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생물 수처리 - Ⅲ
환경미디어는 기획 시리즈로 미생물 수처리를 다룬다. 기획1(2017.9월호)에서는 가정에서부터 국가 수질정화에까지 쓰이는 EM(유용미생물군)을 알아보았다. 또한 미생물을 활용하여 갯녹음화에 사용하고 있는 제주도청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획2(2017.10월호)에서는 미생물 발굴과 연구에 앞장서고 있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의 연구 성과를 짚어보았다. 미생물 수처리 기획 시리즈를 마무리 하며 마지막으로 산업현장을 살펴본다.
| △ 미생물 수처리 제품 |
우리나라에서 수질정화에 미생물을 사용하기 시작 한 것은 대략 1980년대 이다. 그 이전에는 물리·화학적인반응으로 수질 정화를 시도하다 미생물의 분해 능력을 이용한 친환경 정화 기술이 퍼지기 시작했다.
산업에서 미생물이 수질정화에 이용되는 방식은 주로 하·폐수에 적용되는 종균제. 녹조를 해결하기 위한 질소처리, 생활환경 등으로 나뉜다.
종균제는 균에 따라 독립균과 혼합균으로 나뉘는데 미생물을 배양 할 때 다른 잡균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 가지 종류의 균만 배양하는 방식이 독립배양(독립균)이다. 혼합배양(혼합균)은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배양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EM이 있다. 한꺼번에 배양하다 보니 균이 변종될 가능성이 있어 정확히 어떤 균이 들어 있는지 파악은 힘들다. 주로 세균 수를 가지고 파악한다. 종균제는 폐수 특성에 따라 균을 특화 시켜서 분말이나 액상 형태로 출시된다.
강이나 저수지에서는 조류 때문에 수질이 악화된다. 식물 플랑크톤인 조류는 성장과 사멸을 반복하면서 퇴적물로 쌓이게 되고, 녹조를 일으킨다. 이렇게 되면 저수지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늪이 되며 결국 수자원이 고갈된다. 이런 녹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질소처리가 필요하다.
질소 처리를 위해서는 질산화와 탈질이 필요한데 이는 배양하는 균이 다르기 때문이다. 질산화는 산소가 꼭 필요한 균인 반면, 탈질은 산소가 없어야 하는 균으로 구성돼 있다. 질소처리에는 이 질산화와 탈질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생활환경 분야는 EM이 유명하다. 배양액을 직접 쓰거나 비누 등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대형 음식점이나 건물 관리 측면에서 악취제거와 하수관 관리를 위해 미생물 제품을 이용하는 추세다.
| △ 김명원 대표 |
(주)효성그린텍, 미생물 연구와 수질정화 제품개발에 앞장서
1980년대 미생물 수질정화 제품이 국내에 선보이기 시작했을 때, 보급된 미생물 제품은 모두 외국제품이었다.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는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정화기술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었고 생물학적 처리제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국내 기술력으로 미생물 수처리 제품을 연구하기 시작 한 곳이 ‘(주)효성’이다. 외국제품에 들어있는 여러 균을 찾아내고 각 균의 배양조건과 효과 등을 찾아서 다시 독립배양 시키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폐수의 종류 별로 어떤 미생물이 효과 적인지 파악해 제품을 출시했다. ‘PREMO’는 외국제품 일색인 미생물 수처리 시장에 최초로 등장한 국내 제품 이었다.
㈜효성그린텍은 ㈜효성의 바이오 사업 기술력과 30여년간 산업환경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미생물 수처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효성그린텍 김명원 대표와 송호인 전무를 만나 미생물 수처리 산업의 동향에 대해 들어봤다.
