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특집 1>①환경부 공무원도 안마시는 수돗물

정책 입안자들도 음용꺼리는 수돗물 불신 원인은 누구의 잘못?
박원정 | awayon@naver.com | 입력 2015-09-14 13:36:59
  • 글자크기
  • -
  • +
  • 인쇄

▶사례 1
지난 8월 9일 한 포털의 지식in 코너에 올라온 글이다.


질문 : 서울에서 자취하는데 아리수 머시기하던데…그 건 잘 모르겠고. 서울 가정집에서 그냥 수돗물 받아서 먹어도 아무 해가 없나요?


답변 : 사실 정부(서울시)에서는 그냥 수돗물을 먹어도 된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물은 괜찮다치고도 오래된 배수관을 타고오기에 녹물이나 기타 불순물 때문에 잘 먹지를 않죠. 사다 드시기 부담스러우시면 물을 끓여서 드세요. 끓인 뒤 취향에 맞게 보리차티백이나 녹차티백 좀 담가두시면 드시는데 더 좋을듯 하네요. 식으면 냉장고 보관하시구요~~  

 

▶사례2
수돗물시민네트워크는 공공기관의 수돗물 음용실태를 파악하고, 수돗물 음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정부기관, 전국 특별‧광역지자체 청사 내 수돗물 음용현황에 대한 실태를 조사했다.

<본지 8월25일 보도 웹기사 참조>


조사 결과 정부기관에선 수돗물 음용을 전혀 하지 않았다. 심지어 수도정책을 총괄하는 중앙부서인 환경부마저도 주로 생수를 이용하고 있었다. 수돗물 음수대가 아예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환경부가 수돗물홍보동영상을 제작배포하고, 수돗물안심확인제 등을 홍보하며 수돗물 음용을 권장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정책입안자로서의 진정성 있는 자세인지 의심스럽다.


수돗물시민네트워크(대표 장재연)는 환경운동연합, 녹색소비자연대, 한국YMCA, 한국소비자여성연합 등 시민 단체와 서울시,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등 4개 정부기관 등 총 74개 단체가 참여한 민관거버넌스 단체이다.


위의 두 사례가 오늘날 우리가 마시고 있는 수돗물에 대한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들은 수돗물 음용을 꺼리면서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마시라고 홍보하고 권장하는 것은 넌센스가 아닐수 없다.


그렇다고 수돗물의 품질이 나쁘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물을 가장 값싸게 공급하고 있다는 국내 수돗물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본지가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수돗물의 모든 것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엮어본다.  

 

 

<시리즈 1> 정말 전 세계서 가장 싸고 안전할까?
우리가 마시거나 씻는데 사용되는 수돗물의 생산원가는 얼마나 될까?
물 값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데 어느 정도 싼 걸까?
지방, 농어촌으로 갈수록 수돗물 값이 비싸다는데 이유는 뭘까?
서울 수돗물은 맛있고 안심해도 된다는데 정말 믿을 수 있는 걸까?


서울 수돗물이 세계에서 가장 싸다?
한강 상류의 상수원에서 물을 취수, 여러 과정을 거쳐 우리 가정까지 공급되는 서울 수돗물의 생산원가는 얼마나 될까?

 

서울 시민들은 알려진 것 보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가격으로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으로 수돗물의 톤당 생산단가는 639.33원이었으며, 원가보다도 싼 톤당 569.55원으로 책정돼 공급되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의 톤 당 가격표를 비교해보니 서울의 수도요금보다 적게는 2.7배(스웨덴 스톡홀름, 1364원)에서 많게는 무려 9배(스위스 제네바, 4485원)나 비싸게 제공되고 있었다. 미국의 뉴욕은 5.4배, 영국 런던 5배, 이웃나라인 일본 도쿄도 4.4 배나 비쌌다.



고도정수처리의 비밀은 무엇?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는 한강 상류의 상수원에서 취수한 물을 가지고 6개의 아리수정수센터에서 만들어진다. 수돗물을 생산하는 곳이 바로 정수센터로 우선 팔당 댐부터 잠실 수중보 상류에 있는 5개 취수장에서 한강물을 끌어올리는 것에서부터 수돗물 만들기가 시작된다. 취수장에서는 단순히 수돗물의 원료가 되는 한강물을 끌어올리는 일만하는 게 아니라 24시간 내내 운영되는 생물경보시스템과 수질자동감시장치를 통해 우리 몸에 해로운 물질이 있는지를 검사한다.


이렇게 끌어올린 물은 곧장 착수정으로 향하는데 이곳에서는 한강 원수를 안정시키고 수량을 조정한 후 혼화지로 보내진다. 혼화지에서는 정수처리 약품을 투입해 한강물에 섞여있는 이물질을 큰 덩어리로 뭉치게 한다. 그 다음에 향하는 곳이 응집지로 정수처리약품과 한강물을 탁하게 만드는 흙 같은 물질인 ‘탁질’이 잘 섞이도록 저어주게 되고, 크고 무거운 덩어리가 만들어진다.


그 다음 단계인 침전지에서는 크게 형성된 덩어리를 가라앉히고, 위에 떠 있는 맑은 물만을 여과지로 보내게 된다. 이렇게 보내온 물을 여과지에서 정수효과가 탁월한 모래와 자갈층을 통과시키게 되고, 그 뒤에는 살균력이 뛰어난 오존과 숯으로 한 번 더 걸러 한층 더 깨끗한 수돗물을 만드는 고도정수처리를 거친다.


서울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숯에는 아주 미세한 구멍이 뚫려있는데, 바로 이 구멍에 물속에 숨어있는 아주 미세한 물질이 붙어 더 깨끗한 물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이렇게 만들어진 수돗물은 최종적으로 미생물과 세균을 억제하는 염소 소독을 거쳐 각 가정에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과연 안심하고 마실 수 있을까
그러면 서울 시민이 마시는 물은 얼마나 안전할까? 서울시 상수도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비밀은 고도정수처리에 있다”고 전제하고 “서울 시민들은 지난 7월 6일부터 오존과 숯 즉, 입상활성탄으로 한 번 더 걸러 냄새 없고 맛 좋은 고도정수처리된 수돗물인 아리수를 마시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수장인 뚝도아리수정수센터도 고도정수처리 시설이 완료돼 서울시 6개 정수센터 모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완비,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민 90.2%에게 공급되던 고도정수된 아리수를 시 전역에 100% 공급하고 있다. 이제 종로, 용산, 성북, 서대문, 마포, 성동, 중구 등 7개구 72개 동에 고도정수된 아리수가 추가로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 정수처리공정에 오존소독과 입상활성탄(숯)으로 한 번 더 걸러주는 공정을 추가해 조류(藻類)로 인해 발생하는 흙(지오 스민, Geosmin), 곰팡이냄새(2-MIB) 유발물질과 소독부산물 등 미량유기 물질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에 상수도본부 측은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 능력을 4년여 동안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조류로 인한 맛·냄새 유발물질 100% 제거, 예산절감, 수돗물 안전성 증가, 미생물 소독능력 증대, 물맛이 좋아지는 것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