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익숙한 이름이다. 그러나 피라미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작고 평범한 물고기, 이른바 잡어를 뭉뚱그려 ‘피라미’라고 지칭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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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인색이 없는 피라미<2017.07.23.관문천> 혼인색이 없는 피라미는 암수가 비슷하다. |
피라미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이런 인식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피라미는 우리나라의 전체 민물고기의 20%를 차지하는 어종으로, 민물고기 다섯 중 하나는 피라미라는 이야기다. 심지어 피라미의 학명인 zacco platypus에서 zacco는 ‘잡어’를 뜻하는 일본어에서 유래했다.
딱 물고기스러운 몸매와 은백색 옷차림은 일반인의 눈으로 볼 때 평범함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5월이 되어 사랑의 계절이 오면, 피라미 수컷은 소름끼칠 정도로 변신을 시작한다. 영롱한 청록색 외투에 강렬한 붉은 무늬로 장식을 할 뿐 아니라 검게 변한 얼굴에 우둘투둘한 추성(산란기에 물고기의 몸에 발달하는 사마귀돌기)으로 화룡점정을 한다.
외투만 갈아입는 것이 아니다.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가 부채처럼 풍성해지고 주황색으로 변하니 이른바 패션의 완
성이다. 이때의 수컷 피라미는 물 밖에서도 눈에 확 띌 정도로 강렬하게 시선을 잡아끈다.
비록 9월 산란기가 끝나면 다시 평범하고 흔해 빠진 작은 물고기의 대명사로 돌아갈지언정 봄부터 여름까지 피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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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인색이 절정인 수컷<2017.07.23.관문천> 동네하천에서도 이런 피라미를 볼 수 있다. |
가 보여주는 절정의 혼인색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물고기지만, 결코 흔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지닌 피라미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특별할 것도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색다른 위로를 건넨다.
어디서나 볼 수 있다고 해서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피라미의 위로에 기자의 마음이 답한다.
평범하고 보통 사람인 우리들도 빛나는 시기가 있을 거라고. 오히려 평범하기에 빛나는 그 순간이 더욱 아름다울 것이라고.
<그린기자단 설성검, 과천중앙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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