Q. PREMO가 25년간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산업 폐수의 경우 제품을 쓰면 효과가 나온다. 공장에서 폐수가 발생하고 그것을 방류하는 기준이 있다. 수질이 데이터로 나타난다. 제품의 성능을 확인 할 방법이 있는 것이다. 폐수 안에 오염물질의 종류는 다양하다. 한 가지 미생물로 모든 오염물질을 분해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폐수의 특성에 맞는 적합한 균종을 배양하여 제품을 다양화 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생물자원이 필요한데 우리는 현재 약 300여 고활성 미생물균주를 보유하여 최적의 활성을 타나내는 균주만 선별하고 제품화 하고 있다. 또한 PREMO는 국내 폐수처리약품으로 유일하게 과학기술부로부터 국산신기술 마크를 획득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Q. 최근 미생물 수처리 제품 시장은 어떤가?
공장이나 하수처리 시설 쪽은 수요가 정해져 있고 대부분 미생물 처리를 하고 있다. 앞으로는 생활환경 분야가 크게 성장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종균제와 다르게 생활환경 분야는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인정받는데 어려움이 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EM제품을 판매한 회사들이 생명력이 그리 길지 못했다. 소비자가 효과를 잘 못 느껴 재구매가 일어나지 않았다.
| △ (주)효성그린텍의 생활환경 제품 |
Q. 그래도 EM은 여전히 많이 사용하는데?
환경 정화하는 방식을 미생물 처리로 가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더 나아가 소비자가 미생물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생물은 화학처리를 하는 것처럼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미생물은 지속적인 사용을 통해 유해한 환경 자체를 바꾸는 개념이다. 이런 인식이 없다보면 ‘미생물’이라는 개념만 이용해 결국 화학처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게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요즘은 건물관리나 음식점에도 화학제품은 꺼려한다. 화학처리보다 미생물 처리가 좋다는 인식은 다 돼있다. 하지만 미생물 제품을 사용해 유해한 환경을 유용한 환경으로 바꾸려고 꾸준히 관리하기 보다는 그저 악취만 안 나고 배수구가 막히지만 않으면 된다는 정도로 생각한다. 그래서 용역업체들도 일회성으로 청소하고 배수구만 뚫어주면 끝이다. 이런 제품에는 실제로 미생물이 많이 없다. 화학제품 사용 했을 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이다.
Q. 소비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 친환경, 미생물, 효소 제품과 광고는 더 많아 질 것이다. 소비자들이 미생물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진정으로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생활을 유지하면 좋겠다.
질소처리 제품도 마찬가지다. 녹조해결을 위해서는 질소제거가 필요한데 이에 필요한 것이 질산화 미생물과 탈질 미생물이다. 그런데 타 제품을 보면 질소처리 제품으로 한 개 제품만 판매하는 곳도 있다. 이 역시 미생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다. 질산화 미생물과 탈질 미생물은 배양조건이 다르다. 한 가지 제품으로 나올 수가 없다. 하지만 일부 제품은 질소 처리하는 슬러지를 이용해 한 개 제품으로 판매하는 실정이다.
Q. 외국의 동향은 어떤가?
외국은 미생물 제품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효소를 이용한 제품이 만들어 지고 있다. 효소는 미생물의 활동에 의해 만들어 지는 물질이다. 우선 미생물은 살아있는 상태로 써야 해서 유통기한이 짧다. 하지만 효소는 미생물이 아닌 물질이기 때문에 보존 기간이 길다. 또한 미생물은 번식 조건이 있다. 싱크대나 화장실, 배수구 같은 곳은 물이 지나가고 마르면 미생물이 번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런 곳에 효소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즉 외국은 미생물 자체 보다는 효소 제품 쪽으로 다양화 되고 있다. 물론 효소제품에 대해 검증연구는 더 진행해 봐야 할 것이지만 이런 추세는 당연하다. 우리나라에는 효소를 사용한 외국제품은 판매되고 있으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환경관련 제품은 없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이런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
Q. 앞으로 계획은?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용도 별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악취제거용이나 음식쓰레기에 뿌리는 제품 등을 제품화하고 있다. 효소를 이용한 제품도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환경미디어 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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