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선진화사업단 ‘막모듈 국산화’ 성공 스토리

수처리선진화사업단 ‘막모듈 국산화’ 성공 스토리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1-06-07 16:01:06
  • 글자크기
  • -
  • +
  • 인쇄
우리나라의 수처리기술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국제시장에서 통용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이러한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환경부에서 차세대환경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04년에 추진한 ‘Eco-STAR Project’ 사업으로 인해 불과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의 수처리기술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이러한 성과를 달성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수처리선진화사업단(남궁 은 단장, 명지대학교 교수)이 자리잡고 있었다. 수처리선진화사업단은 기술혁신(Technical Innovation)과 기술통합(Technical Integration)이라는 두 기본 축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처리기술과 이에 따른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내 시장에 적용하여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여 해외까지 진출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사업에 임했다. 약 7년간 이뤄졌던 이번 사업의 중추적 인물인 수처리선진화사업단의 남궁은 단장을 만나 그간의 과정과 성과에 대한 감회를 들어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처리기술을 확보하다
사업단의 성과 중 일부인 막여과 (Membrane Filtration) 기술에 대해 남궁은 단장은 이렇게 얘기한다.
“목표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었습니다. 첫째는 부품소재 중심의 막 모듈 원천핵심기술 확보와, 두 번째로는 그 막을 이용해서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산업폐수처리장에 적용 가능한 응용시스템기술 확보입니다. 막모듈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세계 시장의 막에 대한 원천핵심기술을 분석해보니 미국과 독일, 일본만이 이 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국내에서 개발하고자 시도하였지만 만만치 않았습니다. 기술개발 초기에서부터 수많은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현재는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저도 기쁩니다만 이러한 성과가 쉽게 나온 것만은 아닙니다. 6년 반 동안의 개발과정 속에서 벌어진 일들은 말도 못할 정도로 무수히 많습니다. 수많은 실패로 인해 외부로 부터 많은 질타도 받았습니다. ‘안되는 것 왜 자꾸 하느냐’, ‘차라리 필터(막 화이버)를 수입하여 막 모듈을 우리가 만들고 시스템화를 시키면 되지 않느냐?’, ‘국산기술이 80%이상 들어갔으니 우리기술이지 않느냐?’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제일 중요한 게 그 국수 가락(막 모듈 속에 들어가는 필터 - 막 화이버) 만드는 기술인데, 그 기술을 우리가 만들지 못하면 세계시장에 끌려 다닐 수 밖에 없는 처지란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확실한 신념과 의지를 심어준 성공신화!
남궁 단장은 인터뷰 도중 무언가를 찾더니 하얗고 얇은, 마치 국수 가락처럼 생긴 물건을 꺼내 보이며, “바로 이것이 우리가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이겨내서 만든 국수가락(막 화이버)입니다. 언뜻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얇은 국수 가락처럼 보일 뿐인데, 막상 만들려고 하니 첨단의 기술들이 필요하더군요. 왜냐하면 눈으로 보이진 않지만, 여기엔 무수히 많은 미세한 기공(구멍)이 있습니다. 그 기공들이 균일하게 많이 있어야 하고, 튼튼해야 합니다. 파단이 되면 안 되니까요. 우리가 최첨단 PVDF 소재를 들여와서 막 모듈 제작에 무수히 많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시행착오를 거쳐 왔습니다. 막 모듈 개발팀들이 주말도 없이 열심히 집에 가지도 않고 거의 24시간씩 일하면서 일궈낸 성공신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막 모듈을 테스트하기 위해 구의정수장에 설치하여 실험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막 모듈 설치 후 얼마 못가서 운전압력 상승으로 중단을 거듭하였습니다. 이러한 반복을 수도 없이 하다가 8번째 시도 후에 1주일, 3주, 한 달, 두 달, 석 달이 지나도 이상이 없다는 겁니다. ‘OK! 이제 됐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몇 전문가들은 인정을 안 하더군요. 그래서 사실 확인을 위해 사업단에서는 외부전문가와 전문기관에 막개발 성공이후 2년 이상의 객관적인 시험분석을 통해 성능과 품질에 관한 사실 확인을 마침내 받았습니다.”
