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연애를 하는 이유는?

이정택의 성(性)으로 본 인문학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5-12-24 10: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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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화로 보는 성(性) 인문학 시리즈

​유사이래, 생명의 탄생 이래 성(性)은 영원한 화두가 되고 있다. 신비로움, 호기심, 생리적 욕구의 중심에 있다. 개인의 삶도, 나라의 역사도, 인류의 문화도 밑바탕에는 성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이정택 후후한의원장이 영원한 테마, 성을 인문학 시리즈로 연재한다. 
 

이정택의 성(性)으로 본 인문학 

 

<14> 사람이 연애를 하는 이유는?


사랑에는 이성애(異性愛)와 동성애(同性愛)가 있다. 다른 성을 가진 남녀가 사랑하는 게 이성애이고, 같은 성을 가진 사람끼리 데이트 하는 게 동성애다. 남자끼리 사랑하면 게이(gay), 여성끼리 성적 끌림을 느끼면 레즈비언(lesbian)이다. 동성애의 원인은 호르몬, 유전자, 발달과정의 갈등, 학습이론 등 다양하지만 정설은 없다.

 

그러나 지금은 원인 분석 시도도 비판받고 있다. 성의 한 흐름으로 인정한다. 최근 한 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출마 직후에 성소수자임을 밝혔다. 네덜란드, 벨기에, 메사추세츠 등 미국의 일부 주는 동성 결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성 소수자인 동성애자는 여러 나라에서 오랜 기간 차별을 받았다. 조선에서는 세자빈이 동성애로 인해 출궁 당했다. 며느리를 쫓아낸 비운의 시아버지는 세종이다. 세종실록 18년(1436년) 10월 26일 기록이다.

봉씨는 성질이 시기하고 질투함이 심했다. 처음에는 사랑을 독차지 못한 일로 오랫동안 원망과 앙심을 품었다. 권승휘(단종 생모)가 임신하자 봉씨가 더욱 분개하고 원망했다. 항상 궁인에게 ‘권승휘가 아들을 두면 우리는 쫓겨난다’고 했다. 때로는 소리 내 울으니 그 소리가 궁중에까지 들렸다.

세자빈 봉씨는 세종과 소헌왕후가 달래고 타일렀으니 안정을 찾지 못했다. 결국 세자빈 봉씨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시중을 드는 소쌍과 동성애를 한다. 이 일이 탄로나 궁에서 쫓겨난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에서는 동성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리스 신화 속 영웅인 제우스, 헤라클레스도 동성애자였다. 당시인들은 동성애와 이성애를 사랑의 형태로 인식했다. 다르거나 특별하게 보지 않았다. 플라톤의 향연에서는 동성애와 이성애의 출발점을 같은 뿌리에서 찾고 있다.

향연은 대화로 구성돼 있다. 노래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들이 기념 잔치를 연다. 잔치는 몇날 며칠 계속된다. 첫날 술을 많이 마신 그들은 둘째 날에는 다른 즐거움을 찾았다. 토론 게임을 가졌다. 사랑에 대해 누가 말을 잘하고, 사랑의 신을 더욱 찬미하는 지 겨루었다. 대략 6가지 사랑의 주장이 펼쳐진다. 그중의 하나가 코미디 작가인 아리스토파네스의 읽어버린 반쪽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는 태초에 세 종류의 사람이 있었음을 설명한다.


우리는 인간의 본성을 알아야 하네. 본성이 어떻게 변했는지 이해해야 하네. 먼 옛날에 인간의 본성은 지금과는 달랐네. 먼저. 인간은 오늘의 남성과 여성 외에 다른 인간이 있었네. 다른 인간은 남성과 여성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었지. 물론 지금도 그런 성향의 사람이 있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네. 남녀동성은 태초에는 하나의 독립된 종이었네. 그 제3의 인간은 오늘날에는 존재하지 않네. 다만 그 명칭만 남았을 뿐이라네.


다음. 그 제3의 인간은 원형에 가까웠네. 둥그런 등과 둥그런 옆구리를 가졌네. 그들은 네 개의 손과 네 개의 다리를 가졌네. 둥그런 목 위에 똑 같은 두 개의 얼굴이 반대로 놓여 있었네. 그 위에 하나의 머리가 있었네. 물론 귀도 네 개이고, 생식기도 두 개였지.
또 걸음은 전천후였네. 원하는 방향, 어디로든지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었네. 여덟 개의 사지를 지지점으로 이용,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네.

아리스토파네스는 고대 그리스의 최대 희극 시인이다. 당대의 지성인 그는 인간 탄생신화에서 죄와 벌을 이야기 한다. 그는 태초의 인간을 원형으로 설정했다. 멀리서 보면 둥글게 보이는 존재로 묘사했다. 가까이서 보면 지금의 인간보다 신체기관이 2배나 많게 설명했다. 둥근 원은 완벽을 상징한다. 원과 신체기관이 많음은 강한 인간을 상징한다. 아리스토파네스에 따르면 완벽해서 신에 가깝게 된 인간은 오만해졌다. 신을 경배하지 않고, 제사도 지내지 않았다.


신들이 인간을 벌하기 위한 신탁회의를 열었다. 분노한 한 신은 인간을 다 죽일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신들이 반대했다. 인간이 죽으면 신을 경배할 고등동물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옥신각신, 우여곡절 끝에 제우스가 결단을 내렸다.

제우스가 번개를 쳐 인간을 반쪽으로 나누었다. 완벽했던 인간은 두 쪽으로 분리되어 불완전한 나약한 존재가 되었다. 이후 인간은 잘려나간 반쪽을 그리워하며 찾아다닌다. 인간이 분리된 부분은 등이 아닌 앞쪽이었다. 잘린 것을 묶은 게 배꼽(탯줄)이다. 배꼽의 주름은 아폴론이 잘린 부분들을 치료한 흔적이다. 인간이 예전을 기억할 수 있도록 약간의 주름을 남겨놓은 것이다. 중세 화가는 아담과 하와를 많이 그렸다. 그들은 그때마다 배꼽을 그려야 하는 지 고민했다. 그들은 옛 흔적을 살짝 가리는 것으로 처리했다. 사람은 사랑하는 연인을 본능적으로 포옹한다. 가슴에서 잘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이 반으로 나뉠 때 동성과 동성이 잘리기도 했고, 동성과 이성 부분이 분리되기도 했다. 따라서 이성이 잘린 인간은 다른 성을 찾게 되고, 동성이 잘린 인간은 같은 성을 찾게 된다. 다른 성을 찾으면 이성애이고, 같은 성을 그리워하면 동성애이다. 아리스토파네스는 이처럼 잘려나간 반쪽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사랑으로 표현했다. 여기에는 동성애와 이성애가 모두 포함된다.

 

글쓴이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으로 경희한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성의학계에서 시선이 집중되는 한의사로 2013년에 조루증치료 한약 조성물인 기연탕을 특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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