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1.5도 제한 시, 빙하 절반 이상 보존 가능해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5-05-30 22: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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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는 것이 빙하 보존에 결정적이라는 새로운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ETH 취리히를 비롯한 세계 10개국 과학자 21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할 경우 54% 이상의 빙하 얼음을 보존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정책에 따른 2.7도 상승 시나리오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으며, 그린란드와 남극을 제외한 20만 개 이상의 빙하를 대상으로 8개의 모델을 활용해 향후 수세기에 걸친 빙하 질량 변화를 예측했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 지구 온도가 1.2도 수준에서 유지되더라도 2020년 대비 전 세계 빙하 질량의 약 39%가 감소해 해수면을 10cm 이상 상승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연구팀은 지구 평균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빙하가 수세기 동안 천천히 계속 녹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ETH 취리히의 해리 제콜라리 교수는 “지금 내리는 기후 정책이 수세기 동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전 세계 빙하의 장기 진화를 처음으로 수백 년 단위로 예측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 대부분이 2100년까지의 예측에 머물러 빙하의 장기 반응을 간과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빙하 보존 정책에 실질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조건이 유지될 경우, 단기 예측의 두 배 가까운 빙하 질량이 소멸될 수 있다.

릴리안 슈스터 인스브루크대 교수는 “빙하는 기후 변화의 가장 명확한 지표지만, 그 반응은 수십 년에서 수세기까지 지연되므로 현재의 빙하 규모는 이미 상당 부분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빙하 감소는 단순한 해수면 상승을 넘어, 담수 자원의 불안정, 홍수 및 산사태 위험 증가, 관광 산업 위축 등 지역 사회와 생태계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지구가 0.1도 더 따뜻해질 때마다 빙하의 약 2%가 추가로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유엔이 지정한 ‘국제 빙하 보존의 해’에 맞춰 발표됐으며, 타지키스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고위급 국제회의에서도 중심 의제로 다뤄졌다.

ETH 취리히 및 스위스 연방산림 눈 및 경관연구소(WSL) 빙하학 교수 다니엘 파리노티는 “이번 연구는 기후 대응의 시급성과 온도 상승폭 단 1도 이하의 차이도 얼음 보존량에 막대한 차이를 만든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CRP) 산하 극저온 기후 프로젝트(CliC)가 조정한 빙하 모델 비교 프로젝트(GlacierMIP)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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