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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클래식'에서 소똥구리를 선물하는 장면. |
이렇듯 소똥구리는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한 이미지이며, 가깝게만 느껴지는 존재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소똥구리를 직접 만나본 적 있나요?”라고 묻는다면, 열 명이면 열 명 모두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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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똥구리 |
나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연천이 지니고 있는 많은 가치를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해 왔다.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연천 곳곳을 누비며 조사를 해왔지만, 소똥구리과 곤충을 만나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물론, 소똥구리의 존재여부에 대해 의심조차 하지 않고 지내왔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지난 7월7일, 절친한 친구로부터 연락 한 통을 받았다. 친구는 나에게 “이 곤충의 이름이 뭐야?”라는 질문과 함께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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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사단 수색대대 남대근 하사가 보내준 사진. 애기뿔소똥구리 5마리와 홍다리사슴벌레 1마리가 보인다. |
애기뿔소똥구리 수컷의 모습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손톱만한 작은 체구에, 강력한 뿔은 어울리지 않는 묘한 매력을 풍겼다. 암컷은 다소 밋밋했지만, 소똥구리과 곤충의 표본적인 생김새였다. 소똥을 굴리는 모습을 보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점이 무척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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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종위기 2급 애기뿔소똥구리 수컷(왼쪽)과 암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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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척 하는 애기뿔소똥구리 수컷(왼쪽)과 소똥에 모인 애기뿔소똥구리 한쌍. |
소똥구리는 6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 어디서나 관찰이 가능했던 흔한 종이었다. 하지만 60년대부터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됐고, 방목하는 소의 수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소똥구리는 사료를 섭취하지 않으며, 방목돼 풀을 뜯는 소들의 배설물만을 먹이로 삼는다. 소똥구리 삶의 필수요소인 방목된 소가 사라져가면서 그들을 '멸종'의 길로 내몰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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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의 한 사육장에 갇힌 소. 사료를 섭취하는 소의 배설물은 소똥구리의 먹이가 될 수 없다. |
애기뿔소똥구리의 존재를 확인하고부터 연천에 있는 축사에 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연천군청 환경보호과 이정민 주무관님의 말에 따르면 “연천에는 500여 개의 허가받은 축사가 있으며 비허가 축사까지 합치면 1000여개의 축사가 있다”고 전했다. 뿐만아니라 방목되어 사육되는 소도 상당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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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에서 방목하고 있는 말. 방목상태의 말과 소의 배설물은 소 똥구리과 곤충의 먹이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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