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홍제천 살리기

하천을 살려 꽉 막힌 도심에 바람길’ 터준다
이유경 | eco@ecomedia.co.kr | 입력 2005-09-13 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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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홍제천 복원 본격화
저류시설 이용해 자연친화적 하천 만든다


그동안 도시하천은 급속한 개발바람을 타고 몸살을 앓아왔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인 하천은 정서적, 외관적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있지만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강우시 콘크리트구조로 인해 빗물이 땅에 흡수되지 못하고 바로 하수처리장으로 흘러가버리거나 사라져버려 우리나라처럼 물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귀중한 자원을 그냥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하천의 복원사업은 필수불가결하다.
또한, 하천이 도시의 열을 식혀주는 ‘바람통로’의 역할을 하고 생태계보전에 대한 요구도가 점점 강해짐에 따라 근래 들어 도시의 하천 살리기 운동이 활성화 되고 있다. 하천복원이란 치수나 기타, 다른 목적의 생물 서식처, 자정, 경관과 친수성 등 환경적 기능을 되돌리기 위해 하도와 하천변을 원 자연상태에 가깝게 되돌리는 것을 말한다.

서울을 대표하는 자치단체 종로구, 홍제천 살리기 위한 발걸음 재촉
종로구는 조선 건국 이후 한양천도와 함께 오늘날까지 약 600년 동안 서울의 중심부로 25개 구청 가운데 행정서열 1위인 문화, 행정의 심장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상주인구가 20만명, 주간활동인구가 200만명에 달해 종로구청은 홍제천 복원사업의 최대 수혜자가 22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 생각 하고 ‘홍제천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종로구는 “서울시에서도 역사와 문화를 가진 상징성이 있는 자치단체로 이러한 종로에서의 하천복원사업은 그 상징성이 큰 만큼 전 자치단체에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종로구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홍제천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서대문구, 마포구 3개구 일대에 걸쳐 흐르는 지방 2급 하천으로 종로구 평창동에서 시작해 서대문구의 홍지동, 홍은동을 거쳐 마포구의 난지도 형성에 한몫을 하면서 한강하류로 흘러든다. 수계로는 제1지류인 불광천과 제2지류인 녹번천이 있고 경의 1철교, 2철교와 12개의 도로교가 놓여있다.
홍제천은 지금까지 국가에서 관리되어 오던 기술적 기능 또는 경제적인 기능의 관점보다는 무분별하게 수변에 개인적인 이익관념에서 개발되어 온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홍제천 사업의 수변지는 계획대상지의 시점인 홍지문 지점의 홍지교에서 구기천 및 신영천 상류까지 연속되어 있는 각종 교량, 복개구간, 하천점유개인부지, 신영상가, 오수관로 등 기타구조물 및 시설물까지로 유역관리에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또한 홍제천수계는 도시하천인 관례로 합류식 하수관로가 매우 복잡한 구성을 보이고 있으며 홍제천의 좌우측 하안을 따라 하수관로를 통해 난지 하수처리장으로 이송되어 처리되고 있다. 또한 홍제천위를 지나는 내부순환로는 지난 ’99년 완공되어 한강 북쪽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하는 데에는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하천위에 가설된 교각은 도시미관을 해치고 홍제천의 물을 마르게 하고 있다.

빗물 저장하는 저류시설 이용해 홍제천에 물 흘린다
종로구는 홍제천의 지상물중 가장 문제가 되었던 신영상가 아파트 건물에 대한 보상 합의문제가 종결단계로 현재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금년 하반기에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해 종로구는 2008년까지 700억을 들여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홍제천 유역이 하천의 기능과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유량의 확보가 필요하나 지하수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량 확보가 어렵고 주변지역에는 유지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종로구는 홍제천에서 물을 흘려 청계천에까지 흐르도록 하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상류에 소형 하수처리장을 만들어 물을 흘리는 한편 저류시설을 만들어 우수기의 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흘려보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계곡에서 나오는 물을 하수와 합쳐 분류관거를 이용해 흐르도록 해 물을 하천으로 보내는 방법도 별도로 강구하고 있다.
특히 저류시설을 이용해 하천에 물을 흘리는 것은 종로구청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부분이다. 홍제천에 폭 2m, 깊이 15cm의 물을 흘리도록 한다고 가정할 때 4,000톤의 빗물을 저장해 둘 수 있는 저류시설을 만들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종로구청 환경위생과 서재학 주임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에 대한 선례가 없어 해외를 나가야만 그 시설을 견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종로구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저류시설을 설치해 놓으면 타 자치단체 등에서 종로구로 와 저류시설을 견학하지 않겠느냐” 고 말했다. 저류시설은 우수나 하수 등을 잠시 모아두었다가 다시 배출하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흔히 우기시 집중호우에 의해 우수나 하수관로가 넘쳐 도로나 건물 등에 피해를 주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설치된다.
이에 종로구는 건교부와 서울시에 각각 50억의 건설비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건교부는 이러한 지원에 대한 선례가 없어 지원을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며 서울시는 현재 필요성은 인정해 검토 중에 있는 상태다.

하천 살리기로 도시 숨통 터주고 녹지공간 형성
현재 종로구의 대기오염도는 높은 편이다. 서재학 주임은 그 이유로 하천과 나무가 없어 바람이 정체되어 있고 이로 인해 먼지들이 빠져나가는 통로가 없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서 주임은 “물은 바람을 몰고 다닌다” 는 예를 들며 청계천 복원을 비롯한 도심의 하천 살리기는 바람골을 터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종로구는 서대문구, 은평구, 마포구로 구성된 ‘홍제천 유역협의회’를 만들어 보다 적극적으로 홍제천 복원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종로구는 예산이 많이 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홍제천 복원은 꼭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홍제천이 다시 살아나 물고기가 돌아오면 그 물고기를 먹이로 삼는 새들도 함께 돌아 올 것이다. 그리고 주민들은 도심속에서도 자연의 품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종로구는 새들이 날고 아이들이 홍제천에서 멱을 감을 수 있는 날을 그리며 ‘홍제천 살리기’에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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