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버스에 몸을 싣고 달리고 달려 도착한 그 곳,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바라보는 순간 고요한 분위기 속 편안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바람에 산들거리는 커다랗게 자란 풀, 커다란 집게발을 내밀며 자신의 짝을 찾는 게,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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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습지생태공원은 과거 일제에 의해 염전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1970년대에는 국내 최대의 염전으로 자리매김했을 만큼 활발한 천일염 생산이 이루어졌지만 1997년부터 소금 생산이 중단되며 폐염전으로 남아있게 되었다. 그러나 영영 폐염전일 줄만 알았던 이곳은 각종 동식물들이 찾아오면서 ‘소래습지생태공원’ 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공원에 들어서자 염전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공원을 개장과 함께 폐염전 또한 실제 염전으로 재개장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염전 속 외로이 자라고 있는 식물이 있었다. 눈을 믿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쳐다봐도 분명 식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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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염전 속에서 찾은 이 식물처럼 소금기가 있는 곳에서 사는 식물을 염생식물이라고 한다. 이 식물의 이름은 퉁퉁마디이고 칠면초, 나문재, 해홍나물, 순비기나무, 해당화 등 여러 가지 염생식물이 소래습지생태공원에 서식하고 있다. 염생식물이 살아가는 혹독한 환경 속에선 특히나 염생식물의 존재가 중요하다. 염생식물이 존재함으로써 바다의 오염물질이 정화되고, 해당 지역의 생태계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염생식물들은 혹독한 환경 속에 적응하기 위해 대부분 한해살이이며, 그렇기 때문에 뿌리가 튼튼하지 않아 쉽게 뽑힌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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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면초의 듬성듬성한 뿌리 |
칠면초 주변에는 민들레와 꼭 닮은 식물인 사데풀이 있었다. 민들레와 비슷하게 생긴 외관에 민들레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지만, 이 식물 역시 염생식물의 한 종류였다. 사데풀에는 한 가지 큰 특징이 있는데, 보통 우리는 한 줄기에 한 송이씩 꽃이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데풀은 조금 달랐다. 꽃 한 송이에 굉장히 여러 개의 꽃들이 모여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민들레가 수많은 홀씨를 생성하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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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니 방금 전 보았던 염생식물들은 온데 간데 없고 지나다니다 한 두 번 본 듯 만듯한 풀들이 많이 나왔다. 불과 몇 걸음 차이인데 말이다. 신기해하고 있던 찰나 동행했던 식물학자분께서 식물의 분포를 보니 이 공원에서 나타나던 습지의 특징이 공원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보다 훨씬 줄어들었다고 말씀하셨다. 다른 곳들과 차별화된 성장이 가능했던 소래습지생태공원의 ‘습지’적 특징은 사라지고, 여느 공원들과 다를 바 없이 숲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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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습지와 같은 습지는 수온과 수량의 변화가 적어 생물의 안정적인 생식 환경처가 되고, 건조한 지역에서는 습도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어업자원의 보호와 생태계 생물의 다양성 유지에 아주 중요한 보고가 된다. 그런데 과연 언제까지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이러한 역할을 잘 해 낼 수 있을까? 소래습지생태공원의 눈물을 닦아줄 새로운 방안 모색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그린기자단 송형지, 숭의여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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