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남반구 주요 국가 시민들이 탄소세 등 기후정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 행동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정책 우선순위에서는 건강, 교육, 빈곤 완화 등 긴급한 사회적 필요와 상충할 때 기후 정책의 우선순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예테보리 대학교 연구진에 의해 발표된 이번 연구는 칠레, 콜롬비아, 인도, 케냐,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베트남 등 글로벌 사우스 7개국에서 8,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존 설문조사와 달리 단순히 찬반을 묻는 방식이 아닌, 참가자들에게 서로 경쟁하는 정부 지출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설계해 실제 정책 선택 상황을 모의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기후 행동이 중요하다고 평가했지만, 이를 건강, 교육, 빈곤 완화 등 다른 정책 분야와 직접 비교해야 할 경우 우선순위가 낮아졌다. 공동 저자인 군나르 쾰린 예테보리대 교수는 “사람들에게 기후 변화가 중요한지 물어보면 대답은 압도적으로 ‘예’이지만, 상충 관계에 놓이면 기후 행동은 의료 서비스나 일자리 등 즉각적인 사회적 필요보다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글로벌 사우스 시민들의 기후 지식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 글로벌 노스와의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지식은 교육 수준보다 야심찬 기후 정책에 대한 지지를 예측하는 더 강력한 지표로 확인됐다. 또한, 정보 신뢰도 조사에서는 과학자들이 정부, 기업, 언론보다 가장 신뢰받는 정보 출처로 평가됐다.
눈에 띄는 또 다른 결과는 응답자들이 탄소세 수입을 적자 축소나 가계 환급에 쓰기보다는 건강 및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데 강력히 지지했다는 점이다.
쾰린 교수는 “지구 남반구 사람들이 기후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들 국가는 세계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기후 영향에 취약하며, 기후 변화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요한 주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개발환경연구네트워크(EfD)와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가 공동 수행했으며, 연구진은 이 데이터가 개발도상국의 공공 우선순위와 기후 행동을 연계하는 정책 설계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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