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1월 14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처음 발생해 수도권 곳곳으로 확대됐던 수돗물 악취 사건.
이 사건은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의 젖줄인 한강상수원인 북한강에서 조류(藻類·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가 급증한 것이 원인이었으며, 악취발생은 조류가 만들어내는 악취 유발물질인 지오스민(geosmin)농도가 높게 검출되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그 원인은 바로 3개월가량 지속된 가을 이상 고온과 적은 강수량 때문으로 알려졌다.
당시 지오스민의 최고 농도는 최고 270ppt로 이는 기준치인 20ppt보다 10배 이상 높게 나왔다. 지오스민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고 수돗물을 100℃에서 3분가량 끓이면 제거되긴 하지만 수돗물을 마신 시민들 가운데 일부는 소화가 안 되는 등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원인물질을 줄이기 위해 댐 관리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및 환경부에 상류 댐 방류량 늘려 줄 것을 요청해 북한강 상류댐인 소양강댐, 화천댐,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의 방류량을 늘렸으며, 이와 별도로 정수장에서는 분말활성탄 다량투입과 중염소 투입 등 정수처리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현재 공사 중인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2015년까지 완료해 조류 발생으로 인한 냄새문제를 근원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고도정수처리 시설 도입 수질 고급화 추진
조류로 인한 지오스민 냄새까지 완전히 제거해주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의 정수 처리 공정에 숯과 같은 ‘입상활성탄’과 오존소독 과정을 추가해 수돗물의 맛과 수질을 더 좋게 만드는 설비다.
서울시는 작년 4월 25일 영등포정수센터에 최첨단 국산 막여과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준공했다. 고도정수처리는 물에 대한 시민들의 니즈(needs)가 다양해지면서 아리수의 맛과 수질의 고급화에 나선 서울시의 대표적인 정책으로 이미 세계주요도시에서는 일반화되고 있는 시설이다.
앞으로 물산업 시장의 경쟁력은 막여과 공정을 이용한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에 대한 기술력 확보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 시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각으로 볼 때 국산 막여과 기술63로 준공한 영등포 고도정수처리장은 수질 고급화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물산업 경쟁력을 견인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강서구 등 3개구에 공급하고 있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오는 2015년까지 모든 서울시민에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갈수기 원수에서 발생되는 조류로 인한 냄새 등을 제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맛과 수질이 탁월해진 아리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수질감시 기능 강화 통한 아리수 원수관리
시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물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질의 원수(原水·어떤 처리를 하지 않은 천연의 물)를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도 이러한 차원에서 현재 아리수 원수관리를 ① 양질의 원수 확보와 ② 수질감시 기능 강화를 통해 시행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 아리수에 대한 자신감은 양질의 원수를 확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왕숙천의 영향을 받고 있는 하류지역 취수장을 보다 수질이 양호한 상류로 이전 준공해 작년 9월초 본격 통수를 시작했다.
또한 한강 상수원 수질개선을 위해 상류지역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는 차원에서 환경부와 상류 지자체 등으로 구성된 한강수계관리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강 상수원 수질개선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상류지역의 수질개선사업과 주민 지원 사업을 위해 매년 1,700억 원이 넘는 ‘물이용부담금’을 지원함으로써 상수원 수질보전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철저한 원수 수질 감시를 펼치기 위해 정밀하고 과학적인 방법을 모두 동원하고 있는데, 상수도연구원의 전문 인력과 첨단 분석 장비로 수질기준항목 이외의 미량물질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서울시 모든 취수장에는 자동 수질감시장치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양질의 원수확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원수 수질에 대한 철저한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는 국가기준보다 대폭 강화된 자체 감시기준으로 원수의 수질상황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다.
