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물-상수도 관리 여전한 초보 수준

금강 공주보 ‘녹조 얼음’ 충격...4대강의 비극은 진행중
박원정 | awayon@naver.com | 입력 2016-02-11 1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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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공주보 ‘녹조얼음’ 발생 충격 
나라-국가위한 질적 정책 전환 필요
지난해 우리는 혹독한 가뭄으로 큰 고통을 겪었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20조원 넘게 투자된 4대강엔 물이 차고 넘치는데 일부 지역은 식수를 제한 급수할 정도로 심각한 지경까지 이르렀다. 4대강의 물은 전혀 활용되지 못한 채 그저 구경거리일 뿐이었다. 

 


최근 한 언론사가 보도한 ‘녹조 얼음’이 큰 이슈가 됐다. 북극이나 남극 등 극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겨울 녹조(그 쪽은 갈색이라 한다)가 금강 공주보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금강이 20년 만에 꽁꽁 얼어붙은 것도 기이한 일인데, 녹조 얼음까지 발생했다는 것이 4대강 개발의 허실과 우리나라 물 관리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군위댐 <사진제공=환경부>


계속되는 4대강의 경고음  

△ 충남 공주시 공주보 상류 300미터 지점에서 얼음을 깨트리자 촘촘하게

   박힌 녹조가 발견됐다. 얼음이 얼었다가 녹으면서 작은 구멍이 생겼는데

   강물이 흘러나오면서 녹조가 번진 것으로 보인다.

   충남 부여군 백제보 상류 1km 지점 금강, 퇴적토에서 발견된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 (사진제공=오마이뉴스 김종술 기자)

우리는 아직도 정책 수립 및 집행 때 체계적인 준비와 전문가 진단, 그리고 당사자인 주민들의 의견 수렴 등에 소홀했던 측면이 많다.

 


나라와 공동의 미래를 고려하기 보다는 자신이 속한 기관과 조직의 시각이 우선시 된다. 여기에 최고 권력자의 소통없는 고집이 작용하면 경제·환경 등은 무시된 채 초급진적으로 사업이 집행된다.


4대강 사업이 완료됐다고 하지만 후속 사업이나 관리에 초기비용 이상으로 예산이 투입돼도 부족할 판이다. 사업의 찬반을 놓고 그동안 진행 돼온 사회적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금강보에 갇힌 금강의 물은 흐르지 못한 채 고여있어 20년 만에 얼었다. 또한 한겨울에 ‘녹조 얼음’까지 생기기에 이르렀는데, 이곳은 지난해 여름 큰빗이끼벌레와 녹조로 몸살을 앓았던 곳이다. 

 


우리의 큰 식수원인 4대강의 오염 경고음은 굳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제 4대강 사업에 대한 책임을 묻고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없고 사회적 혼란을 해소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우선이다. 오마이뉴스 기자


일부에선 4대강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해의 가뭄에서 경험했듯이, 물만 차 있는 무용지물인 4대강 활용법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물 관리-상수도 정책도 혼선
△ 큰빗이끼벌레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수돗물을 우리 국민들은 믿지 못한다. 물 정책을 총괄하는 환경부에 수돗물 음수대가 비치돼 있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고도정수처리로 공급되는 수돗물을 마음 놓고 마셔도 좋다고 홍보하면서 정작 공무원들은 생수를 사서 마시곤 한다.

 


국회 여·야 의원들은 수돗물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노후 상수도관 교체에 동의하면서, 예산 배정에는 소극적이라고 관계기관들이 불만을 토로한다. 환경공단의 물 관련 간부는 “수돗물 예산순위가 처음엔 7위였는데 나중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예산이 50% 이상 삭감됐다”고 밝혔다.


한편에선 우리의 상수도 경영관리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전문가가 많다. 먼저 물 관리 및 상수도 관련기관이 너무 많아 혼선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그리하여 오염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책임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어 최일선 현장에 전문 기술 인력이 절대 부족하고 잦은 인사이동도 문제라고 말한다. 전문직 위주로 인력을 채용하고, 한 곳에서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공급과 시설 확장 중심의 물 관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수자원의 관리는 기후 온난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를 줄이기 위해서 앞으로는 질적 관리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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