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과성 포장, 빗물 오염 줄이고 재활용 가능성 높여

스페인 연구진, 지속 가능한 도시 배수 시스템 효과 입증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5-10-11 22: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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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도시 빗물이 적절히 관리될 경우 도로 청소나 조경 관개 등 다양한 용도로 재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도노스티아-산 세바스찬 바스크대학교(UPV/EHU) 화학과 연구진은 레가스피(Legazpi)에 설치된 지속 가능한 도시 배수 시스템(SUDS)이 빗물의 물리·화학적 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투과성 포장이 탁도와 부유물질, 중금속 농도를 크게 낮추는 데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수문학 저널(Journal of Hydrology)에 게재됐다.

레가스피 시의 요청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일반 아스팔트 도로, 투과성 포장 도로, 그리고 포장 아래 빗물 저장 탱크의 유출수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투과성 포장을 통과한 물이 탁도와 부유 고형물, 철·망간·바나듐·구리 등 특정 금속의 농도 면에서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에네코 마드라조-우리베체바리아(Eneko Madrazo-Uribecetebarria) 강사는 “투과성 포장은 빗물이 천천히 침투하면서 자연 토양을 모방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걸러지고 일부는 증발하기 때문에 물의 순환과 정화가 동시에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노아 레쿠오나-오르카이자지르(Ainhoa Lecuona-Orkaizagirre) 연구원은 “수조에 모인 물이 수중 생태계에 생태적 위험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적절한 여과와 생물학적 품질 보장이 이뤄진다면 청소용수나 관개용수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시스템이 도입된 지 5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효율성과 유지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드라조 교수는 “이런 시스템 하나로 도시 물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지속 가능한 물 관리를 위해선 도시 전역에 이런 시설을 더 많이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장이 장기간 사용되면 기공이 막혀 효율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정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현재 관련 규제와 법률이 점점 강화되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배수 시스템 설치를 의무화한 법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새로 개발되는 부지의 경우, 개발 이전보다 많은 빗물이 배출되지 않도록 제한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UPV/EHU 연구팀은 현재 도노스티아-산 세바스찬의 톡소메네아 지역에서도 유사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지속 가능한 도시 배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자연의 물 순환을 회복하는 것이 도시 기후 적응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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