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자체의 각 상수도사업소에서는 수돗물 품질인증제를 통해 주민들에게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 노력함은 물론 수돗물의 고급화를 위해 시설을 확충하고 하수관거를 정비하는 등 각 지자체마다 품질 향상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 상수도사업소들은 품질 향상을 위해 상수원을 깨끗이 정비하고 탄소 및 분자단위의 정화장치 등 신기술을 도입해 수돗물 자체의 품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
그 외에 용존산소량을 늘려 신진대사를 원활케 하고 숯을 통과시켜 각종 불순물을 흡수시켜 물을 깨끗하게 만들고 맛을 좋게 하는 등 수돗물 자체의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상수관거를 교체하거나 정비하는 등 최대한 깨끗한 상태로 각 가정에 수돗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각 지역 상수도사업본부마다 수돗물 품질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물이 곧 자원이자 돈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각 사업소에서도 이를 사업 기회로 활용키 위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일반 국민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울산시 상수도 사업본부 관계자는 “예전 민원내용을 살펴보면 주로 수돗물이 자주 단수되거나 압력이 낮아 불편하다는 공급서비스 개선요구가 주를 이었지만 근래는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던지 맛이 이상하다는 물의 질 자체를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많다”며 주민들의 요구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별로 특화된 서비스 제공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각 지자체에서는 상수도 공급 서비스 향상을 위한 각종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예전의 일괄적인 매뉴얼에 따르지 않고 각 지역 특성에 가장 맞는 특화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올해부터 여러 종류의 활성탄 사용과 정수장간 교체기간이 달라 수질변화 발생 및 운영과 관리에 겪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교체주기를 체계화하고 사용탄종을 단일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염소 등 화학약품 사용을 줄여 결국 품질 자체를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인천 상수도 사업본부도 작년 풍납취수장을 시작으로 취수원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유입원수 실시간 감시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원수 오염을 최대한 방지했으며 군내에서 법적으로 정해진 수질검사항목에 자체적으로 10개를 추가, 145개에 달하는 항목의 수질검사를 수행하는 등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 외에도 갈수기 동안 나타나는 PH(수소이온농도)상승 현상을 막기위해 탄산처리시설을 이용한 신규 정수공정 사업에 들어가면서도 수돗물값을 인상하지 않고 자체적인 경영개선으로 흑자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대구의 경우 오는 7월부터 이사할 때 수도요금 납부를 간편하게 하기 위한 중간정산제, 예산절감, 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한 격월검침제를 실시하는 등 주민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행정서비스 개선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옥내 금수관 개량공사비를 지원하고 5층 이하 건축물에 대해 희망자에 한해 옥상물탱크 대신 직결급수를 추진하는 등 다각화된 맞춤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급격한 인구유입으로 관리에 곤란을 겪고 있는 용인시는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디지털 방식의 PDA검침으로 전환해 능률화와 정확도를 올렸으며 올해까지 용인정수장 증설과 신봉고지 배수지 등 4개소의 상수도 급수구역 확대 사업을 완료해 원활한 공급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1000만 서울시민의 물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시는 상수도 공급 및 검침, 검사, 행정시스템 등 말 그대로 손 안보는 곳이 없는 서비스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 2월부터 시 전역의 수도요금 검침에 휴대용 단말기를 사용하는 등 전산시스템을 확충했으며 지난 5월 중순부터는 수돗물의 수질정보를 24시간 자동측정해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올리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수도박물관 개장, 서울시 수돗물 홍보행사, 각종 검사와 신기술 도입으로 최상급의 수돗물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먹는물 시장에도 진출
환경부가 작년 10월부터 병에 담은 수돗물을 팔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률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각 지자체들이 연간 4100억원대에 달하는 먹는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전은 ‘It'水(잇츠수)’를, 대구는 ‘달구벌 맑은 물’, 서울 ‘아리수’, 부산 ‘순수’, 인천 ‘미추홀 참물’ 각자 고유의 브랜드를 내새워서 국민들에게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고 수익 창출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미 국내의 먹는물 시장은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잠시 주춤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연 10~20%가까이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수입생수 시장은 연 30%를 넘는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입생수시장은 500ml당 최소 900원에서 최고 1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으며 수입 생수 판매가 부쩍 오른 지금, 국내 대기업들도 작년과 올해 들어 각각 생수 신제품을 발매하고 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먹는물 시장에 각 지방 상수도사업소들이 뛰어드는 것은 무엇보다 각 상수도 사업소가 품질에 있어서는 국`내외 어느 물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인천시의 ‘미추홀 참물’은 이미 작년 한해동안 78만병에 넘게 공급되어 인지도가 높으며 올해 페트병 판매를 앞두고 수돗물을 소독하는데 쓰이는 염소의 냄새를 제거하고 활성탄을 투입해 물맛을 더 좋게 만드는 등 품질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판매 전문팀까지 구성해 수년간의 시장조사를 거친 대전의 ‘It'水(잇츠수)’는 물에 산소를 용존시키는 등 기능성에 중점을 두었으며 부산시는 병당 200원이라는 저렴함 가격 외에 사고현장이나 각종 행사장 등에서의 대량 배포를 통해 먼저 부산 시민들에게 ‘순수’의 물맛을 익숙케 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애초에 수돗물 시장판매에 앞서 정수와 여과가 거의 필요없는 깨끗한 수원을 먼저 확보해 수도관을 통해 전달돠는 물 뿐만 아니라 시판하는 ‘달구벌 맑은 물’ 모두의 질을 같이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가장 공격적이고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서울시 ‘아리수’는 품질 자체에는 그 어떤 물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지만 국민들의 불신이 아직 남아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보공개와 각종 제공 서비스를 통해 높은 품질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재고시킨다는 방침이다.
