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CCTV 설치, “영업사원이 집도?”…‘그것이 알고싶다’가 불러온 후폭풍

이정미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10-13 14: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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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방송화면)
수술실 CCTV 설치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병원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12일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의사들은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할 경우 의료진과 환자의 인권을 침해할 요소가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줄곧 있어 왔다.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수술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잇따른 대리수술 논란과 이를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보도가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론화시켰다.

‘그것이 알고싶다’ 팀이 파악한 대리수술 논란의 실태는 충격적이었다. 병원 통제구역인 수술실에서 비의료인이 버젓이 수술을 행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한 정형회과에서 어깨 수술을 받은 뒤 깨어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A씨의 사건을 시작으로 대리수술의 실체를 파헤쳤다. 검찰이 확보한 병원의 CCTV와 내시경 카메라 영상은 믿기 힘든 내용을 담고 있었다. 양복 차림의 남성이 10여 분 간 수술실에 머무르다가 나간 것이다. 이 남성은 의료기기 업체의 영업사원으로 제보자들은 이런 행태가 의료계에서의 공공연한 관행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영업사원이 의사가 없는 상황에서도 수술을 한 적이 있었다. 한 제보자에 따르면 영업사원이 수술을 처음부터 끝까지 집도하는 경우도 있으며 할 줄 아는 수술이 많아질수록 영원사원의 월급이 올라갔다. 병원 입장에서는 전문적인 의사를 고용하는 대신 영업사원에게 대리수술을 맡겨 인건비를 아꼈다. 병원과 의료기기 영업사원 사이 형성된 갑을관계가 이런 병폐적인 관행이 계속되게 만들고 있었다.

적발된 의사들에 대한 처벌도 무겁지 않았다.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 등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행을 뿌리 뽑고 환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술실 CCTV가 꼭 설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의사 협회 측은 대리수술 논란에 사과하면서도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환경미디어= 이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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