남궁단장은 이러한 어려운 과정을 거쳐 최종성과를 도출해냈다는 자부심에 잠시 감회에 젖었다. 그리고 잠시 후 현재 우리나라의 수처리기술에 대해 우리 연구진들이 자랑스럽다며,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일부 수처리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할 정도의 수준입니다. 특히 하수 MBR system이 그렇습니다. 유럽도 탐방해 보고 세계 여러 나라의 기술을 비교ㆍ검토해 봤지만 우리기술이 절대로 외국에 뒤지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술을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되는 수준까지 와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13년, 일본에서 9년, 총 22년 오랜 해외 생활을 해오면서 세계최고기술, 기업들과 경쟁해 왔습니다. 2000년 우리나라에 처음 귀국했을 때만 해도 우리 기술수준은 선진국에게 배울게 너무 많았습니다. 하지만 Eco-STAR Project 수처리선진화사업 등을 통해 축적된 현재의 우리나라 수처리기술은 그 당시에 비해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업단장으로써 제가 한 일은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성공에 대한 고취의식을 심어주고, 확실한 원칙과 신념, 의지를 가지고 연구하면 못할게 없다라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역할이었습니다. 수처리선진화사업단 참여 연구진들에게, ‘지금껏 같이 고생해온 세월이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R&D가 아닌 R&BD 체제로
Eco-STAR Project의 성과에 대해서는 살짝 아쉬움을 내비췄다.
“누구든지 그렇겠지만 정해진 시간이 다가오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수처리선진화사업단은 6년 반 전만해도 국내에 없었던 PVDF라는 첨단소재로 막을 만드는 핵심원천기술개발에 성공하고, 이를 적용하여 응용시스템을 만들어 선진 외국기술을 따라잡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세계시장에서의 실전에 뒤쳐져 있었기 때문에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은 선진외국기술을 따라잡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보다 앞서나가 리드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따라서 다음 사업을 맡을 사업단장은 현재의 수준을 뛰어넘어 세계 선두를 목표로 가야합니다. 즉, 뒤 따라 가는 추격형이 아닌 선도형으로 이끌어가야 합니다.” 남궁 단장은 ‘Eco-STAR Project’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목표를 처음부터 확실히 했다. “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처리기술과 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즉 R&D가 아닌 R&BD (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를 추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국내에 적용하여 실적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였습니다.” 그는 사업단 추진전략으로 상용화를 목표로 하였기 때문에 기업중심, 현장중심으로 과제를 추진했다.

국내 수처리기술의 해외시장 진출
“수처리선진화사업단은 총 6년반 동안 7개 과제를 해왔습니다. 그 중 분리막을 이용할 수 있는 분야를 세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모래여과 중심의 기존 정수처리 방식을 막여과로 바꾸는 정수 분야와 둘째는 하수고도처리공법으로 생물학적처리에 막여과 기술을 접목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산업폐수 재이용으로서 수요처가 원하는 맞춤형 용수공급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막 여과 기술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물 사업은 창의력, 생산력, 도전정신이 굉장히 필요한 사업입니다. 일반 제조·생산·부품 사업이 아니라 운영·서비스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현 시점에서 ‘분리막’이라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우리나라는 설계시공실적(EPC)과 운영기술 (O&M)을 확보하여 세계시장에 뛰어드는 일만 남았습니다. 우리 국내시장이 현재 약13조쯤 됩니다. 해외 물 시장은 이미 600조 이상이 됩니다. 이쯤 되면, 해외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제가 봤을 때 물 쪽은 단순히 건설공사(EPC)가 아닌 건설 후 운영서비스(O&M) 사업까지 포함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물기업들의 해외마케팅 노하우나 실적·경험 부분들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에 대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정부에 물산업 해외진출협의회를 제안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 산하에 위 협의회를 민간·학계·정부·기업으로 구성해 활성화 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는 물산업이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시작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해외 물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건설회사 뿐만 아니라 부품제조사, 운영회사 등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물 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 확충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학계·연구계에서 전문인력을 공급해야 할 것입니다.”
남궁 단장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세계화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것’이 생각임과 동시에 목표로 삼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마트워터그리드기술, 접목과 실행이 앞으로의 과제
스마트워터그리드는 고정된 개념의 정의가 아니다. 현재의 향상된 수처리기술과 IT기술과의 접목에 대해 사람들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다. 근본적으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이며 시스템 인티그레이션이다. 정수장이라고 하는 생산시설과 상수관망의 공급라인 이 두 가지를 어떻게 통합해서 효율성을 제고하고, 생산성을 확보하느냐 따라 운영의 경제성과 비상상황 등에 대한 대처를 최적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IT접목과 실행이 앞으로의 과제로 물 산업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