수돗물 믿고 마실 수 있을까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수돗물 불신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작년부터 주민들과 함께 개선사업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의 민관 협력사업인 ‘서울시 아파트단지 수돗물 개선 시범사업’은 기존 사업과는 달리 주체가 사업에 참여하는 시민들로 서울시는 후원을 하는 형식으로 작년 10월부터 실시됐다.
‘서울시 아파트단지 수돗물 개선 시범사업’은 직접 음용율은 낮은 경우 1퍼센트대, 전혀 마시지 않는 비율도 20퍼센트일 정도로 시민들의 수돗물 불신이 높아 수돗물시민회의,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강동 명일 LG아파트, 마포 공덕2차 삼성래미안아파트, 종로 옥인아파트에서 실시한 사업이다.
그 결과 일부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수돗물 직접 음용율이 사업 전 2.4퍼센트에서 사업 후 11.5퍼센트로 다섯 배 이상 높아져 수돗물 불신이 일부 해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사업 시행 후 검사결과 세 곳 아파트단지에 공급되는 각 단계(직수, 옥상수조, 가정집 수도꼭지)에서 채수한 수돗물 수질은 모두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먹는 물의 법정 채수방법과 항목에 들지는 않지만 주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녹물과 가정집 정수기물의 수질검사도 실시해 종로 옥인아파트는 지은 지 3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로 녹물 검사결과 세 가구 중 두 가구에서 탁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가정집 정수기물은 조사한 여덟 가구 중 한 가구에서 일반세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이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문제가 없지만 사용자의 관리소홀 여부에 따라 수질기준을 벗어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 결과 아파트 주민 열 명중 여섯 명이 수돗물 수질이 먹는 물로 적합하다는 판정결과가 수돗물 신뢰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나타났으며 수돗물 신뢰 향상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시민참여의 폭 확대를 꼽았다.
이 사업을 계속 진행할 때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주민들은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웠다. 주민 열 명 중 세 명은 수질검사에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환경부의 상수원 상류공장 입지규제 완화정책에 대해 애써 개선한 수질을 다시 악화시키려 한다며 최근 정부가 경제성망만을 우선해 수질 개선에는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완화안은 폐수를 배출하지 않는 공장에 한해 현행 광역상수원 20km(지방상수원 10km), 취수장 15km 이내 공장 입지금지 제한에서 취수장 7km부터 입지를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상수원보호를 위해 폐수를 배출하지 않아 상수원오염 가능성이 적은 공장까지 규제하고 있어 민간 활동에 큰 제약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완화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 아파트단지 수돗물 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수돗물 시민회의 관계자는 “경부의 상수원지역 공장입지 완화 계획은 상수원 보호정책 완화의 신호탄으로 보인다”며 기존의 15km에서 취수장 7km 이내로 하는 갑작스러운 규제 완화는 무슨 근거를 토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국 350여개의 상수원보호구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사전에 반드시 평가해야 하며 상수원오염방지 장치가 적절히 마련된 지역 등 여러 요인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순서”라며 수원 공장입지 완화계획보다 우선해 국민 식수안전을 위한 철저한 관리시스템을 마련하는 일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한반도 대운하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환경적으로 객관적이고 누구나 납득할만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이러한 영향을 무시하고 사업을 추진했다가는 자친 전 국민의 상수원인 하천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수돗물의 변신은 피할 수 없어
대전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대부분 관계자들이 오래 전부터 상수도 민영화가 어떻게든 상수도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서비스 상승이 새삼 민영화로 인한 것 보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른 것 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대다수 상수도 사업본부에서는 말일 민영화가 시작되더라도 자체 경쟁력을 배양하고 서비스의 질을 개선시켜 소비자들이 떠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라며 “민영화가 불발로 돌아갈지라고 주민들의 기본 서비스 요구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서비스 개선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한다.
