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수조 원 들여 설치한 '초고압직류송전' 빈번한 고장사고 발생...전력 공급 불안 가중돼

양이원영 의원 “국가전력망 시험설비 아냐...검증된 기술 도입해야”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10-21 14: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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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국회의원(비례대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2021년 10월 20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국내 전력계통에 확대 설치되고 있는 초고압직류송전(HVDC)의 안정성과 경제성 문제에 대해 질의했다.

양이 의원은 “올초 운영 중인 북당진~고덕 간 HVDC는 삼성전자가 있는 평택 지역에 공급되는데 연초 가동된 이후 9개월간 9번의 고장이 발생했고 8월에는 변압기 부싱 고장으로 인해 HVDC 설비가 약 15일간 정지됐으며 9월에도 연차점검 시행 중”이라며 설비가 파행 운영되고 있는 배경을 추궁했다.

 

 

특히 양이 의원실에서 HVDC 변압기 부싱 고장과 관련해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문의한 결과, 변압기 부싱 고장은 변환소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는 심각한 사고였으며 제어기 오작동, 보호계전기 고장 등도 문제가 큰 고장이었음을 확인됐다.

양이 의원은 “해남-제주 간 HVDC 설치는 약 20년이 돼 가는데 해남-제주 1회선은 그동안 고장이 20회, 진도-제주 2회선은 그동안 17회나 고장이 일어났다. 그런데 진도-제주 간 2회선이 고장이 나면 제주 전역에 광역 정전까지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빈번한 HVDC 고장사고 발생에 대해 큰 우려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한전은 그동안 수조 원을 들여 만든 HVDC 설비에 고장 발생으로 가동이 정지되면 다른 발전소, 다른 전력망을 이용해 전력을 우회공급하는 방식으로 HVDC 문제를 덮어 왔다”면서, 정전이 없어 문제가 없다는 한전 측의 무책임한 보고에 대해 질타했다. 이에 대해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답변이 잘못됐다고 본다”고 시인했다.

 

양이 의원은 “HVDC 송전단 설비가 정지돼 발생하는 손실뿐 아니라 인근 발전소나 전력망 사용에 따른 손실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면서 산업부 장관에게 손실 비용을 검토하도록 요구했다.

이어 HVDC는 “중국처럼 수천km씩 장거리 송전이 필요한 곳에 설치해야 한다. 고작 34km 북당진~고덕과 230km 신한울~수도권 단거리에 설치하고 기존 교류망과 섞어 사용하면 전력망 전체 안전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신한울 원전, 석탄발전 있는 지역에서 수도권까지 8GW짜리 HVDC 설비를 가동을 했다가 만약에 고장이 나서 멈춰버리면 광역 정전까지 우려된다. 국가 전력망은 시험설비(Test-Bed)가 아니다. 이미 테스트가 끝난 안정적 기술, 실증 넘어선 안전한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이 의원은 “국내 전류형 HVDC 설비가 합작사를 통해 기술이전 받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북당진-고덕, 강원-경기 노선 등 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조건으로 기술이전을 받는 전류형 HVDC는 고속철 시대에 증기기관차 기술이전 받는 꼴이라는 평가가 있다. 이런 기술이전 계약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확인을 해야 한다”고 정승일 한전 사장에게 요구했다. 또한 “앞으로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면 전력망의 안정적 확보가 더욱더 중요해질 텐데 이렇게 고장이 수시로 발생하는 HVDC 설비를 더 확대하는 송배전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면서, 산업부 장관에게 전반적인 내부 검토와 점검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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