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튼 나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본부장님 이하 관련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를 포함한 일행은 '04년 6월 12일부터 21일까지 9박 10일간의 연수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연수교육은 미국 위스컨신주립대학교 도시환경공학과 박재광 교수가 주관한 상수도 기술연수과정으로 3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작년(2명)에 이어 금년이 두 번째다.
6월 12일(토)
박재광 교수 우리 일행 반갑게 맞이해
반대편 전동차 타 헤맸을 때 이방인 설움
출국 첫날인 6월 12일 오전 8시 인천공항에 모인 서울시 일행(연구소 이시우, 광암 김성태, 암사 박종우, 강북 윤맹진, 구의 이태호)은 잠을 설친 상태로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서서인지 모두들 한결같이 부시시한 모습이었지만 표정만은 밝았고 기대에 부푼 모습들이었다.
출국수속을 무사히 마치고 인천공항발 도쿄경유 시카고행 UA884편 비행기는 예정대로 6월 12일 09시25분에 육중한 위용을 자랑하며 굉음과 함께 활주로를 미끄러져 창공을 향해 날았다. 도쿄 나리타공항에서 2시간의 여유가 있어 우동 한 그릇씩을 아침식사로 때우고 장장 14시간 비행 끝에 시카고 공항에 도착한 것은 현지 시간으로 6월 12일 11시 05분이었다.
시카고 국제공항에서 Madison까지 국내선(36인승)으로 갈아타고 16시30분경 매디슨 공항에 도착하니 박재광 교수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줬다. 시카고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데는 3시간의 여유가 있었으나 별도로 부친 짐도 시카고 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착각해 진땀 뺀 해프닝이 있었고,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이동과정에서 전동차를 반대편 것을 타 헤맸을 때는 이방인의 설움을 절실히 느낌과 동시에 평소 영어회화를 배워두지 못한 점이 절실히 후회됐다.
매디슨 공항에서 수자원공사 직원(11명)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동행할 수 있었다. 박재광 교수가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매디슨 근교의 박 교수 집에 도착해 저녁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차를 타고 Wisconsin주 Waukesha에 위치한 숙소인 EXTENDEO STAY AMERICA(ESA)에는 22시 경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우리가 묵을 숙소인 ESA는 우리나라의 콘도와 같이 식사를 해먹을 수 있는 곳으로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고 있는 여행자 숙소로서 편리한 곳이었다. 샤워를 하고 나니 밤 11시가 넘었고 우리 일행은 장도와 시차에 시달리며 하룻밤을 보내야만 했다.
6월 13일(일)
박재광 교수 재직하는 위스컨신주립대 캠퍼스 둘러봐
주청사, 문화재적 가치 뛰어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둘째 날인 6월 13일은 일요일이라 공식 일정이 없기 때문에 위스컨신주 주정부 청사와 박재광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위스컨신주립대학교 캠퍼스를 둘러보고, 오는 길에 매디슨시 서호(西湖) 주변을 둘러봤다.
주청사는 입법·사법·행정부가 한 건물 내에 동서남북으로 배치되어 중앙은 큰 돔식으로 되어 있었으며, 규모가 웅장하고 내부장식 치장물들이 예술성과 역사성이 강조되어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주정부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특히, 현란한 대리석의 조화, 상징적 그림 및 금물로 치장된 장식들이 압권으로 인상적이었다. 더욱 부러웠던 것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관광 및 교육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이 곳은 어린 학생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안내원의 설명을 진지하게 들으며 위대한 과거 선조들의 역사를 생생하게 피부로 접하게 하는 산교육의 현장 학습장소로 자연스럽게 활용되고 있었다. 주 청사를 중심으로 동서에 자리한 호수는 주변경관과 어우러져 매우 아름다웠다.