지방 상수도사업소간 서비스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신기술이 도입되고 시설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정작 시민들의 인식은 별로 바뀌지 않고 있다.
서울 상수도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수돗물 품질은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떨어짐이 없고 가격도 최저가 수준인데 10~15년 전에 언론에서 수돗물을 녹물이라고 보도하면서 수돗물은 마시면 안된다는 인식이 일반인들에게 뿌리깊게 박혀 있다”며 그 원인인 노후배관은 모두 교체하고 각종 서비스를 개선해도 사람들의 생각이 잘 바뀌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선진국인 유럽의 수돗물은 경도가 높아 바로 마실 수 없으며 미국은 수천에서부터 93년 밀워키 사태까지 수십만명이 발병한 수도오염사고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90년대 초반까지 고도 성장으로 인한 양적 요구량을 맞추기 위해 질적 요구를 등한시 했지만 페놀 오염사고와 대장균 사건 등을 겪으며 십수년동안 품질이 비약적으로 향상했다.
수돗물의 수질 향상을 위한 노력은 상수원의 수질 개선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실제로는 수도권의 수돗물은 한강의 상류인 팔당댐에서 공급되고 있으며 전라, 충청권 지역의 경우도 상당수는 대청댐, 주암호 등에서 원수를 취수하고 있다.
2003년을 기준으로 과거 10년간 서울시 수돗물수질평가위원회에서 실시한 수질조사 결과를 보면 건강위해물질 중 검출된 항목은 보론, 불소, 알루미늄, 질산성질소, 클로로포름, 총트리할로메탄 등 6종으로 원수 중에 함유된 물질이나 소독부산물이 검출되었다. 그 외 납, 수은 유해영향 무기물질이나 농약류, 유해영향 유기물질은 검출된 적이 없었다.
또한 환경부에서는 민관 합동으로 정수장과 가정수도전 수도꼭지 수질현황을 파악해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매년 2회에 걸쳐 전국의 1000여곳이 넘는 곳에 대한 종합적인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실시한 수질 조사 결과 1996년에서 1999년까지의 경우 기준을 초과한 항목을 보면 알루미늄과 철이 대부분이었고 일반세균, 대장균, 탁도, 질산성 질소등과 같은 항목이 일부 포함되었다.
먹는 물 수질기준의 철과 알루미늄은 철 0.3 ㎎/L, 알루미늄 0.2 ㎎/L 로 이는 건강상 유해 오염물질이 아닌 맛, 냄새, 색등과 같은 영향을 주는 물질로 분류되어 규제되고 있으며 수질기준을 초과한 수돗물은 대부분 읍·면 지역의 1일 수천톤 정도의 소규모 정수장이었다.
그러나 일부 언론과 정수기 및 먹는 샘물 관련 업체는 아직까지 수돗물을 마시지 못하는 물로 매도하고 있어 미국의 경우 소돗물 음용배율이 평균 80%를 넘어가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서울시가 1% 기타 도시가 2~6%를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10년 동안 수돗물의 대규모 오염사고는 페놀, 트리할로메탄오염 등 5건이 발생했지만 그 중 3건은 측정분석의 숙련도가 떨어지거나 검사결과에 대한 정확한 확인 작업이 수행되지 않고 발표되어 확인결과 오염사고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2건은 실제 일어난 사고이나 수돗물중에 이 물질이 계속 오염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시중에 시판되는 생수의 20~30%가량이 수돗물을 재가공해서 만들어진 것이며 수질기준의 설정방법은 사람이 하루에 2ℓ의 물을 70년동안 계속해서 마시는 것을 전제로 하여 동물실험을 거친 후 인체에 해로운 점이 발생될 확률을 1000분의 1로 줄여서 이상이 없다는 평가를 하고 나서 기준을 정한 것 이라는 사실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실제로 그동안 우리나라의 수돗물 품질은 선진국 이상으로 현격하게 개선되었지만 아직 불신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제부터라도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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