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석 병원장 건강칼럼] 숨기고 참으면 더 심해지는 치질, 조기발견 후 치료필요

박나인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9-11 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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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치질’을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질환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치질은 국내 인구 중 70% 정도가 한번쯤은 앓아 봤을 만큼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치질에 대한 인식과 부끄러움 때문에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거나 숨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조기에 치료를 방해하고 수술까지 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든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치질이라고 생각하는 항문 질환의 정확한 명칭은 치핵이며, 항문과 직장 주위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다. 순환이 잘 되지 않는 혈관들이 확장되면서 혈관벽이 약해지고 혈관을 덮고 있던 점막이 배변 시 항문으로 함께 빠져나오면서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이 외에도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나 항문 및 주변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치루 역시 모두 치질에 포함된다.

치질 치료는 우선 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그에 따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크게 증상에 따라 1~4도로 분류하는데 초기 증상인 1~2도의 경우 큰 불편을 느끼지 않으며 치료 또한 비교적 쉬운 편이다. 처방에 따른 좌욕, 약물치료, 주사치료, 식이요법 등의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3도 이상의 상태는 항문 밖으로 밀려나온 치핵을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치핵절제술, 혈전제거술 및 췌피절제술, 치핵동맥 고정술과 점막고정술 등 환자의 증상에 따라 수술방법이 결정된다.

이렇듯 치질을 초기에 발견하면 외과적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초기에 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꺼려하다가 증상이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항문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배변 후 출혈, 항문의 가려움과 잔변감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지체하지 않고 가까운 대장항문외과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수술적 치료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초기에 증상을 느껴도 병원에 내원하지 않는 분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통증이 더욱 심해지면 참지 못하고 내원하시는데, 항문질환은 치료시기가 늦어질수록 치료 범위가 넓어지고 치료법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받는 것이 좋다.

치질은 초기 발견도 좋지만 질환이 발견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배변활동 시 휴대폰을 들고 가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변기에 오래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배변시간은 5분 이내로 끝내는 것이 좋다. 배변시간이 길어지면 항문이 자극을 받아 치질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변비와 설사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글 : 강서송도병원 김칠석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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