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건강에 빨간불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5-07-07 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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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조리도구와 용기들이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위해성에 대한 경고가 제기됐다. 로체스터 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환경 보건 퍼스텍티브(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게재된 연구를 통해 플라스틱에 포함된 유해 화학물질이 음식 준비 과정에서 인체에 노출될 수 있기에 보다 안전한 대체재 사용을 권고했다.

플라스틱은 단일 재료가 아니라 염료, 가소제, 난연제 등 수많은 화학 첨가제로 이루어진 복합물이다. 특히 전자 폐기물로부터 재활용된 검은색 플라스틱은 중금속이나 브롬화 난연제 등 인체에 해로운 성분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화학물질은 암, 내분비계 교란, 신경독성, 불임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타리오 호수 미세플라스틱 센터(LOMP)의 공동 소장이자 환경의학 교수인 카트리나 코르마허 박사는 “소비자 제품 203개 중 85%에서 난연제가 검출됐고, 그중 일부는 이미 금지된 물질이었다”며, “이는 오래된 전자 폐기물이 주방용품 제조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플라스틱은 특히 어린이에게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인체와 뇌가 아직 발달 중인 어린이는 환경 화학물질에 취약하다. 산부인과 조교수 제인 반 디스는 “미국 전역의 모유 샘플에서 난연제가 검출됐고, 아이들은 오염된 음식이나 집먼지를 통해 노출된다”며, 일부 장난감에서도 유사한 침출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한 플라스틱은 미세 플라스틱 형태로도 환경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크기 5mm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은 음식 포장재, 병, 빨대, 의류 등에서 유래하며 도시 빗물과 폐수를 통해 자연환경에 유입된다. 이들은 공기 중에도 존재해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흡입될 수 있으며, 심지어 혈액, 심장, 간, 폐, 태반, 모유 등에서도 검출된 바 있다.

코르마허 박사는 “우리는 현재 나노플라스틱이라는 더 작은 입자의 인체 영향도 연구 중”이라며, “실험실에서 다양한 플라스틱 입자의 종류, 크기, 농도에 따른 건강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 도마 등 실제 주방용품에서 유래한 미세 플라스틱을 쥐에게 투여했을 때 장 염증 유발 및 장내 미생물 변화가 관찰됐다. 이는 실생활 노출이 실험실 조건보다 더 복잡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예방 조치로 ▲플라스틱 대신 나무나 스테인리스 식기 사용 ▲플라스틱 용기의 전자레인지 가열 자제 ▲사용 후 손씻기 및 표면 닦기 ▲유아의 플라스틱 장난감 입에 넣기 방지 등을 제안했다.

반 디스 교수는 “이러한 유해 물질은 내분비계를 교란할 수 있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하며,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검사 체계, 안전한 대체 물질 개발, 식품 접촉 제품에 대한 전자 폐기물 사용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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