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상수도관망 교체와 저수조관리 개선해야

- 객관적 인증제도와 주민동참으로 안전성 확인 -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7-04-18 18: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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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원 보호와 고도정수 처리기술 도입해야
“우리 수돗물에 자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멤브레인 방식을 사용하는 등 신기술 적용으로 좋은 물을 정화해내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수돗물 기준항목은 114개이나 우리의 경우 145개 항목을 두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감시체계도 좋습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서울 수도관련 연구소의 한 연구관이 자신있게 얘기했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반응은 부정적인 면이 우세한 편이다.

작년 수돗물시민회의가 서울시 수질평가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설문조사에서 수돗물을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마시는 비율은 1.2%이었고 끓여서 마시는 경우가 60.4%, 정수해서 마시는 경우가 24.4%로 나타났다. 학력이 높을수록 부정적인 경향이 높게 나타났고 여성의 경우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것에 대하여 남성보다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리서치컴에 의뢰해 2004년 이후 수돗물 음용비율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5년 31.8%에서 2005년 36.7%, 2006년 40%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때 수돗물이 식수로 부적합하다고 응답한 시민들은 그 이유로 수도관이나 물탱크가 문제 있을 것 같아서가 23.6%, 냄새가 나서가 18.4%, 녹물이 나와서가 12.4%, 막연히 불안해서가 6.2%로 나타났다.

시민들의 이같은 반응은 지난 1991년 페놀오염에서 시작되어 1994년 유기용제오염사고, 2001년 바이러스논쟁에 이르는 일련의 수질오염사고로 인한 불신이 큰 영향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정부가 그동안 수돗물불신 해소를 위해 많은 개선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돗물에 대한 인식은 그에 못 미친다는 데 있다.

깨끗한 수돗물을 얻기 위해 첫째로 손꼽을 수 있는 것으로, 우선 취수원의 수질이 깨끗해야 한다. 현재 서울의 경우 광암을 비롯한 구의, 뚝도, 영등포, 암사, 강북 등 6개 정수장에서 처리된 물이 25개 구로 공급되고 있다. 하루 평균 342㎡ 최대 540만㎡까지 생산할 수 있다. 서울시민을 비롯한 일부 경기도민까지 총 1천30만명이 매일 이 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각 취수장에서 급수되는 지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광암정수장은 팔당취수원물을 정수하여 강동 송파 2개구 32동에 공급한다. 또한 구의정수장은 구의취수장에서 취수하여 동부수도사업소를 통해 중랑구와 광진구 및 성동구에, 성북구수도사업소를 통해 동대문구22개 동에, 북부수도사업소를 통해 강북구와 노원구,도봉구 11개동에 각각 공급한다.

뚝도정수장은 자양취수장에서 물을 취수하여 종로구 17개동을 비롯한 중구 15개동, 용산구 20개동, 마포구 18개동, 서대문구 9개동, 성북구 3개동, 성동구 14개동에 공급하고 있다. 이 정수장은 1903년 고종황제에게 상수도 시설 특허를 받은 곳으로 근대 상수도의 효시이다. 영등포정수장은 풍납취수장에서 취수하여 양천구와 강서구, 금천구, 구로, 개봉동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암사정수장은 암사취수장에서 물을 취수하여 강남을 비롯 서초, 동작구, 영등포, 관악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하고 있다. 강북정수장은 강북취수장에서 취수하여 노원구를 비롯한 도봉구, 성북구, 종로구,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에 물을 급수하고 있다.

이렇듯 송파구등 일부 지역은 팔당에서, 나머지 지역은 서울의 각 취수장에서 원수를 공급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팔당 물을 먹고 있는 줄 알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좀 의외이다. 또한 구의취수장의 경우 생활하수로 인한 오염문제가 있어 이전 계획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상수원수를 깨끗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유해물질 감시시스템을 구축하여 표준처리방안을 개발 보급해야 한다. 취수장을 대상으로 생물경보시스템, 총유기탄소, 휘발성유기물질측정기 등을 설치 운영하고 측정자료를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공개하여 동일수계의 다른 수도사업자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자료를 공유해야 한다. 현재 테러 및 오염사고 등에 대한 위기관리능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둘째로 고도의 정수처리기술의 도입이다. 2008년은 서울에 수돗물이 급수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는 아리수 고급화의 일환으로 21세기 친환경정수장으로 영등포정수장을 재건설하기로 했다. 고도정수처리는 수돗물 특유의 냄새와 맛을 제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존정수처리공정에 입상활성탄을 추가하는 방법이다. 또한 최근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막여과시스템을 도입했다.

막여과시스템은 기존 정수처리인 침전 모래여과를 막여과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보다더 세밀한 여과를 가능케 한다. 미세한 부유물질과 병원성 미생물을 보다 더 완벽하게 제거해줄 수 있다. 또한 정수처리기술의 선진화에 따른 정수장 인력을 기능별 전문화하기위해 정수장운영관리사제도를 도입하여야 한다. 지방의 경우 전문인력 부족으로 수질관리를 행정직 또는 청원경찰에게 맡기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정수장관리에 허점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전문인력이 없는 정수장의 경우 약품투입시 원수의 탁도와 온도등에 따라 투입량을 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준표에만 의존하여 약품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수가 끝난 뒤 실시하는 염소소독도 원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투입량을 결정하는 우를 범하고 있기도 하다.

