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디어= 김한결 기자] 소방청(청장 정문호)은 현재 우리나라에 존재하고 있는 소방사이렌 중에서 현재까지 제조년도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물품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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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존 최고(最古) 소방사이렌(1925년산),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청소의용소방대 보존 <제공=소방청> |
소방청은 문화재청이 주관해 실시한 ‘근현대문화유산 소방안전분야 목록화 조사연구’를 하면서 이 사이렌을 확인했으며, 다른 지역에는 거의 사라지고 없는 소방사이렌탑(경종대)이 충남 서천지역에 9개소나 보존되고 있어 근대소방문화유산으로 가치가 높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의 자문과 지원을 받아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자료조사를 추진했으나 사이렌의 설치년도와 제조사 및 제조년도에 대한 기록을 찾지 못하는 난관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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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서천군 비인면 소재 비인119안전센터에 있는 소방사이렌탑 <제공=소방청> |
특히 철탑 위에 설치된 사이렌은 이동할 수가 없었고 관리과정에서 여러 번 도색이 돼 제조명판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철탑에서 사이렌만 분리해 보존하고 있는 곳을 찾던 중 충남 보령시 청소면 의용소방대에 1대가 있는 것을 찾아내어 도색을 제거하고 명판을 확인한 결과 제조일자와 제조사를 확인하게 된 것이다.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소방대를 소집하기 위해 경보를 울리는 것은 조선시대부터도 있었다. 이때는 종루에서 화재를 감시하고 있다가 연기를 발견하면 큰 종을 쳐서 알리는 방식이었고 이런 타종방식은 일제강점기 초기까지 이어졌다.
이후 사이렌이 발명되면서 우리나라에도 도입됐는데 1924년 3월 남대문 소방소 망루에 설치된 것을 처음으로 전국 읍면단위까지 모든 곳에 연차적으로 설치가 확대됐다. 손으로 돌리는 수동식 사이렌은 소방차에 달았고, 대형모터사이렌은 철제탑을 만들어 소방대 청사나 온 동네가 들을 수 있는 높은 곳에 설치했다.
이후 모터사이렌은 1970년 서울의 남산타워를 비롯한 서울 시내 4개소를 시작으로 민방위경보단말기의 설치 사업이 추진되면서 연차적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일부 읍면에서는 1990년대까지도 화재나 수해 등의 재난 발생을 알리거나 의용소방대의 소집경보 등의 용도로 약 70여년 동안이나 사용됐다. 또한 일제강점기 정오를 알리던 오포(午砲)을 대신해 시보(時報)와 민방공 공습경보에도 이용돼 1960년대 이전 출생자들은 모두 들어본 경험이 있는 소리다. 이처럼 소방대에 설치된 사이렌은 기계장치를 이용한 신식 경보장비의 출발이 됐으며 소방경보의 역사를 담고 있다.
조선호 소방청 대변인은 “근대소방유물의 경우 우리나라 안전의 발달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보존관리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안타까운 실정이다”면서, “앞으로 소방청은 유물보존과 소방안전문화사적인 학술연구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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