Wisconsin대는 서호 호반에 위치해 강의실, 도서관, 기숙사 등 학교시설물이 자연스럽게 숲 속에 배치돼 있었고, 특별히 학교라는 기분은 들지 않고 공원에 온 느낌을 줬다. 시민들이 교정을 자연스럽게 산책, 유희할 수 있으며, 울타리 같은 경계선은 보지 못했다. 학교 옆 호숫가에는 고급주택가가 위치해 빼어난 호수경관과 자연의 숲이 잘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었다. 날씨는 우리나라의 초가을 날씨처럼 선선한 기분이었으나 햇빛은 매우 강했으며, 공기가 맑고 습도가 낮아 기분이 상쾌하게 느꼈다. 호숫가에서는 수영복 차림의 젊은 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광경이 우리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6월 14일(월)
일리노이주 소재한 Paul M. neal 정수장 견학
'92년에 건설된 최신 정수장, 가장 진보된 모델
셋째 날인 6월 14일에는 일리노이주에 있는 Paul M. neal 정수장을 견학했다. 이 정수장은 시설용량이 20만㎥/일로 방문 당시 8만㎥/일 정도를 생산하고 있었다. 정수장은 '92년도에 건설된 최신 정수장으로서 미국에서도 가장 진보된 정수장 중의 하나라고 했다.
상수원은 미시건호로 연중 원수수질이 안정돼 있고 과거에 탁도가 최고 300NTU까지도 올라간 적은 있으나 평균 1NTU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 부러웠다. 취수구는 호숫가에서 호수 안쪽으로 1Km지점에 있고 취수장은 호수가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다.
응집제는 우리와 같이 PAC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통상 7∼19ppm정도를 투입하고 있었으나 최대 110ppm까지도 투입한 적이 있다고 했다. 정수처리공정은 취수, 오존처리, 혼화, 응집, 침전, 여과, 소독, 송수과정으로 오존처리공정 외는 우리와 별 차이가 없었다.
정수처리 공정상 눈여겨볼 만한 점은 취수구가 수심에 따라 선택적으로 취수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취수펌프는 모두 직립(virtical)형으로 침수사고 등을 감안, 안전운전을 우선 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혼화는 in line 순간혼화 방법을 쓰고, 응집지는 상하우류식 점감식(taperd) 3단 수직터빈형 응집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침전지는 상향류식 경사판 고효율 침전지로 되어 있었고, 여과지는 다층 여과지(GAC+Sand)에 네오폴드형 하부집수장치를 사용하고 시동방수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역세척은 공기·물 세척방법으로 트라프 높이가 1.5m로 유동층화가 활발하게 진행되지만 여재 유실이 거의 없었다.
오존처리시설은 크게 건조시설, 공기압축, 오존발생장치, 오존접촉조, 산기관식 투입시설로 되어 있었다. 이러한 오존처리 공정에 대한 탈오존처리(오존파괴시설) system은 진공식으로 잘 되어 있었다. 공기 중 오존누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완벽한 탈 오존처리가 필요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6월 15일(화)
Oak Creek 정수장 견학, 오후에 시카고시내 관광
상수원 미시건호, 원수 탁도 0.6NTU로 매우 양호

다음날 6월 15일에는 숙소에서 약 150km 정도 떨어진 Oak Creek 정수장을 견학하고, 오후에는 시카고 시내를 관광했다. Oak Creek 정수장은 시설용량이 8만㎥/일 규모로 정수처리공정은 우리와 비슷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상수원이 미시건호로 당시 계측기에 나타난 원수 탁도가 0.6NTU로 매우 양호한 상태였고, 도수관로의 어패류 번식을 방지하기 위해 취수장에서 산화제인 KMnO4를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소독 약품을 여과 전과 여과 후에 차아염소산나트륨을 투입하고 있는 점이었다. 침전수 탁도는 0.4NTU정도로 우리와 비슷했고 여과보조제로 polymer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안트라싸이트, 모래, 가넷으로 구성된 다층여과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였다. 여재로써 가넷은 생소한 것이었기 때문인지 눈에 확 띠었다.
오전에 정수장 견학을 마치고 정수장 인근공원에서 준비해간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시카고시를 방문했다. 시카고시의 제일 중심가에 위치한 인공운하의 선착장에서 오후 2시반경에 유람선을 타고 T자형 운하를 돌면서 운하양변에 펼쳐진 빌딩 숲을 관광했다. 고층빌딩의 전시장으로 인공도시 같은 느낌과 건축기술의 다양함, 특히 옥수수쌍둥이 빌딩같은 아름다운 건물들을 감명깊게 볼 수 있었다.
