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아사히글라스재단, ‘2025 환경위기시계’ 공개

한국, 20년 만에 ‘매우 위험’ 단계 벗어나…경각심 둔화 우려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5-09-11 14: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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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환경재단과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이 전 세계 환경위기 인식을 시계 바늘로 시각화한 ‘2025 환경위기시계(Environmental Doomsday Clock)’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위기시계는 1992년 처음 도입된 국제적 환경위기 평가 지표로, 자정에 가까울수록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121개국 1,751명의 전문가와 시민사회 활동가를 대상으로, 국가별 시급한 환경 현안을 바탕으로 산출됐다.

올해 한국의 환경위기시각은 8시 53분으로, 지난해(9시 11분)보다 18분 뒤로 밀려났다. 이는 조사 시작 이후 20년 만에 ‘매우 위험’ 단계에서 ‘위험’ 단계로 내려온 것으로, 실제 상황 개선이 아닌 사회적 위기의식 둔화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반면 세계 평균 시각은 9시 33분으로 전년보다 자정에 더 가까워져, 전반적으로 위기 인식이 높아지는 추세와 대조적이다. 특히 중동, 오세아니아, 서유럽 지역은 자정 쪽으로 크게 이동하며 긴장감이 고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문항인 ‘환경문제 해결에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하는 주체’에 대해서는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중앙정부’가 최우선으로 꼽혔다. 특히 아시아, 동유럽, 구소련 지역에서 정부의 역할을 중시하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고용 형태별 분석이다. 기업 종사자의 절반 이상(51%)이 정부를 가장 중요한 주체로 답한 반면, 중앙정부 소속 응답자 중에서는 27%만이 정부를 1순위로 선택했다.

가장 시급한 환경 과제로는 ▲기후변화(29%) ▲생물다양성(13%) ▲사회·정책(13%)이 꼽혔다. 이를 시계로 환산하면 생물다양성(9시 50분), 기후변화(9시 39분), 사회·정책(9시 39분) 순으로, 세계 평균보다 자정에 가까운 결과가 나타나 우려가 큰 분야임을 보여준다.

탄소중립 사회로의 진전 여부와 관련해서는 ‘정책 및 법 제도’와 ‘대중 인식’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사회 인프라(자금·인적 자원·기술)는 3년 연속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전망에 대해서도 2030세대는 40% 이상 가능성을 본 반면, 50대 이상은 30% 미만으로 평가해 세대별 시각차가 확인됐다.

▲광화문 광장에서 퍼포먼스를 가진 최열 이사장(가운데)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한국의 위기시계가 20년 만에 8시대로 내려온 것은 위기가 완화된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기후 무감각증’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올해 강릉 가뭄, 경북 산불, 수도권 폭우 등 기후 재난이 잇따른 만큼 경각심을 행동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환경재단은 9월 10일 광화문 광장에서 ‘STOP CO2, GO ACTION’ 퍼포먼스를 열고 시민들에게 기후위기 인식을 환기시켰다. 또한 위기시계를 자정에서 멀어지게 만들 실천 방안으로 ‘맹그로브 100만 캠페인’을 추진, 온라인 모금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이 직접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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