원수에 대한 법정 검사항목수가 31개인 반면 시는 자체 감시항목을 137개로 강화해 감시하고 있으며 시안, 페놀 등 7개 항목에 대해 자동 감시 장치를 서울시 모든 취수장에 설치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수질오염사고 시 취수중단 등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상수원 수질사고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팔당댐 상류지역과 인접 지천에 대한 수질조사를 주기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한 상황에서 상수원 수질오염사고 시 신속한 상황 전파와 대처를 위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공신력을 인정받은 검증된 식수
수돗물 품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이런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의 다양한 노력의 결과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는 세계 유수의 기관들로부터 그 수질을 입증 받고 있다.
서울 상수도가 2009년에 ‘UN 공공행정 대상’을 수상했음은 물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분석기관인 미국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이나 WHO(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협력시험기관인 NSF(National Sanitation Foundation International)에 서울시 수돗물 분석을 의뢰한 결과, 미국 환경보호청(EPA) 먹는물 기준이나 WHO 먹는물 수질 가이드라인에 2008년부터 3년 동안 연속해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다.
특히 작년 3월 일본 원전사고나 봄철 구제역 파동의 영향에서도 팔당상수원은 오염되지 않고 안전했던 것으로 밝혀졌던 만큼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에 대한 안전성은 ‘온 가족이 마음껏 마셔도 좋은 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팔당상수원을 식수로 사용하는 수도권 시민들은 여전히 서울의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것을 꺼려한다.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정수기를 애용한다.
팔당식수원을 마시는 사람도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그대로 마시지 않고 끓여서 마신다. 그냥 마시는 것은 왠지 꺼려지기 때문이다.
아리수가 세계 유수 기관으로부터 그 수질을 인정받는 등 품질에 있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수돗물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은 여전한 형편이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기존의 녹물출수, 염소 냄새, 각종 원수 오염 문제 등 수돗물에 대한 각종 부정적 이미지와 함께 국내 정수기, 샘물 등 물 관련 시장이 1조 5,000억 원(추산)을 넘어서는 등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이고 편파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일부 정수기 회사들의 마케팅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세계보건기구나 세계물협회(IWA·International Water Association)에서 ‘물산업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과 같은 성과와, 꾸준한 시민홍보로 예전보다 서울 수돗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월드리서치에서 서울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아리수의 인지도가 2006년 15.9%에서 2009년 84.2%로 높아졌고, 음용률도 2006년 37.3%에서 2010년 54%로 향상됐다는 사실이 이를 여실히 뒷받침해주고 있다.
‘품질확인제’ 통해 각 가정 무료 수질검사 시행
아울러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는 시민들의 수돗물 음용률을 높이기 위해 노후 옥내급수관 개선과 아리수품질확인제, 취수장 상류이전,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 준수, 고도정수처리시설 완공, 옥상 물탱크 철거 등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불안과 불신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도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있으며 ‘아리수 품질확인제’, ‘24시간 수질검사 공개’ 등의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정책들을 살펴보면 우선 수돗물 자체보다 노후된 급수관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크다는 판단아래 시에서 소규모 노후 주택의 경우 옥내급수관을 교체해 주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작년 말 현재의 통계로 서울시의 경우 노후 옥내급수관을 사용하고 있는 가구는 총 45만여 가구에 이른다.
이들 가구들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일정규모 이하의 소규모 주택 9만 가구에 대해 노후 옥내급수관 개량비 50%를 예산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총 576억 원을 투입해 올해까지 소규모 주택 노후급수관을 100% 교체할 예정이다.
그리고 중·대규모 노후 주택 14만 가구에 대해서도 무료 진단서비스를 실시해 건물주에게 급수관의 상태를 바로 알리고 교체 또는 갱생을 적극 유도하는 한편 언론매체, 주민설명회, 부녀회 등을 활용해 안내와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통해 시민고객들에게 아리수의 수질을 직접 확인시켜주고 있다.
