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릿보일러 산업 위기오나

유가 하락-국고 보조율 축소...보급사업 3차 공모까지
박원정 | awayon@naver.com | 입력 2015-06-22 11: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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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 직격탄에 국가보조율 축소까지 겹쳐 설상가상이다.
최근 산업용 목재 펠릿보일러 보급사업의 위축으로 관련업계와 종사자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1~2년 후면 7000억~8000억 원의 시장 형성을 예상했던 업계는 궤도 수정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유가하락·국고보조 축소 ‘위기’
지난 2011년부터 산림청은 산업용 목재펠릿보일러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화석연료 대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목재제품 이용 촉진과 에너지비용 저감을 통한 임산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취지였다. 이 사업의 지원 대상 보일러는 증발량 0.5~7톤/hr 스팀보일러와 20만kcal/hr 이상의 열풍기 및 대형 온수보일러이다.


그런데 2011년부터 순탄하게 진행돼 온 사업이 올해 가까스로 지원업체를 선정하는 등 인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산림청이 매년 초에 사업공모를 실시하고 있는데, 그동안 1차 공모에서 마감될 정도로 인기 있는 사업이었지만 올해는 1, 2차 공모서 미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3차 공모까지 진행해 12개 업체를 최종 선정했는데, 중간에 포기한 경우도 4개 업체나 됐다.


이렇게 펠릿보일러 국고지원 사업이 인기가 없어진 이유로 관련업계에서는 국고보조율 축소와 유가하락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먼저 국고보조율 측면을 살펴보면 올해 예산이 18억 원으로 지난해 30억 원보다 40%나 줄었다. 따라서 업체당 국고보조율도 50%에서 30%로 20%나 감소했고, 대기업은 지원 대상서 아예 제외됐다.


국고보조가 대폭 축소된 것은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산업용 목재펠릿보일러 보급이 당초 목표인 펠릿제조시설 활성화 목표에 크게 달성하지 못한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일부 경쟁력 있는 업체들의 산업용보일러 시장이 자생력을 갖추기 시작한 점,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도) 시행으로 목재펠릿 수입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산 펠릿수요 증가와는 무관하다는 점 등을 고려, 지속 추진 여부 필요성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유가하락에 도시가스-벙커C유 가격 인하

△ 펠릿 제조과정
그러나 국고보조율 인하만으로 현재 산업용 펠릿보일러 시장의 위축을 가져왔다고 볼 수는 없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으로 시작된 유가하락은 당장 목재 펠릿연료의 경제성을 떨어뜨리는 주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펠릿보일러 교체를 검토했던 기업들이 유가에 관심을 보이며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또한 주목되는 것은 도시가스 요금인데 올해만 16%나 인하돼, 펠릿연료 사용 매력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펠릿연료의 최대 경쟁연료인 벙커C유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인데, 2014년 7월 평균 가격이 9205원대였지만 2014년 12월 753원대로 18% 떨어졌다. 이런 가격하락은 올해도 이어져 2월 평균 가격이 559원대로 조사돼 지난해 7월 대비 무려 39%나 하락, 펠릿연료 경쟁력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목재펠릿연료 가격도 이 기간에 4만 원 정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감소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감소원인도 발전용 펠릿연료 낙찰 가격이 하락하면서 일부 발전용 물량이 산업용으로 풀려 톤당 25만~26만 원에서 21만~22만 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배출권거래제-KVER 등 대안 찾아야
그러나 이 같은 악조건 하에서도 다행스러운 것은 올해부터 시행된 배출권거래제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펠릿보일러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자발적 감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온실가스 자발적 감축사업(KVER)’을 펼치고 있는데 목재펠릿보일러도 지원 대상에 포함돼 있다.


또한 지난 5월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안충영)가 가정용 펠릿보일러 사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대형업체로는 2011년경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보일러가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중 경동나비엔은 이미 철수를 결정했고, 귀뚜라미 보일러는 사업 고수를 밝혔지만 오는 2018년 5월말까지 농업-산업용 목재 펠릿보일러 시장에 신규 진출을 못하게 됐다.


어찌됐든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인 펠릿산업이 위태로운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비수기인 영향도 있지만 경제성이 떨어지자 소비자들의 관심도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는 “목재펠릿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경제성만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배출권거래제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저감 등을 내세우는 정책전환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목재펠릿 연료를 구매하는데 너무 많은 유통비용 소요, 목재펠릿을 운송하는 사업자에게 유류보조금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미디어’는 (사)한국펠릿협회와 공동으로 지난 6월 3일 코엑스서 ‘목재 펠릿산업의 현주소 진단’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펠릿산업의 시장활성화 방안과 정책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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