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담수화 플랜트 산업

두산 이어 대기업 잇따라 진출
김낙원 | eco@ecomedia.co.kr | 입력 2008-05-16 10:02:08
  • 글자크기
  • -
  • +
  • 인쇄
최근 두산중공업이 대규모 해수담수 플랜트사업을 수주하는 한편 국내 해수담수시장에 뛰어들 것을 결정하는 등 담수 플랜트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수주하는 해수 담수화 플랜트 건설사업의 발주자 대부분이 중동 국가들로 오일머니로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들이 국토의 다수가 사막이거나 건조해서 물이 귀한 지역이다.
최근 이들 국가들은 대규모 담수화 플랜트 사업을 통해 부족한 식수 및 생활용수를 확보하고 사막을 농경지로 바꾸는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의 이러한 사막 녹지화계획의 최고 수혜자들이 한국 플랜트 기업으로 그 중 특히 코오롱과 두산등 이 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
이에 몇몇의 국내 플랜드 설비업체들이 해수담수화 플랜트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정하는 등 국내 해수담수 플랜트사업이 최고의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업계선두 두산중공업
현재 국내 해수담수 플랜트사업의 선두주자인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 쿠웨이트 수전력부와 3억 20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쿠웨이트에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약 14만톤급 규모에 두산측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역삼투압(RO)방식으로 하루에 쿠웨이트의 수도인 쿠웨이트시티 주민 45만명에게 담수를 공급할 수 있다.
이번 계약성립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플랜트의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해 오는 2010년 9월 준공할 예정이며 준공 후 3년 동안의 운영관리도 함께 맡을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4년 사비야 1.2단계 담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슈아이바 개보수 공사, 2005년 사비야 3단계 담수 프로젝트에 이은 3번째 쿠웨이트 프로젝트 성공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다단증발방식(MSF)의 뒤를 이어 역삼투압(RO방식)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도달했다는 자평을 하고 있다.
이번에 두산중공업이 수주한 RO 방식의 담수플랜트 시장은 중동을 비롯해 북미, 호주, 남미, 유럽, 중국, 인도, 아프리카 지역 등 전 세계로 확대 추세에 있으며 2015년까지 시장규모는 약 35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신규업체 참전
삼성엔지니어링이 3월 주주총회에서 해수담수화 설비를 사업 목적에 추가합에 따라 기존에 하수처리장 건설 등 정수 관련 노하우를 살려 물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STX중공업을 비롯한 웅진코웨이등 규모있는 기업들마저 해수담수 플랜트사업 진출을 결정하면서 두산중공업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국내 담수 플랜트화사업이 본격적인 경쟁구도로 들어섰다.
특히 웅진코웨이는 지난 3월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최대 규모의 물·에너지·환경 관련 전시회인 ‘2008 WETEX’에서 정수기 및 필터 기술력을 기반으로 산업용 수처리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10년 내 세계 최고 수처리 전문기업의 위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웅진코웨이는 이번 전시회에 가정용 정수기와 해외 전용제품인 ‘언더씽크형’ 정수기는 물론 공공장소에서 사용이 가능한 산업용 플랜트 설비와 필터까지 선보였다.
웅진코웨이는 이번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중동지역에 적극 진출하는 등 세계 물산업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웅진코웨이는 지난 2월 R&D센터를 준공하는 등 600억원을 투자해 수처리 산업의 핵심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RO멤브레인 필터 원천소재 기술을 보유한 새한을 인수해 세계 3위 수준의 수처리 관련 필터 생산규모를 갖춘 바 있다.
특히 웅진그룹 계열사인 극동건설이 상하수도 토목건설 경험을 갖고 있어 웅진코웨이가 산업용 수처리 시장 진출시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한편 효성은 수 처리 플랜트에 필요한 초고압 변전설비와 담수설비에 들어가는 펌프와 모니터 등 핵심부품을 수출하며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성진지오텍이 3600여만 달러 상당의 담수발전 설비제품을 수출하는 등 중견기업들의 활약도 돋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물기업 약진
담수화 플랜트사업이 활기를 찾아가는 상황에서 경제 전문가도 앞으로 물산업 관련 시장이 큰 규모로 커질 것 이라는 분석을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인구 증가와 산업화에 따라 국제적인 물부족 현상은 점차 심화될 것” 이라며 “경산업 및 수처리분야는 향후 연간 10% 가량 성장해 2010년에는 각각 26조원,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국내는 대운하가, 해외에서는 해수 담수화가 우리나라의 물산업을 이끌 원동력이라며 차기 정부의 대운하 건설계획과 맞물려 식수용댐 건설, 수질관리, 정수설비 확충, 정수 수돗물 재판매 등에 대한 정책이 시행될 예정으로 이와 관련한 건설 및 정수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을 중심으로 한 담수화설비 수요 증가로 국내의 담수플랜트 기업들도 바쁜 한해를 보낼 것” 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업체간 경쟁 치열해져
그러나 이러한 해수담수 플랜트사업 과열이 시장에서 부작용도 낳고 있다.
작년 말 STX중공업 사장과 상무, 부사장, 본부장 등 임직원들이 두산의 주요 핵심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무더기 기소되었다.
이들이 받고 있는 혐의는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 위반으로 전 직장인 창원 소재 두산중공업의 해수 담수화 설비기술을 무단으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에 근무하던 임직원 21명은 작년 중순 퇴사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STX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출신인 구 사장 등은 지난해 11월~12월 서울 서초동 두산중공업 임원실에서 두 차례에 걸쳐 기술·경영상 영업비밀 827개 파일을 외장하드에 복사해 빼돌린 혐의다.
또한 이들은 올해 7~9월 사이 자신들의 노트북이나 USB 등에 보관하던 담수 관련 기술 영업비밀 파일 등 861개의 자료를 사용하려 했으며 작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담수프로젝트 입찰 참여를 제안 받고 두산중공업에서 일하면서 얻은 자료를 그대로 인용하거나 일부 수정해 제안서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지난 3월 19일 STX로 이직한 두산중공업 중역들에 대해 특정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영업과 관련해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하는 것을 금지하는 경업금지 처분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은 “두산이 담수 및 발전 사업 분야에 있어 30년 동안 축적한 정보를 영업비밀로 분류해 관리해 왔고 STX로 이직한 중역들은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제3자에게 유출하지 않고 모두 회사에 반납하기로 약정했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TX로 이직한 이들은 두산중공업을 퇴사한 날로부터 1년~3년 동안 STX중공업의 담수, 발전 사업 관련 업무에 종사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하루당 100만원씩 두산중공업에 지급하게 됐다.
이처럼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이에 따른 기술유출, 편법영업, 담합 등에 대한 의혹과 사건이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 해수담수화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해수담수 시장은 조선업처럼 세계 초우량업계로 도약하려는 시점”이라며 이긑은 부작용은 성장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진통이며 그만큼 해수담수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앞으로 성장할 것 이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