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일본 하수도전을 다녀와서…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6-10-21 15: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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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관거 사업은 끝났는가?
최근 몇 년 사이 일본의 하수도전을 다녀와 보니 일본의 새로운 관거사업은 사실상 끝났단 생각이 든다. 우리보다 앞서 관거정비사업을 벌였고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갖추어졌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 기대만 높았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제 하수도정비사업의 첫 삽을 뜬 우리나라다. 시스템화 되서 제대로 돌아가는 일본의 관거사업을 통해 어디를 어떻게 얼마나 파야할지 하나라도 더 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재정비했다. 과거의 문익점 선생이 가져왔다는 “목화씨” 정신으로 비록 시대와 정신이 다른 일본이지만 보고 또 보았다. 또한 가부끼 전통의 의상을 입은 상냥한 얼굴의 아가씨 앞에서 한참을 머무르게 되었는데 일본의 전통 옷인 가부끼를 새롭게 변형, 시대에 맞춰 단순하고 착용이 쉽게 바꿔 입은 도우미를 보니 전통을 새롭게 변형해 그대로 계승하는 일본의 또 다른 면을 보게 되었다. 외형에 치중하고 있는 우리의 ‘된장녀’와 일본의 ‘가부끼 아가씨’는 전시회의 목적을 잊어버린 또 다른 방향의 삽질, 의복구경과 문화탐방을 하고 있단 생각으로 시원하게 만들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중력의 법칙이라도 시험하듯이 끊임없이 몸에서 흘러내려오는 땀의 미묘한 냄새,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마셔대는 생수의 물소리, 목젖을 타고 내려오는 인체 내의 파이프를 통한 시원한 소리가 주변을 조용히 식혀 가면서 전통을 이어가는 상냥한 일본 아가씨를 떠나갈 수 있었다.

일본의 하수도전에서는
과연 무슨 제품을 팔고 있나 ?

