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특집】4대강을 다시 보자-금강 편①

2월의 세종보, 가는 곳마다 사업 후유증...여전히 '돈먹는 하마'
박원정 | eco@ecomedia.co.kr | 입력 2017-03-08 08:37:46
  • 글자크기
  • -
  • +
  • 인쇄

<특별취재에 들어가면서>

비단강, 금강은 지금 너무 아팠다.
봄이 가까워오는 길목에서 강은 빛을 잃었다.
처참한 몰골을 한 채 왜 존재하는지, 우리에게 오히려 되묻고 있었다.
자연을 거스른 결과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한 게 아니고 정말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천문학적 22조 원을 넘게 들여 강바닥을 파내고 콘크리트 보를 16개나 만드는가 하면 수변 주변에 각종 공원과 시설을 만들어 놓은 지 7~8년이 지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정책을 추진했던 세력은 아직도 ‘4대강 찬가’를 부르며 자화자찬하고 있고,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단군 이래 최악의 사업’이라고 혹평하며 반발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4대강 사업의 정당성과 부당성을 넘어 4대강 중에서 금강을 직접 찾아가 그 모습을 독자들에게 낱낱이 보여주기로 했다.
그것은 여전히 4대강 사업에 대해 혼란스러운 우리 국민들에게 과정과 현실을 조금이나마 알리고 다음 정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또한 수조 원을 쏟아 부은 개발의 후광은커녕 찾는 사람도 없어 외롭고 황량하기까지 한 금강을 위로하기 위함이다.

 

△4대강  사업 실패의 단면을 보여주는 금강 세종보 상류의 망가진 마리아나 선착장. 불법시설인데다 찾는 사람이 없어 방치돼 있고

주변의 물은 온통 녹조사체 등 부유물로 뒤덮여 있다.

 

시커먼 뻘-녹조 사체-보강공사

언제까지 재앙을 방치할 것인가

 

세종보, 2177억 원 들여 건설...8차례 보수공사

 

우리나라가 이렇게 부자나라인 줄을 나만 몰랐을까.

금강은 물이 고여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이 고여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그리고 흐르는 물을 막아 고여 있는 물은 어떠한 상황을 불러오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물은 흘러야 한다는 진실 앞에 금강은 답답한 모습으로 정지돼 있었다.

그저 차를 타고 금강 주변을 몇 번 지나간 적은 있어도 세종보의 강바닥 언저리까지 가깝게 온 것은 처음이다.

상류  흙을 보여주는 김종술 시민기자. 시커멓게 썩어 있었고 악

취가 진동했다.  

세종보는 최첨단 전도식 가동보로

2177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094대강 중에서 첫 착공과 함께 첫 개방된 보다. 말하자면 4대강 사업의 출발이며 신기술로 건설됐다 해서 의기양양하게 위용을 뽐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세종보는 태생적으로 문제를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우리 취재를 안내한 김종술 시민기자(오마이뉴스)는 지적했다.

김 기자는 이 보는 수문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열리고 닫히는 방식으로, 수문 하단에 설치된 실린더와 배관 등 유압장치가 보를 가동시키는 핵심시설이라며, “그러나 완공 4개월이 지나자 수문과 강바닥 사이에 쌓인 토사가 유압장치에 끼면서 보의 결함이 확인돼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토사 제거와 유압배관 등 시설 보수·교체 작업을 벌였다고 알려줬다.

이어 툭하면 고장이 나 수리를 하던 세종보 유압시설서 지난해 710일 기름이 유출되는 대형 사고를 쳤다면서 한국수자원공사가 당시 초동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오일 펜스 안팎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이 검출됐는데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사고를 은폐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보의 보강공사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이 8차례이고 지난해에만 가동을 4번이나 멈췄다.

 

수심 20~30cm에 시커먼 시궁창 돼

 

세종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전히 돈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이 보는 건설 초기에 경제성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세종보 수력발전소는 낙차높이 3m의 소()

 

▲ 대리석 돈잔치. 금강 수변에 깔아놓은 대리석이 개당 5만 원이란다.

 

 

수력발전소로 막대한 투자금과 관리비용을 감안할 때 생산하는 전기량이 너무 적다는 것.

그보다도 심각한 것은 세종보 상류 수상레저 공간

즉, 마리노 선착장 주변의 퇴적층과 물의 오염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돼 있었다.

불법 요트 시설인 마리노 선착장 구조물 사이사이로 녹조 사체 등 부유물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고 1m가 넘어야 할 수심이 20~30cm에 불과했다. 쌓인 흙은 썩어서 아예 시커먼 시궁창이 돼 버렸다.

동행한 김종술 시민기자는 앞으로 열흘 정도 지나 날씨가 더워지면 바닥에서 메탄가스가 올라와 숨을 쉴 수가 없게 된다면서 이곳엔 원래 쏘가리, 누치, 꺼리, 모래무지 특히 금강에만 살아 보호받고 있는 미호종개가 살았던 곳이었는데 보가 생긴 이후 멸종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큰빗이끼벌레와 깔따구만이 살아가는 곳이 돼 버렸다고 귀띔하면서 2급수 이내의 강이 4급수의 똥물이 됐다고 전했다.

<글 박원정 편집국장, 사진 김한결-김종술(시민기자), 계속>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