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댐 흙탕물로 제 기능 못한다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4-02-28 1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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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댐 4개월 째 방류 중단, 생태계 악영향 우려

[연합뉴스] 안동 임하댐이 흙탕물 때문에 물 방류를 중단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27일 한국수자원공사 임하댐 관리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태풍 `매미'때 영양과 청송 등 댐 유역에서 흘러 들어온 흙탕물이 6개월이 지나도록 가시지 않고 있다.

물 탁도는 현재 180NTU(원수 맑기 측정단위)를 보이고 있는데 국내 다목적 댐 대부분이 평균 10NTU를 밑도는 것과 비교할 때 크게 높다. 태풍 당시에 흙탕물 탁도는 무려 1천221NTU를 기록했다. 2002년 9월 태풍 `루사'때 발생한 흙탕물은 이듬해 4월까지 탁도가 평균 50NTU에 이를 정도로 오래갔다. 이로 미뤄 이번 흙탕물도 완전히 사라지려면 몇 개월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보인다.

임하댐 측은 앞으로 비가 잦아 물 유입량이 늘고 수온이 올라가면 오는 3월말께는 탁도가 150NTU 정도로 내려가고 그 뒤에는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흙탕물 원인은 댐 유역에 분포한 사암(砂巖), 이암(泥巖)의 점토(粘土, 암석.광물이 풍화 분해 또는 변성작용으로 생긴 아주 미세한 입자 집합체)가 태풍 등으로 큰비가 올 때 물에 섞여 들어오기 때문으로 임하댐 관리단은 추정하고 있다.
더구나 흙(점토) 알갱이는 콜로이드성으로 워낙 미립자인데다 비중도 물과 비슷해 잘 가라앉지 않아 흙탕물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 때문에 임하댐 물로 수돗물을 생산하는 안동시는 취수원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정도로 타격을 받고 있고 시민들도 임하댐 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1979년과 1996년에 각각 만든 안동시 1, 2 용상정수장은 지금과 같은 임하댐 물탁도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탁도를 먹는 물 기준치(0.5NTU)아래로 떨어뜨리기 위해 응집제를 평소보다 많이 사용했으나 겨울철이 되면서 수온이 낮아 그 효과가 떨어져 찌꺼기가 제대로 가라앉지 않는 바람에 아예 정수를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안동시는 지난해 11월초부터 임하댐 측에 물을 내보내지 말도록 요청하고 그 대신에 길안천 물을 상수원수로 쓰고 있다.
임하댐도 안동시의 요구를 받아들여 평소에 초당 30t의 물을 발전 방류하던 것을 4개월 째 중단함에 따라 갈수기 때 하천 유지수 확보와 농, 공업 용수 공급 등을 위해 물을 내보내야 하는 본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탁도가 높은 흙탕물이 너무 오랫동안 유지되면 물고기 산란과 수생식물 성장 등 댐 생태계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임하댐 관리단은 흙탕물 대책으로 댐 유역의 경우 밭에서 나오는 흙이 하천에 들어가기 전에 모을 수 있는 저류지 설치, 하천 유속 저감과 토사 침전을 위한 농업용 보 준설, 산이나 계곡에서 많은 흙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한 사방댐 설치 등을 마련하고 있다.

또 댐 안에는 탁도자동측정장치를 설치해 탁도 현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탁도 이동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홍수, 태풍으로 고탁도 물이 들어올 때 방류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게다가 흙탕물 원인 규명과 탁수절감 방안 마련 등을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 조사를 의뢰했는가 하면 상수원수 개선을 위해 댐하류 용상정수장의 취수원 이전 문제 등도 안동시와 협의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구지방환경관리청과 임하댐 관리단, 안동시 등으로 구성한 `임하댐유역 수질보전 대책 협의회'도 올해부터 본격 활동에 나서고 있다.

임하댐 관계자는 "댐유역 지질 특성으로 큰비가 오면 많은 흙이 물에 섞여 들어와 탁수 현상이 심하다"며 "오는 4월께 흙탕물 원인 등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세부 방안과 기관별 역할 분담, 재원 마련 등 장.단기 임하댐 수질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동 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kimhj@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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