일본의 하수도 기자재전은 하수도분야의 설계·계량, 관로·기자재, 토목·건축, 기계·전기, 유지관리 등 폭 넓은 분야의 최신 기술 및 정보 습득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사실 서양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보다 동양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오사카(우리의 개성상인 같이 장사를 잘했던)상인 같았다.
국내에서도 하수도연구논문발표회를 통하여 기조연설 1편, 수처리분야 등 하수도분야 연구논문 4편을 발표하였지만, 나는 국내에 관거분야의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다른 곳은 대충 훑어 보면서 이쪽분야에 대한 부분만 목적성을 잃지 않고 둘러보다 국내에서도 이쪽 분야에 대하여 누군가가 발표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발표에 대한 소득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그냥 지나쳐 버렸다.
지금 국내에서 벌이고 있는 BTL 사업 등을 살펴보면 우리도 관거 분야의 실력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언젠가는 발표할 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일본과 수직적인 관계의 전시회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에서 발전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기로 생각하였다.
사실 관거분야에 대해서 국내 대학에도 상하수도분야의 교과과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전문적인 내용은 대학원에서 가르치고 있고, 관거분야에 대한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관거분야에서 수처리분야의 교육뿐만 아니라 관거의 구조, 재료 및 설계와 시공을 포함한 교육이 없다는 사실에 서글퍼졌다. 하지만 나 혼자만이 그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과거 몇 년 전부터 난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서 ‘관거 분야에 대한 말은 아낄수록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지금도 솔직히 어떤 면에서는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는 판단이 든다.
내용을 바꾸어서 다시 일본 속으로 들어가 보자. 2004년(오사카)에는 관로기자재 분야에는 76개 회사에서 265개 부스, 2005년(동경) 82개 회사에서 291개의 부스, 2006년(오사카) 72개 269개 부스를 전시하였다. 전시회는 일본내에서 동경과 오사카를 오가며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2005년 동경전에서는 규모면이나 전시회 물품이 다소 증가하고, 오사카전은 다소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역과 도시의 성숙도에 따라서 이런 차이가 있단 생각이 든다.
지금의 일본경제는 10년 불황의 긴 터널을 통과하여 새로운 신성장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는 활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제품에 대해 신뢰성이 없다면 출품을 안 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어떤 제품에 있어서는 개발은 되었는데 어디에 사용하는지 모른다는 제품설명자의 말을 듣고서 그들만의 자신감과 개발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단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국내의 모 회사들한테 어떤 것을 개발하자고 제의 했을 때 시장성을 먼저 보고 남이 했을 때 그때 따라서 하겠다는 모습과 비교, 각국의 인식차이를 느꼈다.
나는 아직도 우리가 영세적인 생각과 금전적인 부족을 면치 못하며 도전정신이 다소 이 분야에서는 떨어지지 않나 하는 착잡한 마음 금할 수 없었다.
그래도 난 자신감이 있다. 왜냐면 항상 1등은 외롭지만 2등은 1등을 바라보고 갈 수 있는 목표가 확실히 정해져 있는 우리의 삶의 한 단면이라고나 할까? 또 한가지는 난 이글을 통해서 우리의 관로사업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찾았다고나 할까(?) 아님 내년에는 미국의 전시회를 찾아보고서 우리의 새로운 관거정비사업에 필요한 장비 개발에 이정표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이글을 통하여 독자들한테 한 가지 정보는 알려주는 것이 독자들에 대한 배려라는 생각이 드는데, 현재 국내에서는 연성관의 변형측정장비로 맨드렐(mandrel)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것을 통한 BTL 사업을 하려고 한다.
국내에서도 난 변형측정장비를 개발하고자 노력을 기울여 왔고 또한 여러 곳을 통하여 장비에 대한 소개와 발표를 하였다. 그리고 좀더 새로운 장비개발에 대하여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 여러 곳에 발표를 한 우리의 관변형측정장비에 대한 조사를 하였지만 금년에 그런 장비를 Sekisui 전시장에서 보았고, 과거 몇 년 전에 가스관등에 사용하였던 유럽식의 Pig 와 한국에서 변형 개발한 Intelligent Pig 등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이를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어찌됐건 또 다른 장비에 대한 얘기로 맨홀 내부와 관로 내면을 간단하게 지상에서도 볼 수 있는 장비 등을 보고 ‘저런 장비는 우리의 지자체에서도 간단하게 점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 다른 장비의 소개는 이글에서는 밝히기 어렵다. 왜냐면 일본과 외국에서도 없는 그런 장비고 또 여러 가지 지식을 쌓아야만 개발할 수 있는 장비란 생각이 들기 때문에 때가 되면 훌륭한 기술자가 나타나 개발할 것이다.

재미있는 놀이 시설물 ?
난 놀이시설물을 잘 즐기지는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금번 유니버셜스튜디오 재팬을 둘러보고서 휴식과 일을 즐겨보았다. 같이 지냈던 동료들이 없었다면 놀이시설에 대한 두려움으로 타볼 기회를 놓쳤을 것이고, 또한 3박 4일간 그냥 훌륭한 호텔방과 함께했을 것이다. 밤을 같이 지냈던 술 동무들과, 술에 취해 힘들었지만 다음날 일찍 일어나서 차를 타고 일정을 마쳐 보니 난 참 노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숨길 수 없었다.
난 놀이시설물보다는 조용한 호텔 수영장에서 한가로이 쥬스 한 잔과 따사로운 햇살 한줌, 그리고 위인전 한권이면 마냥 행복하다는 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생각된다. 아님 지금과 같이 목숨 걸고 타는 놀이시설물들을 이용하여 마음껏 소리 지르는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터득하거나. 어찌됐건 일본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영화에 유명했던 장면들을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물로 만든 영화관인 쥬라기공원, 백튜더퓨처, ET, 스파이더맨 등을 짧은 시간(약 2시간 정도 소요)에 탈수 있었던 것도 사진속의 사람들(아차 김영택 연구원사진이 없네? 사진 찍어주느라고 고생하고, 하지만 마음씨 착한 사람한테는 보인다는 그 전설의 사진을 생각하면 이 사진 속에 들어가 있음)과 같이 보냈기에 그러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놀 땐 즐겁게 일할 땐 열심히...” 아마도 난 그렇게 놀이시설물을 타고 즐기지 않았을까 하면서도 처음에 타는 놀이시설물이 다음에 타는 기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이 든다. 만약에 어려운 시설물을 시작하였다면 난 쉬운 놀이기구들은 영원히 타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쉬운 것부터 차츰 어렵고, 즐기려는 마음이 드는 기구에서부터 즐길 수 있는 기구로 바꿔 타는 방법이 최고의 놀이기구 타는 방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또 한편으로는 일하기보다는 놀기가 좋은 것은 내가 정신적으로 너무 긴장의 세월을 지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음에 오사카에 오시는 분들은 쥬라기 공원과 백투더퓨쳐는 한번 타볼만 하다고 권장한다.

