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로비와 마사이족
내가 만난 아프리카의 케냐는 참 여러가지 색깔이 있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 마사이족이 입는 강렬한 빨강색 슈카(shuka), 아주 까만 사람들, 바닥과 거리에 가득 메워진 흙색, 슬레이트로 만들어진 회색 집들과 소똥으로 만들어진 마사이족 집, 온갖 총천연색의 꽃과 동물들 그리고 투명한 물!
공항에서 나이로비 시내로 들어오는 거리 곳곳엔 소나 염소떼를 몰고 온 목동들이 보였고, 시내의 잔디화단까지 올라와서 그 풀을 뜯는 가축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목동들이 먼 외곽에서 소와 염소에게 물과 풀을 먹이기 위해서 시내까지 몰고 온 것이다.

‘나이로비’의 ‘나’는 ‘맑은 물’이라는 뜻으로 ‘나이로비’는 ‘맑은 물이 있는 곳’을 의미한다. 케냐는 전반적으로 물이 귀하고 건조한 나라다.
그러나 물이 풍부한 곳인 나이로비에서 생활하던 마사이족은 글도 모르고 땅문서도 없던 과거에 ‘끼꾸유족’이라는 영리한 부족에게 가장 좋은 땅인 나이로비를 빼앗기고, 외곽지대에 흩어져 살고 있었다.

그들이 사는 마을을 방문했을 때 여성들이 소똥과 흙을 섞어 집을 짓고, 밥을 하며 일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물이 귀해 하루 18km를 왕복하며 물을 조달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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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우리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자원이다. 그러나 깨끗한 물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표면이 낮은 방글라데시는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짠 해수가 담수에 섞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은 그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 물을 마신 임산부들은 임신중독증에 걸려 산모와 태아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만년설로 유명한 킬리만자로 산 주변은 고산지대의 시원한 기후와 물을 공급해주는 만년설 덕분에 그 주변의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 지금의 킬리만자로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현상과 가뭄으로 인해 최초 관측 이래로 만년설이 85% 가량 줄었다. 이제는 킬리만자로 만년설의 수명이 20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킬리만자로 주변의 얼룩말, 하이에나, 버팔로, 하마 등을 20년 후엔 영원히 못 볼 수도 있다. 눈물 밖에 마실 물이 없을지도 모르는 생명을 위해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물을 아끼는 노력, 기후변화를 막는 행동! 지금이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지킬 수 없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교육, UNEP과 에코맘코리아
아프리카와 우리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일까?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사라지고, 그 지역의 모든 생명체가 멸종해도 그저 지구 반대편의 일 일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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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리만자로의 만년설로 얼마 남지 않았다 |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 지구상의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순환되고 있으며, 우리의 욕심과 이기심은 많은 생명들을 빼앗고 있음을 말이다.

이제는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숙제이다. 아프리카가 나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 기후변화가 모든 생명과 삶을 파괴하고 있다는 점, 이러한 환경파괴가 지속된다면 우리 아이들이 살 수 있는 지구는 없어질 것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그래서 또 시작한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지속가능한 교육을, 환경을 중심으로 미래세대와 함께 하고자 한다. 한국 NGO로는 최초로 UNEP(유엔환경계획)과 MOU를 맺고, 이번 케냐에서 UNEP과 미래세대의 교육프로그램인 ‘글로벌에코리더’를 함께 진행하기로 한 약속이 지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주는 약속으로 이어지리라 기대한다.

하나로 연결된 지구, 그리고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함께 공유하고 실천하고 해결해가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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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대표는 ‘나의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는 비전을 갖고 에코맘코리아를 설립,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에코맘코리아 대표로, 세종대학교 환경에너지연구소 부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YTN라디오에서 ‘하지원의 에코라이프’를 매일 방송하고 있다.
<사진제공 에코맘코리아>
[환경미디어 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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