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웅의 눈으로 말해요 <4> 실명원인 1위 황반변성의 위험성

이형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10-28 11: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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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마음을 담은 호수다. 또 노화의 척도다. 권오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눈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 권오웅 누네안과병원 원장

눈은 신체기관 중에서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곳이다. 눈의 노화는 퇴행성 안질환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게 황반변성(黃斑變性)이다. 국내 실명 원인 1위인 황반변성은 황반부 손상으로 시력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원인은 스타가르트병 등의 유전성 황반질환, -6디옵터 이상 고도 근시에서 곧잘 나타나는 근시성 황반질환, 나이 들면서 세포가 소실되거나 기능 저하로 발생하는 노화성 황반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질환 환자는 최근 6년 사이에 두 배 가량 급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는 2015년 126,235명에서 2019년 200,471명으로 최근 5년사이 약 59%정도 증가했다. 치료받은 환자의 다수는 노화가 원인이었다. 50대 이상 중노년이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 과다사용, 지속적 흡연, 습관적인 자외선 노출 등의 환경에 직면하면 발병률이 더 높아진다.

발병 초기에는 글자나 문양이 흔들리거나 굽어져 보인다. 먼 곳은 물론 가까운 곳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물체의 상이 변형돼 찌그러지고, 시야의 중심이 흐려지고, 특정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사물 인식이 어려워져 끝내는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이는 황반과 시력과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 망막의 한 가운데를 차지하는 노란색 원반모양의 황반에는 시세포와 시신경이 집중돼 있다. 망막은 시각정보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대뇌로 보내 사물을 인식하게 한다. 그런데 이 기능의 90% 이상을 황반이 맡고 있다. 황반의 겉에는 루테인이, 안에는 지아잔틴이 밀집돼 있다. 나이가 들수록 색소 밀도가 낮아지고, 황반부 세포 기능이 저하된다. 황반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변형이 생기면 곧바로 시력이 떨어진다.

황반의 노화로 생기는 질환 중 가장 위험한 게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나뉘며, 건성인 경우 망막 및 맥락막이 위축되는 후기를 제외하고는 심한 시력저하를 일으키지 않는다. 습성인 경우 맥락막 혈관에서 새로운 혈관이 자라 시력예후가 매우 나쁘다. 맥락막은 망막 층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이다.

맥락막신생혈관이 망막층까지 뚫고 나오면 혈관이 매우 약하고 터지기 쉬워 출혈을 일으키고 삼출물 누출이 발생해 시력상실을 일으킨다.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대개 2년 이내에 시력을 상실한다. 이에 비해 비삼출성 황반변성은 황반변성의 80-90%를 차지하고 심한 시력상실을 일으키지 않지만, 방치하면 삼출성 황반변성으로 악화될 개연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반변성은 여느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빨리 치료할수록 망막세포 손상이 적기에 시력 보존 가능성이 높다. 건성황반변성의 경우 항산화제를 복용하며 정기적인 안과적 검진을 받아야 한다. 습성황반변성에서는 레이저 광응고술, 광역학 치료, 유리체 내 주사, 수술 등이 있으나 현재 유리체 내 항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주사치료의 결과가 월등하여 주된 치료로 사용하고 있다.

<글쓴이> 권오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로 세계황반학회 국제위원회 위원장이다. 미국 망막학회, 미국 황반학회, 유럽 망막학회 정회원으로 대한안과학회장과 한국망막학회장을 역임했다. 연세대 의료원 안·이비인후과 병원장 출신으로 누네안과병원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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