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히는 작은 섬나라 주민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예술과학대학 정치학과 패리쉬 버그퀴스트(Parris Bergquist) 조교수 연구팀이 최근 처음으로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한 국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국립과학원 회보(PNAS) 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자메이카, 필리핀, 푸에르토리코 등 55개 섬 국가와 지역에서 주민 의견을 수집했다. 일부는 인구 1만 명 규모의 작은 섬이고, 또 다른 곳은 세계적인 관광지다. 연구진은 비용과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활용, 약 4만 명에게 설문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바닷물로 인한 식수 오염, 폭풍 강도 증가, 해수면 상승 등 기후 위협 전반에 대한 질문에 응답했다.
버그퀴스트 교수는 조사 결과에 대해 “섬 주민들은 기후변화가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공동체가 극도로 취약하다는 점에 주저함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응답자들의 우려가 단순히 ‘개인적 피해’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많은 주민들이 집이나 생활터전의 침수 문제를 넘어 “섬 전체가 위험에 처했다”는 집단적 정체성과 연결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에서는 글로벌 기후 책임에 대한 인식도 드러났다. 역사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미국과 현재 세계 최대 배출국인 중국이 문제 해결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했으나, 예상만큼 강하게 비난하지는 않았다. 대신 응답자들은 자국 역시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으며, 이는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후로 인한 이주 문제, 국제 지원 기금에 대한 주민 인식 등을 다룬 후속 연구가 진행 중이다. 버그퀴스트 교수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취약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더 깊이 파악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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