즉 가정의 수도꼭지 수질검사와 옥내배관, 물탱크 관리 상태를 무료로 종합 진단하고 안내해주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2008년부터 서울시 260만 전 가구를 대상으로 가정을 직접 방문해 수돗물을 현장에서 검사하고 수질이 적합한 수도꼭지에 대해 적합표지를 부착하는 한편, 부적합할 경우에는 정밀검사를 통해 부적합 원인을 파악해 개선방법을 알려주는 사업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받으려면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신청할 경우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무료로 수질검사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시민들의 호응이 높아짐에 따라 작년에는 어린이집, 학교, 서민 임대아파트, 노인요양시설 등 사회보호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연간 30만 건을 특화시켜 확대 실시해 왔다.
건강하고 맛있는 아리수 4개년 계획
수돗물의 안전성 확보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미래에도 최우선으로 중요시 돼야 할 과제다. 때문에 서울시는 안전성 확보에 머무르지 않고 한 단계 더 발전한 ‘건강하고 맛있는 물’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서울시는 수질관리 강화와 공급체계 개선, 서비스 수준 향상에 역점을 둔 ‘건강하고 맛있는 물 4개년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바로 물은 생명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명인 물이기에 수돗물의 안전성 확보는 100년 전이나 100년 후나 일관되게 수돗물 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
그렇기에 서울시는 그동안 노후 수도관 교체, 고도정수처리, 첨단누수탐지 장비 도입 등을 추진해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아리수’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뒀다.
또한 작년부터는 이 정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차원에서 수질관리 강화, 공급체계 개선, 서비스 향상에 역점을 둔 ‘건강하고 맛있는 아리수 4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의 건강하고 맛있는 아리수 4개년 계획의 주요 내용은 우선 ‘수질관리 강화’를 위해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수질기준 항목을 세계보건기구(WHO)가 먹는 물 기준으로 권장하는 155개 보다 많은 163개 항목으로 확대한 것이다.
또한 24시간 수질공개시스템을 확대하고 수질정보를 서울시내 주요도로변 12지점에 있는 대기오염 전광판에도 그대로 게시함으로 수도권 시민의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해소시켜나가는 것이다.
특히 ‘건강하고 맛있는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그동안 민간 건물주의 관리소홀로 인해 수돗물불신의 주요 원인이 되어왔던 가정용 옥상 소형물탱크를 올해부터 시가 비용을 부담해 직접 물탱크를 철거하고 직결급수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리고 공사비 부담으로 고치지 못하는 서민가정의 노후 급수관의 교체 공사비용을 지원함은 물론, 옥내누수탐지를 무료로 실시하는 것이다.
작년 11월에는 서울시 수돗물의 취수에서 급수까지 수돗물공급의 전 과정을 감시 통제할 수 있는 최첨단시스템을 갖춘 ‘아리수통합정보센터’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1층에 준공됐다.
이로 인해 6곳의 정수센터 및 8개 수도사업소별 제어실 운영정보 등이 전송돼 각종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됐다.
상수원 오염 최소화 필요
현재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의 정수처리는 보통 6~8 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과정은 강이나 하천에서 물을 끌어오는 취수정, 응집제 등을 혼합하는 혼화지(응집지), 응집된 부유물을 침전시키는 침전지, 침전지에서 제거되지 않는 아주 미세한 입자를 걸러내는 여과지, 세균 등을 살균시키는 염소투입, 정수지, 기타 고도처리 등이다.
또한 환경부는 수돗물에 대해 145개 항목에 걸쳐 철저한 수질 검사를 하기 때문에 수질기준을 99.7% 충족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결국 서울의 수돗물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즉시 마셔도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서두에서 언급된 대로 먼저 정수 처리 과정에서 염소가 많이 발생해 물의 냄새가 좋지 않다는 점과, 오래된 수도관이나 아파트 물탱크를 거치면서 중금속이나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 등이 수돗물 불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단점들을 최대한 보완해 수도권 시민의 불신을 해소해나가야 한다. 장마철 수해 등 각종 상수원 오염원 문제가 최소화되도록 하는 것도 수도권 시민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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