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물산업, 민영화 대안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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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자겸 K-water 해외사업처 해외사업 PM |
최근의 즐거움은 올해 3월 29일로 무선서비스 30주년을 맞이하면서 시작된 ‘만약 전화서비스를 지금도 체신부가 맡고 있었다면 우리나라가 핸드폰 강국이 되었을까?’라는 부분이다.
일부 독자는 낯설겠지만 체신부는 구 정보통신부의 전신으로 전신, 전화, 우편을 관리하던 정부 부서로 40년 전 만해도 전화는 체신부에서 공급하던 서비스였다. 현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그 명맥을 잇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근간을 이루는 무선서비스는 30년 전에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가 초고가의 차량전화(일명 카폰) 서비스로 처음 시작했다.
편리한 스마트폰, 민영화가 이룬 업적
필자는 스마트폰으로 많은 일을 한다. 통화, 문자, 이메일, SNS, 일정관리, 시계, 날씨, 메모, 게임, 독서, 뉴스, TV, 주가, 송금, 이체, 수강, 공부, 사전, 돋보기, 만보계, 사진 촬영, 노래 듣기, 차표 예매, 내비게이션, 길 찾기, 지하철 및 버스노선 찾기 등 셀 수도 없는 많은 일을 움직이면서 바로 바로 처리한다.
실제로 현대 정보통신기술(ICT)의 혜택을 거의 최대로 받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으로 처리 가능한 일은 아예 이동 중에 하는 일로 미뤄 놓는다. 즉 소소한 일들은 사무실이 아니라 거의 길 위에서 하는 셈이다.
그러나 불과 10년 전에만 해도 이러한 일 모두 사무실에서 업무시간에 전화로 해결하거나 아니면 일일이 찾아 다녀야만 해결할 수 있었다.
과연 이러한 일들을 손안에서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 다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누가 상상할 수나 있었던가?
통신서비스의 확대는 우리 인간의 삶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ICT 산업을 현재 우리나라 GDP의 약 10%와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핵심산업으로 변모시켰다.
세계사람 세 명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 핸드폰을 쓰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으면 1984년 무선서비스의 시작이 얼마나 엄청난 결정이었는지 상상이 간다.
불과 30년 만에 서로 간에 안부를 나누던 전화가 현대적인 삶의 중심에 들어온 것이다.
가정으로 돌아가 보자. 만약 체신부가 아직도 전화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면 지금과 같은 재미와 생산성을 주는 스마트폰까지 발전할 수 있었을까?
공공의 역할에 소명의식을 가진 누군가는 혹시 이런 말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무슨 말입니까? 전화는 상대방과 말을 주고받는 것이지 게임을 하는 도구는 아닙니다. 우리의 의무는 전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싼값으로 좋은 품질의 통화를 제공하는 것이지 게임이나 하라고 있는 게 아닙니다”
물론 이것은 필자의 상상이니 만큼 괘념치 말아 주시기 바란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체신부가 지금까지 전화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었으면 유익한 정보나 재미를 주는 것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통화품질의 제공이 첫 번째 임무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리고 가만히 위의 가정의 행간을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상당히 신성시하고 거기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공공부문에서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마음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책무다. 하지만 기존 서비스에 대한 만족으로 질적인 개선을 소홀히 하는 현상이 벌어진다면 이는 상대적인 퇴보로서 오히려 국민에 대한 책무를 소홀이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침체된 물산업, 민영화로 물 산업 한류 이끌어야
이와 같은 상황을 수도서비스에 대입시켜보면 어떨까 궁금하다. 현재 수도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부문이 앞으로 30년 후에도 제공한다면?
내 생각은 이렇다. 전화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확실한 것은 30년 후에도 깨끗한 수돗물을 싸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는 절대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이상의 서비스는 솔직히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누군가는 “수돗물에 그 이상이 뭐가 있겠느냐”고 말하겠지만 우리가 30년 전 전화기에 이런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고 꿈에도 꾼 적이 없듯이, 30년 후에는 각종 물과 관련된 서비스를 통해 지금의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과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공공의 역할이 안정된 서비스의 제공이라면 민간은 현재로서는 상상도 못하는 다른 가치와 재미를 창출하는 능력과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물 산업이 1000조 시장이니 블루골드니 하며 말이 많은데, 과연 안정된 서비스의 염가 제공을 최선의 가치로 삼는 공공구조의 프레임을 가지고 다양한 재미와 가치를 요구하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가진 세계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보자.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튠즈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사업의 기회를 주어 엄청난 성공을 거뒀듯이, 물도 많은 사람들에게 가지고 놀게 한다면 어떤 기발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마법을 부릴 것인가.
도대체 요새 아이들은 물을 가지고 어떻게 놀고 즐길까? 그래서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과 경제에 미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혹시 기회라도 줘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전혀 예상도 못한 한류의 선풍처럼 우리의 유서깊은 문화와 창의력을 물 산업에도 풀어내면 도대체 세상을 어떻게 놀라게 할런지 그것이 궁금하다.
김자겸 K-water 해외사업처 해외사업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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