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무식한 다수보다 유능한 인재의 힘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4-17 1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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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기 교수_서울디지털대학교

아, 제가 명함이 없는데요. 곧 연락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서 연락이 없는 사람이 있다. 처음 만나는 외국인과 환하게 웃으면서 악수도 할 줄 모르는 공무원이 있고, 명함도 제대로 주고 받을 줄 모르는 교수가 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려면 영어만 잘해서도 되는 게 아니지만, 인사 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사람들은 무시당할 수밖에 없다.

 

최근 태극기 게양의 오류가 자주 발생하고, 국가와 지역의 이름조차 헷갈리면서 반복되는 공인들의 실수에 대해 용서할 마음이 없다. 연일 터지는 외교 참사에 궁색한 변명을 듣는 것도 창피하다.

자사고를 없애자는 사람들이 있으나, 서울대보다 더 좋은 대학교를 만들어야 하고,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보다 훨씬 좋은 고등학교를 만들어, 치열한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인재를 키워야 나라가 산다.

 

홍콩 과학기술대학이나 싱가포르 국립대학, 중국의 칭화대와 경쟁할 수 있는 대학이 한국에는 없다. 슬프지 아니한가. SKY 캐슬에서 보여준 입시경쟁의 폐단을 말하지 말고, 밤새워 공부하고 3~5개 외국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젊은이들을 보여 주어야 한다.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회사를 소개하고, 상상할 수 없는 기술을 개발하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개척하는 창조자들의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 이탈리아 현악기 제조 콩쿠르에서 1등을 하는 계산공고 출신의 스타가 빛나야 하고, 세계시장의 40%을 점유하는 인조대리석의 경쟁력을 널리 알려야 한다. 주 52시간 근무가 아니라 열흘 동안 밤새워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원들의 실상을 알려야 한다.

100년대계, 그 이상의 수천 년을 이끌어 갈 인재를 키워도 부족한 상황에 겨우 자사고를 없애야 한다는 둥, 시험문제를 쉽게 출제해야 한다는 둥, 바보 같은 소리들만 하는 정치인들과 교육관계자들을 보면, 한심스럽고 부끄러운 생각만 들 뿐이다.

 

10년을 공부해도 인사조차 할 줄 모르는 영어교육, 책을 읽지 않고, 글을 쓸 줄 몰라서 대졸 신입사원에게 문서작성과 기획력을 가르쳐야 하는 우리의 교육은 이미 바닥을 치고 있다. “쉽고 재미있는 교실”에서 무슨 교육이 되겠는가. 10%의 학생들만 공부를 하고, 90%가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는 강의실이 부끄럽지 않은가. 선생님을 하기 싫다는 교사들의 조용한 불만에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의 경쟁국은 아프리카 빈민국가들이 아니라 세계를 이끌어 가는 선진국들이다. 18개 외국어로 인터넷 방송을 하는 일본의 NHK와 28개국어를 내보내는 영국 BBC를 닮고 싶은 생각은 왜 하지 못하는가. 먹자방송과 개그만 넘치는 공영방송을 보면서, 그들과 경쟁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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