상수도관망·저수조·옥내급수관 3박자 들어맞아야
셋째는 상수도관망 문제이다. 정수가 잘된 물이라도 일단 상수도관이 낡았으면 이물질이 나올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교체사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노후된 수도관에서 녹이나 스케일등으로 인해 박테리아가 생성되어 오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또한 배관 누수로 외부에서 불순물이 유입될 경우 오염될 수 있다.

84년 이전에는 주철관이나 아연관등 녹스는 수도관이 주를 이루어왔지만 현재는 PE관이나 스테인레스관으로 바꿔 왔다. 하지만 스테인레스관에도 슬라임 발생에 따른 박테리아 생성이 우려되기도 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상수도관의 총연장길이는 124,468㎞에 이르나 관망에 대한 과학적인 설치 및 유지관리체계가 미비한 실정이다.

체계적인 수리 수질정보가 없어 노후관개량사업이 비효율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따라서 신설 개량하는 상수도관망에 대해 수리 및 수질 측정을 위한 점검구 설치를 의무화하고 과학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확립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상수도관망의 부식방지를 위해 수돗물의 수소이온농도 조정 및 정수장에서의 부식억제제 사용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관망에 대한 주기적인 배수세척을 시행하고 정수장과의 거리에 따른 지역별 잔류염소의 농도 차이를 최소화하기위해 적정지역에 재염소투입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지자체 형편상 배관부식에 따른 예산확보가 곤란한 실정이며 상수도관망의 전면교체는 재정부담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넷째는 저수조 유지관리 문제이다. 대형건축물관리자에게 저수조 청소 및 위생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도록 의무화했으나 위생점검기준에 일반세균, 대장균군, 잔류염소 등 먹는 물 수질검사항목이 포함되지 않아 육안검사를 하는 등 형식적이다. 특히 소규모 저수조는 수압부족과 단수대비용으로 개인이 임의 설치하고 있으나 신고의무등 관리규정이 미비한 실정에 있다.

앞으로는 건축물관리자가 직접 또는 저수조청소업자에게 대행케 하고 그 위생검사를 먹는 물수질검사기관에서 검사토록 개선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소형저수조에 대한 청소 및 위생점검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여 관리토록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백화점 및 학교 등의 저수조에 대해 먹는 물 수질기준 중 15개 항목을 6개월에 1회 검사토록 의무화했고, 수온이 높은 하절기에는 트리할로메탄류를 년 1회 검사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EPA와 지방정부가 협의하여 급수과정별로 수질을 관리할 수 있는 위생조사를 실시토록 지방정부 법령으로 규정하고 있다. 저수설비의 주요구성요소, 운전과 유지, 안전요소를 평가하고 저수설비에 어떤 위생적 위험이 있는가를 판단한다.
다섯째로 옥내급수관 문제이다.

올해부터 서울시는 옥내급수관을 개량 또는 교체하는 경우 공사비의 50% 또는 전액을 지원하여 급수관 개량공사를 통해 수돗물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옥내급수관도 94년 이전에 설치된 아연도강관이어서 이로 인한 녹물, 수질오염, 수압저하, 배관교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곳도 있다. 그리고 공동주택에서 희망가구만 옥내급수관을 교체할시, 이종관간의 전위차 발생으로 부식촉진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또한 건물기둥, 벽 내에 설치된 노후관을 그냥 둔 채 새 관으로 교체시, 전위차 발생으로 부식 촉진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옥내급수관 진단 평가기술이 국내 연구기관에 의해 개발되었으나 표준화된 적용기준이 없고 관련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현장에서 적용되는 사례가 적은 것이 현실이다. 현장에서 용이하게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진단메뉴얼 및 진단결과를 토대로 세척 갱생 교체 등을 판단할 수 있는 노후도평가기준을 제정 보급해야 할 것이다.

수돗물 불신, 안전성 확인으로 극복해야
최근 한국수자원공사(사장: 곽결호)는 고산정수장 수돗물로 국내 수돗물 최초로 환경성적표지인증을 받았다. 환경성적표지제도는 제품의 전과정을 거쳐 사용되는 자원과 배출되는 환경오염물질을 정량화하고 이들이 미치는 환경영향을 수치화하여 제3인자가 인증 공개하는 제3유형 환경선언제도이다.

또한 서울시는 수도꼭지인증제를 도입한다고 한다. 이같은 검증받는 절차들을 의무화해 나간다면 각 정수장에서 나오는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없애는데 큰 몫을 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원수에서 수도꼭지까지 단계별 수질강화로 다중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수질오염사고에 대한 위기관리능력을 키워야 한다. 또한 환경부 산하 연구기관을 비롯한 시도연구원 등이 참여하여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하는데 지혜와 기술을 모아야 할 것이다. 특히 옥내급수관의 경우 시설기준을 마련하여 자재를 비롯한 설계,시공, 관리에 이르기까지 지침서를 만들어 사후관리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정보공유 확대를 통해 시민들의 수돗물 불신을 해소시키고 수도정책 수립시 시민들을 적극 참여시켜 그 역할을 강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같이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참하여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때 비로소 우리의 수돗물은 그 간의 불신을 씻어내고 생명의 물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게 될 것이다.
박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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