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마음을 담은 호수다. 또 노화의 척도다. 권오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눈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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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웅 누네안과병원 원장 |
의술과 과학의 발달은 노화나 사고로 인해 손상된 신체 부위 결함을 두드러지게 보완하고 있다. 보조 장비 등으로 기능을 상당 부분 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눈은 신체기관 중에서도 노화 진행속도가 빠르다. 또 시력을 잃으면 대책 마련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눈은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소중하게 관리해야 한다.
나이 들수록 눈의 기능은 떨어진다. 중년 이후의 노안(老眼)에서는 노시(老視) 현상이 일어난다. 노안은 근거리 작업을 힘들게 한다. 노안(presbyopia)의 영어 표현은 오래된 눈을 뜻하는 그리스어 presbyópĭa에서 유래했다.
수정체가 노화되면 수정체의 탄력성이 없어지고 핵이 점점 단단해져 수정체가 덜 둥글어져 조절력이 점점 약해진다. 또한 섬모체 소대의 힘도 약해져서 수정체 두께 조절 능력이 상실된다. 이로 인해 조절력이 저하돼 가까운 근거리 작업 장애가 나타난다. 원거리는 잘 보이고, 근거리는 상이 흐리게 보인다. 노인들이 가까운 사물을 볼 때 몸을 뒤로 빼는 이유다.
노안의 다른 증상은 두통과 눈의 피로, 집중력 저하다. 빛이 약한 곳에서는 사물을 구분하는데 불편함이 더 크다.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번갈아 볼 때 초점의 전환도 늦다. 수정체 노화 탓에 대상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저하된 탓이다.
눈의 노화는 주로 여성은 40대부터, 남성은 50대부터 나타난다. 눈의 노화는 근본적으로 피할 수는 없지만 지연시킬 수는 있다. 안압을 높이는 컴퓨터나 핸드폰 같은 전자 기기의 장기간 사용 지양, 눈의 휴식, 꾸준한 신체 운동, 항산화 비타민과 충분한 영양 섭취 등이다.
불가피하게 노인성 시력 저하가 나타나면 안경과 콘택트렌즈로 교정할 수 있다. 시력교정 수술도 효과가 좋다. 물체를 정확히 보지 못하면 기억력이 감퇴되고, 노인이 되면 치매율이 증가한다. 따라서 나이 들수록 잘 보이는 안경을 항시 착용하는 게 좋다. 중년 이후에는 시력 교정이 뇌세포 건강 유지와 치매율을 낮추는 방법이 된다.
또한 눈이 노화하면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비문증 등이 발병된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사물이 뿌옇게 보이고, 시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시신경이 손상된 녹내장은 시야가 좁게 보이는 게 특징이다. 황반변성은 중심부 시력이 갑자기 저하되고, 비문증은 유리체 혼탁으로 사물이 그림자, 검은 구름, 실 같은 검은 점, 떠다니는 거미줄 등으로 착시 되는 시각적 증상이다.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이 의심되면 빠르게 안과를 찾는 게 바람직하다. 이 같은 질환은 조기에 적절하게 치료하면 예후가 아주 좋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자칫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글쓴이> 권오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로 세계황반학회 국제위원회 위원장이다. 미국 망막학회, 미국 황반학회, 유럽 망막학회 정회원으로 대한안과학회장과 한국망막학회장을 역임했다. 연세대 의료원 안·이비인후과 병원장 출신으로 누네안과병원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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