하수도전 주변 상황은 어떨까 ?
이번 오사카에서 열린 하수도전에서는 각 전문분야별로 Hall 1에서 Hall 5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었다.
먼저 Hall 1과 Hall 2에서는 80개 회사 및 단체에서 하수처리용 기계와 전기관련 제품을 전시하였고, Hall 3에서는 토목 엔지니어링 및 건축을 주로 한 건설분야, Hall 4에서는 관로 기자재(Sewers & Equipment)분야의 제품들, Hall 5에서는 디자인/측량기구(Design/Surveying), 운전 및 유지관리, 주거시설 연결장치/측정 장치 및 처리장 이용 등의 관련분야 제품들을 전시, 마지막으로 공공분야의 Public Zone이 Hall 5에서 함께 전시되었다. 하수도전 참가를 위한 접수대는 전시장 입구를 지나서 각 Hall로 나눠지기 전에 설치되어 있었으며 등록은 수기로 직접 신상을 기록하고 출입증에 명함을 직접 부착하는 방법으로 이루어 졌는데, 전자인식장치를 적용하여 방문객을 관리하는 협회의 Water Korea 출입시스템과 비교해 보았을 때 다소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각 홀의 입구에는 안내원을 비치하였으며 홀에 들어서자마자 그 홀 안에 비치된 전시물들의 평면배치도가 비치되어 있어 전시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한편 개별 Hall에서는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부스뿐만이 아닌, 각종 하수도 관련기관 및 협회의 홍보부스도 설치되어, 협회의 업무 홍보와 협회에서 주관하는 각종 이벤트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추고 있었다. 제품홍보에 주력하는 전시부스에서는 대부분 시간 간격으로 진행되는 설명과 시연 등을 통해 전문가뿐만 아니라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고, 어느 부스하나 성황이 아닌 곳이 없을 정도였다.
일반인들을 위한 하수도 관련 홍보는 Hall 5의 Public Zone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Public Zone에서는 일반시민과 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었다. 행사로는 현장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기념 스티커 사진 찍기 코너, 호빵맨 쇼, techno science art 쇼, 마술쇼, 하수도 극장(입체 안경으로 즐기는 하수도 어드벤처), 물에 대한 각종 실험체험 코너, 영상을 통한 하수도교실, 하수도 퀴즈대회 등 다양하게 개최되어 일반시민과 어린이들의 참여열기가 매우 뜨거운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이러한 재미있는 행사를 통해 하수도에 대한 인식제고에 노력하고 있었다. 중간에 경품을 추첨할 수 있는 장소도 있어서 마음씨 좋은 부스를 만나면 몇 의 추첨권도 주기도 한다. 물론 우리 일행중에 한사람도 상당한 액수의 상품권에 당첨되어서 기쁨을 같이 했던 일도 있었다.

돌아오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3박 4일의 전시회 관람을 포함한 마이시마 슬러지 센터 및 오사카 근교의 일본 문화체험 등의 행사를 갔다 오면서 하수도 전시회, 시설견학 및 온천욕 등 휴식을 통해 한국의 하수도 및 관련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의 많은 참관자들이 원하는 지적만족도와 새로운 기술개발의 길로 활용, 향후에 더 많은 노력과 준비를 통하여 인류문명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장비개발과 하수전이 국내에서도 좀 더 성황을 이루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김영진 한국토지공사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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