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론] 구리월드디자인시티와 수질오염대책

국가 미래 달린 프로젝트, 수질 영향 없다면 탄력 있게 추진돼야
이재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8-25 08: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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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월드디자인시티(GWDC) 프로젝트가 한강 수질오염을 우려한 서울, 인천시의 반대로 암초에 부딪혔다. 

 

GWDC는 2020년까지 모두 10조 원이 투입되는 새로운 트렌드의 복합도시개발 플랜이다. 

△ 본지 편집위원  

 

 

이 미래도시에는 대규모 디자인센터, 호텔, 디자인대학원과 2000여 개 기업이 입주하며 상설전시장 등이 들어선다. 수만 명의 고용효과와 엄청난 경제 활성화 유발요인을 지니고 있다. 

 

한국디자인 산업의 발전은 물론 구리시가 세계 디자인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야심찬 프로젝트로 평가 되고 있다. 

 

구리시 박영순 시장은 5년 전부터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그는 3선 연임 성공도 디자인시티 추진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결과로 풀이한다. 박 시장은 지난 4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투자 전문기업과 15억 달러 투자에 대한 합의를 도출함으로써 이번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달 초 정부로부터 사업지구의 그린벨트가 해제됐어야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인천시가 취수장 수질오염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고 대규모 복합도시가 들어서면 식수원인 자양·구의·풍납취수장의 수질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서울시도 수질 오염을 우려 국토부에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공문까지 보냈다. 

 

구리시는 풍납취수장의 수질문제를 가지고 서울시, 인천시가 구리시 월드디자인시티를 반대하는 데는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취수장 수질오염을 문제 삼았다면 왜 남양주시의 와부읍 덕소지역 일대 대단위 아파트단지 건설 때 반대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이 뉴타운은 월드디자인 시티보다 더 많은 인구가 밀집돼 있으며 생활하수가 배출되고 있다. 구리시 당무자는 ‘현재 사업부지에 있는 축사, 야적장 고물상 등에서 흘러나오는 우수가 한강으로 유입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구리시는 이런 반대여론에 대응, 특단의 환경 대책을 마련했다. 7.3㎞ 차집관로를 설치해 하수를 잠실수중보로 보내고 수영용수로 처리하여 방류하기로 한 것이다. 이럴 경우 서울·인천지역 취수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시는 오염된 빗물이 곧바로 한강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대규모 저류시설을 설치, 역시 고도하수처리 방식을 활용해 방류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환경부 수처리선진화사업단에서 개발한 최첨단 고도하수처리공법을 도입, 이곳에서 발생하는 모든 하수를 수영용수 수질로 처리한다는 대안도 제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구리시의 새 대안인 차집관로 시설 계획은 디지인시티의 생활하수를 잠실수중보 하류로 전달 처리하는 것으로 취수장 수질에 하등의 영향을 주지 않는 좋은 방향이다. 청주시의 경우 생활하수를 차집관로를 통해 무심천 하류에서 수집 처리함으로써 도심 시민들이 1급수 수변공간을 즐기고 있다. 도심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나 프로젝트가 무심천 오염문제로 시민단체의 반대를 받는 경우는 없다. 


서울과 인천시, 환경단체들이 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을 반대하자 구리시 시민단체들도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추진 범시민연대 창립준비위원회는 지난 달 31일 경기 구리시 수택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발족식을 열고 사업 성공을 다짐했다. 이 개발 사업을 싸고 지자체와 시민단체 간의 갈등 대결장이 된 것 같다. 


구리시는 지자체 간 소모적 갈등을 없애기 위해 환경부, 국토교통부, 서울·인천시, 성남시,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다. 이 제안의 결과인지 경기 지역 일간신문과 종편이 28일 국회에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이 한강수질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갖게 됐다. 


월드디자인시티는 구리시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가 달린 프로젝트다. 중요성에 비추어 환경 전문가들의 진지한 토론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풍납취수장의 수질에 영향이 없다면 월드디자인시티 계획은 탄력 있게 추진돼야 한다. [본지 이재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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