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유용미생물군)은 Effective Micro-organisms의 머리글자를 딴 약자로서 유용한 미생물들이란 뜻이다. 일반적으로 EM에는 효모, 유산균, 누룩균, 광합성 세균, 방선균 등 80여 종의 미생물이 들어 있다. 오늘날 EM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가정용부터 시작해 농업, 축산업, 의학, 바이오, 환경개선 등 EM 안 쓰이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다. 환경미디어는 EM이란 무엇이며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 알아보고 특히 이번 호에서는 수질정화에 미생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본다.
EM 흙공으로 아픈 하천 쓰다듬기
경기도 화성시 어은천 주변에 삼괴고등학교 학생들이 모였다. 모두들 손에는 EM흙공을 들었다. 삼괴고등학교 생물다양성 청소년리더팀은 오염된 어은천을 살리기 위해 ‘EM흙공 던지기로 아픈 어은천 쓰다듬기’행사를 가졌다.
황토와 EM발효액을 반죽해 만든 흙공은 물에 들어가 서서히 해체되면서 수질정화를 돕는다. 어온천 뿐만 아니라 홍제천, 중랑천, 경안천 등 많은 하천에서 EM 흙공을 넣어 수질정화를 시도했다.
또한 강원도 인제군은 지난 4월부터 빙어호 수질개선을 위해 EM 발효액을 직접 투입하고 있다. 수질정화에 쓰이는 EM은 우리 가정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 악취제거, 화장실청소, 세탁, 목욕, 옥상텃밭 등 이제는 주부 필수품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자체에서는 EM발효액을 무료로 배부하고 EM활용방법 교육도 진행한다. 더 나아가 의학, 바이오, 농·축산업 등에도 유용미생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공생하며 항산화 물질 생성하는 EM
자연계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존재한다. 이들 중 유용한 미생물을 배합해 놓은 것을 EM, 즉 유용미생물군이라 한다. EM이 최초로 개발 된 것은 일본에서였다. 히가 테루오 교수는 개별 미생물을 배양하다 남은 미생물을 혼합해서 화단에 버렸는데 거기서 식물이 더 잘 자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서로 다른 미생물의 공생에 대해 연구하며 미생물들이 상호 협력하면서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고, 유기물이 무기물화 되는 것을 막는 특성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비무기화, 저분자화).
즉 EM의 특징을 3가지로 정리하면 ①서로 다른 미생물의 공생, ②항산화 물질 생성, ③유기물의 비무기화 이다. 일반적으로 EM에는 효모, 유산균, 누룩균, 광합성 세균, 방선균 등 유용한 미생물 80여 종이 들어있다.
| △ 서로다른 미생물의 공생<사진제공=제주EM센터> |
좀 더 자세히 EM의 작동원리를 알아보고자, 우리나라에 최초로 EM을 보급하고 교육시킨 ‘제주Eco센터 이창홍박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EM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미생물의 특성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존재한다. 환경 속에는 유용한 미생물, 중간적 미생물, 유해한 미생물이 공존하고 있다. 중간적 미생물은 주변 환경에 따라 성질이 변하는 미생물인데 유해한 환경에서는 독을 가진 유해한 미생물로, 건강한 환경에서는 유용한 미생물로 성질이 변한다.
유기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산화되고 부패하는데 이렇게 되면 유해한 환경이 조성되어 중간적 미생물이 유해한 미생물로 성질이 변한다. 이런 상태가 자연의 붕괴다. 이때 항산화 효과를 가진 EM을 이용해 독을 중화시키면 점차 유해한 미생물이 줄어들고 중간적 미생물은 유용한미생물로 성질을 바꾼다. 이런 상태는 자연의 소생이다.
| △ 우리주변에는 많은 미생물이 존재한다. <사진제공=제주EM센터> |
인류는 오래전부터 미생물을 이용해 왔다. 대표적인 예가 발효음식이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음식이 부패된다는 통념을 뒤집고 발효 음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으며 무기화 현상(부패)이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해로운 미생물은 없어지고 유익한 미생물들의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런 EM의 항산화 성질을 이용해 현재는 친환경농업, 가정과 생활환경, 복지재활, 축산업, 수산업, 환경개선, 의약학 등 다방면에 쓰인다.
수질정화는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것
그중 대표적으로 수처리에 쓰이는 EM의 원리를 알아보자. 많은 하천에서 EM을 이용한 수질정화를 시도하고 있고 대부분 ‘미생물이 정화활동을 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창홍 박사는 조금 결이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수질정화는 동물이 하는 것이다.” 물론 미생물, 식물, 동물이 다 정화능력이 있지만 동물이 90%를 담당한다. 예를 들어 어항에 밥알 하나를 던지고 금붕어가 먹으면 바로 수질정화다. 변으로 10%정도가 나온다. 그런데 밥알 하나를 미생물이 분해하려면 1달이 걸린다. 이미 물은 뿌옇게 오염되고 만다. 수질정화에서 미생물의 역할은 바로 동물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유용 미생물은 죽어 부패한 동식물에서 나오는 암모니아 등을 막아 다른 동물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도와준다. 또한 물속 유기물들의 부패를 막아 서로 먹이가 되도록 먹이사슬을 회복시킨다. “미생물은 분해자가 아니다. 미생물이 분해자로 작동한다는 건 동물이 없는 생태계가 파괴된 곳이다.”
| △ EM의 공생 <사진제공=제주EM센터> |
다시 말해 수질정화의 본질은 생태계 회복이다.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미생물은 유기물이 무기물로 되지 않도록 돕는다. 독성이 유입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사례로 EM을 이용해 한라산 소주공장에서 나온 폐수를 생물학적 처리만으로 정화시켰다.
생물학적 처리에 사용되는 활성오니에는 다양한 원생동물이 산다. 원생동물은 폐수를 먹어서 처리하고 EM은 원생동물의 부패를 막는 역할이다. 이런 방법은 비용도 절감되며 악취저감 효과도 크다.
작은 미생물이 보여주는 커다란 힘
작은 미생물이 일으키는 변화가 크다. 앞으로 미생물 분야가 얼마나 성장할 지 주목된다. 최근에는 수질정화 능력이 있는 신종 난배양성 미생물이 발견되거나 미생물 연료전지를 이용해 폐수처리를 하는 시스템도 구축된 바 있다. 지속적으로 미생물 산업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환경미디어 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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