우리가 탄 유람선은 인공운하에서 갑문을 통해 미시건호로 빠져나갔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시카고 시가지 전경은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파노라마 같은 빌딩들이 호수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었다. 이방인의 서러운 점은 관광안내원의 설명을 충분히 알아듣지 못해 중간중간 웃기는 얘기가 나오면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야 하는데 다른 사람의 웃는 모습을 보고 감으로 웃는 척하는 해프닝을 보여야만 했다는 것이다.
6월 16일(수)
숙소서 북쪽 200Km 떨어진 Appleton 정수장 방문
막의 보존성 TEST와 cartrige별 교체시설 우수해
6월 16일에는 숙소에서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Appleton 정수장을 방문했다. 미국에 온 후로 줄곧 느꼈지만 정수장까지 오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한결같이 산은 안보이고 낮은 언덕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지평선 그 안에 전개되는 푸른 언덕과 호수 그리고 정원같은, 숲 속의 그림같은 집들이 가도 가도 끝없는 연속이었다. 이 광활한 땅의 주인은 원래 원주민인 인디언이었을텐데 하는 생각에 인류역사는 힘의 지배원리에 있다는 것을 가슴깊이 새겨봐야 했다.
Appleton 정수장이 상수원으로 하고 있는 곳은 winnebago란 호수로 인디언 원주민들이 죽음의 호수라 부른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호수의 수질은 미시건호와는 대조적으로 매우 좋지 않았다. 특히 호수의 수심이 낮고 조류발생이 심해 유관으로 보기에도 투명도가 매우 떨어졌고 표면에 남조류 같은 것이 가장자리로 바람과 파도에 의해 심하게 밀려왔다.
Appleton 정수장의 시설용량은 7만㎥/일로 '98년도에 약 1,000억을 들여 건설된 최근 정수장으로 정수처리 공정은 취수(winnebago lake) 분말활성탄 접촉조, 연수화처리(경도저감), CO2가스투입 중화, GAC여과, UF막여과(ultra filteraion membranse), 클로라민 소독(차아염소산+액화암모니아), 불소주입 등 복잡한 정수처리시설이 마치 화학공장 같은 인상을 주었다.
사용하는 약품도 KMnO4(취수장), 분말활성탄, 오존, Ca(OH)2, FeCl(응집제), CO2가스, 인산염, NaOCl, 액화암모니아, 불소로 10가지나 됐다. 이러한 복잡한 처리공정과 사용약품이 많은 것은 원수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상수원인 winnebago호수는 조류가 심할 경우 한강의 10배 이상인 20∼30만cell/ml까지 발생되고, 물의 색깔은 NOM물질과 조류에 의해 매우 탁했다. 탁도(2∼70NTU) 및 경도(140∼200mg/l)가 높고 이취미가 있기 때문에 고도정수처리의 필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UF막여과공정은 11개 unit stage가 있고 1stage에 50개의 cartrige로 구성되고 1개의 cartrige는 10,000개의 Fiber로 조합돼 생산용량은 24MGD였다. 막의 파손이 잦은 편이어서 운영관리에 애를 먹고 있어 막 선택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됐다.
특이할 만한 점은 막의 보존성 TEST(압축공기에 의한 공기방울 검사)와 cartrige별 교체시설이 잘되어 있다는 것이다. 응집제로 철염을 사용(소석회 사용 pH 11로 조정)하고 고속응집 침전지를 갖고 있었다.
정수장에서의 느낌은 먹는 물을 생산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최대한 최우선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과 모든 정수생산 관련시설의 건축물, 구조물, 계측제어설비 등 모든 정수처리시설은 최고급으로 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과 지하 관랑을 비롯해 지하의 구조물들이 마치 사무실 같이 청결한 환경과 제습공기에 의한 환기 시설까지 갖추는 등 습기가 차지 않는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축물도 일반사무실 및 주택처럼 디자인과 건축미가 주변 환경과 잘 조화를 이루는 조형물 가치로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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