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생수 한해 70억개 판매되는 우리나라

김영민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8-13 15: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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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에 관한 불편한 진실게임은 1995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몇 해 전에 '생수, 그 치명적 유혹'이라는 책에서 세계적인 수자원 전문가가 생수 산업의 실체를 폭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내 일명 '북청물장수' 등장은 1995년에 생수가 시판되기 시작했다.

 

거리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적게는 200원이면 작은 페트병에 담긴 물을 사먹기 편리한 세상이 찾아왔다.

 

이런 흐름은 일반 국민들이 알지 못하는 생수 마케팅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고도의 상술이 먹힌 것.

 

점점 생수 국내시장의 점유율은 늘어 이제는 연간  70억개가 팔리고 있다.

 

물부족 국가로 분류된 나라중 한 곳인 우리나라에서 생수가 판매되는 것만 보면 물은 너무 풍족하다.

 

도시민들에게 물은 늘 넉넉하게 어디에도 있다. 다만 물을 사먹어야 물이 넉넉하게 느낄 뿐.

 

△ (출처 : alllightsblog.org)

 

우리나라 최초의 생수 판매는 1988년 88서울올림픽을 보기 위해서 서울로 몰려드는 전세계의 외국인들을 위해서 생수의 생산 그리고 판매를 본격 시작했지만 사회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생수 생산·판매 전면 금지하게 된다.

 

당시 권력의 힘에 의해 생수가 팔리지 않도록 시장경제를 개입한 몇 안되는 사례였다.


이에 반발한 생수 생산업자들은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했고 1995년부터 '먹는물 관리법' 제정을 계기로 생수의 생산과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늘어나는 먹는 샘물, 늘어나는 위협의 진실은 무엇인지 지금도 논쟁거리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먹는 샘물 판매량은 2010년 285만 8000톤(t), 2011년 309만 4000t, 2012년 325만3000t 등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00년 1562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생수시장은  2012년 5400억원, 2013년 6000억원을 넘어 올해는 7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국내 먹는 샘물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속에 감춰진 비밀하나, 끊임없이 암반수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지하수 고갈이나 폐공 등의 문제를 남겨 환경문제가 심각해진다.

 

물장수들이 더 이상 물이 쏟아나오지 않으면 장소를 옮겨서 또 다른 지하수를 찾을 수밖에 없다.  


생수가 담긴 페트병 용기도 문제다. 환경유해성이나 유해물질 안티몬으로 인한 건강위협과 재활용과 폐기 과정에서의 환경위협도 늘어가고 있다. 

 

즉 편리하지만 지구 건강 위협하는 페트병이 세계 생수시장 점유율과 비례한다. 

 

생수가 담긴 용기인 페트(PET)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olyEthylene Terephtalate)의 약자로 플라스틱의 한 종류다. 

 

투명도, 강도, 단열성이 좋아 여러가지 물질의 용기로 사용된다. 그러나 사용하기 편리한 페트병은 환경파괴와 과다한 에너지 소비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전 세계에서 1년에 생산되는 페트병은 약 150만 톤에 이른다. 미국에서만 매년 생수병을 만드는 데 드는 석유량은 1700만 배럴이며 이는 자동차 130만 대를 1년간 움직일 수 있는 분량이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먹는 샘물 판매량이 2011년 기준으로 340만톤에 이르며 전체 양을 500㎖용기로 환산하면 68억개에 달한다. 

 

최근 '생수에 관한 질문'에 엘리자베스 로이트 저자는 '보틀마니아' : 생수에 관한 불편한 진실'의 책을 통해 "과연 생수는 순수하고 수돗물은 안전하지 않은가?"라고 되묻었다.


마시는 물에 대한 상식과 통념을 뒤집는, 환경전문 작가의 생생한 취재기에서 '천연, 자연, 순수'라는 말에 감춰진 생수 산업의 이면, 그리고 공공의 물에 대한 소중한 깨달음을 전하는데 일조했다.

 
우리는 왜 물을 사먹으며, 사람들은 왜 수돗물에 등을 돌리게 됐는지, 생수와 수돗물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질문은 아직도 시장논리에 휘둘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오죽하면 K-water가 수돗물 불신을 종식시키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전략에 도입했을까.

 

한마디로 생수와 수돗물과의 백병전이다.  

 
고급 레스토랑 '워터바'에서 '워터 소믈리에'가 물 메뉴판을 들고 '프리미엄 생수'를 권할 우리의 가까운 미래가 지구 한켠에서 펼쳐지고 있다.


녹색연합은 과연 이건 풍토가 합당한 소비인지 당장 되묻고 시장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제논리에만 매달린 현실뒤에 진짜 필요로 하는 물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도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제는 물을 귀하기 여기는 커녕 언제든지 틀면 나오는 물은 허드렛물로 취급받고, 시중에서 사먹는 물이 마시는 물로 각인된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은 어디에서 나오든 소중한 생명'이다. 호리호리한 모델이 손짓하고 물맛 좋다고 윙크하는 생수 CF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시대는 지났다. 수돗물도 물맛 좋고 훌륭한 생명수다. [환경미디어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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