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웅의 눈으로 말해요 <16> 임산부의 안구질환

이형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4-27 10: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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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마음을 담은 호수다. 또 노화의 척도다. 권오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눈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누네안과병원권오웅 병원장

임신과 출산은 몸에 큰 영향을 끼친다. 다양한 신체 변화 중에는 시력 약화와 안구질환도 포함된다. 시간이 지나면 이 같은 증상은 대부분 사라진다. 그러나 이상 증상을 제때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만성질환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임산부에게 발생 개연성이 높은 안구 질환과 대책 5가지를 알아본다.

하나. 안구건조증이다.
임신을 하면 눈물 증발을 막는 기름샘이 영향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눈물 증발이 지나치게 많거나 눈물이 적게 분비돼 각막이 부어오를 수 있다. 안구가 건조하면 눈이 뻑뻑하고, 흐르며, 충혈과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눈 찜질을 하면 다소 진정된다.

 

물을 자주 마시고, 실내에 가습기를 설치해 습도를 40~60%를 유지하는 게 좋다. 안구가 건조하면 렌즈 착용은 좋지 않다. 각막 손상 위험 때문이다. 가급적 안경을 끼는 게 바람직하다. 안약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고, 불가피한 경우는 안과 전문의와 상담 후 투약해야 한다.

둘, 다래끼다.
다래끼는 눈꺼풀의 여러 분비샘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분비샘이 막히면 바이러스 침투와 염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또 지방이 축적돼도 비슷한 여건이 된다. 몸이 피로한 산모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여느 때에 비해 다래끼에 약할 수 있다. 염증이 발생하면 눈이 뻐근한 이물감 속에 눈꺼풀이 빨갛게 부어오른다. 통증이 동반되는 수도 있다. 상당수의 다래끼는 저절로 좋아진다.

자연 치유되지 않으면 절개 후 배농, 항생제 치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임산부는 항생제 치료는 적절치 않다. 온찜질을 하고, 염증이 있는 눈꺼풀 주변을 면봉으로 잘 닦아주는 게 바람직하다. 불가피하게 항생제나 소염제 안약을 투여할 때는 안과 전문의를 안내를 받아야 한다. 임산부는 특히 평소 위생에 신경 쓰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해 몸의 피로를 막는 게 필요하다.

셋, 당뇨망막증이다.
임신을 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에너지원인 혈당 사용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많은 산모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증가된다. 만약 이 기능이 저하되면 당뇨 위험이 커진다. 혈액순환 장애까지 생기면 당뇨합병증인 실명 위험이 높은 당뇨망막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당뇨병이 있는 산모의 그렇지 않은 임산부에 비해 당뇨망막병증 위험이 3배에 이른다. 초기에 자각증상이 없는 당뇨망막증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3개월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넷,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실명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시신경 이상 질환이다. 임신 중에는 특정 자극으로 안압 상승, 혈액순환장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녹내장의 유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녹내장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그러나 점점 시야가 좁아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최고의 치료는 조기 발견이다. 주기적 검진으로 시신경의 섬유층 등 안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 

녹내장은 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 등을 투여할 수 있다. 약물은 태아에게 좋지 않게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될 수 있는 대로 삼가고, 대신 레이저로 안압을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나 옷을 딱 조이지 않게 입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게 좋다.

다섯, 시력교정술이다.
임신 중의 시력교정 수술은 금지된다. 임신 중이나 출산 직후에는 심혈관 기능, 내분비 기능, 면역 기능 등 다양한 신체적 변화가 찾아오고 몸속 혈관과 수분계가 변동이 일어나므로 몸이 많이 붓는다. 자연히 눈에도 부종과 건조증이 생기고, 감각이 떨어지므로 시력에도 변화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시력교정 수술 전에 시행하는 시력 검사에서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없다. 수술 후 점안하게 되는 항생제, 소염제 등의 안약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다.

이 성분은 출산 후 모유 수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시력교정술을 해서는 안 된다. 시력교정 수술은 분만 3개월 후에 가능하다. 분만 후 여성의 변화된 호르몬이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안전하고 정확한 시력교정 수술을 위해서는 몸이 완전히 회복된 분만 3개월 후, 수유 중이라면 수유가 끝난 후에 시력교정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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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권오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로 세계황반학회 국제위원회 위원장이다. 미국 망막학회, 미국 황반학회, 유럽 망막학회 정회원으로 대한안과학회장과 한국망막학회장을 역임했다. 연세대 의료원 안·이비인후과 병원장 출신으로 누네안과병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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