처리가 집중 개발되었고, 2002년에는 환경부에서 하수관거 정비 원년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일본에 대한 벤치마킹으로서의 연구 보다는 유럽의 시행착오를 일본에서 줄여서 시행했기에 우리는 일본의 문제점 등을 연구함으로써 더 나은 해결방안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
현재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가 일본의 수준을 평행 이동해 뒤따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심도 우수저류시설 COS 대책시설, 관거정비사업, 유역관리개념 등이 단편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이 73년 수질정화법을 발표되어 하수관거에 투자하는 등 선진국의 하수관거에 대한 투자가 진작부터 진행된 상황이고 보면 우리나라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관거의 매설조건이 지하이기 때문에 압력관과 달리 대충해도 된다는 인식이 강해 불량하게 시공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또한 관거업체들의 경우도 6m, 9m의 직관 외에 이형관, 죠인트 등 연결부에 대해 연구가 필요한 현실이다. 이 모든 부품들이 이상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나의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 김응호 : 솔직히 하수도는 더러운 물이 흐르는 곳이다. 어떤 더러운 물이 들어와도 처리가 가능해야 한다. 일본은 합류식 하수도로 수세식 배변도 처리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는 합류식 하수도 개선과 처리장을 연결한 상태에서 더욱 더러운 물도 처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 정영식 : 개인적으로 ‘하수도연구회’가 보이지 않게 국내 하수도 역사를 이끌어 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하수도 분야 공무원들이 자신감과 전문성을 가지고 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등 하수도분야를 좀 더 집중 지원해줄 독자적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이현동 : 조직적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벤처정신이 강해서 인지 어떤 기술이 어떤 공무원을 통해 쓰여졌는지가 중시되고 있다. 또한 아무리 좋은 공정도 한 번 실패하면 사장되는 현실에서 우리가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고 표현한다면 일본은 조직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예를 들어 현재 우리나라 하수관리 부처는 환경부 외에도 행자부, 농림부 등으로 분산되어 있고, 지자체의 경우 건설은 하수과, 관거는 환경과, 배수는 취수과 등에서 각각 담당하는 등으로 분산되어 있어 복잡하다. 하수도분야에 오래 근무한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하수도 전문화 기구가 없어 노력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애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기구의 ‘통일’은 획일화지만 ‘정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앞으로 하수도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공무원의 전문화가 매우 필요하다.

- 김사동 : 조직의 분산과 관련해 축산폐수 문제가 가장 큰 듯하다. 농림부도 아니고 환경부도 아니고 확실한 담당기관이 없다보니 기술 개발 등 여러 부문에서 부족한 면이 발생되는 것 같다.

- 이현동 : 상수도(수도협회)와 하수도(하수도협회)를 분리해 운영하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부 조직체계가 상하수도국으로 상수도와 하수도가 묶여있다. 따라서 근본체계의 변화는 힘들겠지만 하수도를 포함한 물관련(예, 상하수도) 분야의 힘을 하나로 뭉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응호 : 따로 하수도 사업 관련 기관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현재의 ‘상수도사업본부’ 체계를 “상하수도사업본부” 형태로나마 하수도분야를 강화하여 전문공무원 인력 양성 등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 환경미디어 :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하수도 분야의 발전을 위해 한 마디씩 조언을 해 달라.

- 이길형 : 50~80년의 반영구적인 관의 사용이 결국 국민의 세금을 덜 낭비하는 것이기에 저희 생산업체들도 수명, 운영관리 등 백년대계를 바라보면서 플랜트과정에서 사용 될 수밖에 없는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현인환 : 미·일은 잘 하는데 우리는 엉망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되나, 일본도 선진사례가 있지만 문제도 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도 과거에 없었던 문제에 대한 자성과 노력에 대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수관거정비의 원년을 설정한 것도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아직 처리중심이기에 오수에는 관심이 있지만 분류식 우수는 방류수에 치명적임에도 아직 관심을 못 받고 있다. 정책, 기술 개발의 비전을 제시하고 고도처리를 통해 “방류수처리 후 수영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노력들은 그간 전례가 없던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이를 활성화하고, 단기적 효과를 보려는 추구에서 장기적 효과를 보려는 점진적 노력을 기울인다면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의 사례에 대해 표면적인 것만 따라간다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 내부 문제를 충분히 진단하고 파악하기 위한 자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우리나라도 3`~4년 후인 07년이 되면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하수처리기술이 선진국을 많이 따라온 상황에서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 이현동 : 일본하수도협회는 87년 오사카를 처음으로 하수도전을 개최했다고 한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상하수도협회의 Water Korea전이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하수도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어려운 업계에게 새로운 비전과 희망의 message를 제시해 현실을 극복하게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전시회 수준을 정해야 하며, 실무는 현실에 맞으면서 실용 가능한 기술을 연구해야 한다.
일본은 하수도 분야를 ‘SPRIT 21’이라 하여 차세대 과제를 연구하며, 상수도 분야는 ‘ACT 21’와 'MAC 21' 같은 모토 아래 연구되고 있는 것처럼 분야별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연구하면서 중요한 것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추진해간다. 이와 같은 면이 일본의 선진성의 기반이라 생각한다.

- 김응호 : 우리나라는 88년 서울올림픽에 대비해 본격적으로 하수처리장을 만들기 시작했기에 역사로 따지면 20년이 아직 안됐다. 20여 년이 안돼 보급률은 40`~50%룰 높인 나라는 많지 않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저력이다.
이렇게 빠른 발전을 했기에 그만큼 문제점이 도출되는 것은 당연하리라 생각된다. 동남아의 경우 우리나라의 빠른 성장에 벤치마킹의 뜻을 표명할 정도이다. 20년간의 노력을 뒤돌아보며 분석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더 높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수도연구회가 그간 일본 하수도에 대해 살펴본 바에 따르면 현재 마을하수도 관리시스템의 경우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앞서있다. 일본 마을의 경우 하수도가 아닌 배수시설로 우리와 관리체계가 다르다. 우리는 마을하수도 관리상 통합시스템화 되어 있으며 하수도시설기준에 마을하수도도 포함되어 있기에 장기적으로 희망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하수관거 정비 비용으로 30~50조원이 더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아마 지방분산형 사업이기에 가시적 효과는 크게 보이지 않겠으나 산업 전반에 잔잔하게 미치는 영향력은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하수처리장의 해외시장 공략을 추진하면서 국내 하수관거 정비시장이 확대되는 쪽으로 방향이 설정될 것이라 생각된다.
하수도연구회는 10여년전부터 지금의 문제해결을 위해 연구해 왔고, 오늘의 좌담회 자리 마련자체가 하수도 발전의 큰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차세대 핵심 환경기술개발과제로서 하수고도처리 기술개발에 노력하였고, 또 신기술 인정에 대한 유도 정책적 의지를 가진 국가들이 드문 것이 사실이다.
체계만 잘 잡고 공무원의 전문성 육성등에 치중하면 21C 중반에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하수도 정비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자리가 그 시작으로서 선례를 남겼다고 생각한다. 환경미디어의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도록 부탁을 드린다.

※ ‘하수도의 현황과 전망’ 좌담회후기
본 좌담회는 하수도연구회의 활동을 통해 선진하수도의 발전상을 소개하고 국내하수도의 현실을 되짚어보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으며,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심도 깊은 논의가 오간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참가한 패널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며 내심 선진하수도에 비춰진 국내하수도의 실상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토론자들은 국내 하수도분야도 충분한 잠재력과 성장력을 가지고 향후 발전을 거듭해 나갈 것이라며 희망적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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