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장개척 골든타임 기초체력 다지는 기회삼자

김자겸 K-water 해외사업처 해외사업 PM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5-01-07 15: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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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속되는 유가 하락 왜?
최근 원유가격의 하락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전반기까지 배럴당 100달러가 넘던 유가가 지난달 중순에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앞으로도 유가는 에너지 수급상황, 강한 달러 및 국제금융시장의 자금흐름으로 볼 때 그 이하를 유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유가 하락에 따른 파장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범위가 넓지만, 여기서는 유가가 물산업의 해외진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우선 유가 하락의 근본 원인은 수요를 넘어서는 생산에 있다. 원유 생산능력이 현재의 수요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OPEC은 미국의 셰일가스 산업에 타격을 주고자 유가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감산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서방들이 유가 하락을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의 수단으로서 활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구조적이고 정치적인 것으로서 단기간에 해결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유가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유가가 하락하면 우리와 같은 원유수입국은 구매비용이 절감돼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현재 낮은 유가는 더욱 물가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해 디플레이션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이기 때문이다.


2. 유가 하락의 여파
또한 중요한 것은 지정학적인 불안정성이다. 현재 유가가 각 나라의 재정균형유가(산유국의 재정에 적자가 나지 않는 유가)보다 더 떨어져 장기화 되는 경우에는, 간신히 붙잡고 있는 국민들의 민심을 흔들어 놓을 수 있어 산유국의 정치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동의 산유국은 지난 2010년 ‘아랍의 봄’으로 흐트러진 민심을 달래기 위해 복지 및 내수 진작에 많은 예산을 할당한 상태이다. 일부 재정이 튼튼한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산유국은 이미 지난해 후반부터 재정균형유가를 밑돌고 있어 언제 어떻게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지 모른다. 2014년 초 재정균형유가가 적자였던 나라는 이란, 이라크, 베네수엘라, 리비아, 나이지리아 정도였지만, 지난해 말 현재 쿠웨이트와 노르웨이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산유국이 이에 해당된다. 더구나 러시아는 2014년 초에는 재정적으로 안전했지만 지금은 적자가 발생하는데다, 루블화까지 연초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져 상태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게 유가가 장기적으로 재정균형유가보다 낮게 유지되면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정해 질 수밖에 없다. 경제시스템이 가장 최악인 상황은 물가가 오르거나 내리는 것보다, 언제 무엇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속설을 놓고 보면 유가의 하락이 가져오는 산유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은 세계경제의 또 다른 핵폭탄이 될 수 있다.

 

3. 물산업 해외진출에 어떤 영향?
유가 하락이 우리의 물산업의 해외진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현재 물산업의 해외 매출 대부분이 건설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해외 건설수주의 절반(52%, 2014년) 이상이 중동국가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산유국이 발주하는 시설은 SOC나 플랜트가 주를 이루는데, 산유국들이 재정수지 악화를 우려해 인프라에 해당하는 시설의 발주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해외수주의 나머지를 차지하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기타 지역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시아 시장이 대안이라고 주장하지만, 저가의 중국 업체와 엔저 효과를 등에 입은 일본 기업의 강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2014년 해외건설 수주목표인 700억 달러는 고사하고, 지난해 말 현재 597억 달러에 불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건설업종뿐만 아니라 물 관련 기자재를 조달하는 제조업종에도 유가하락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


해외 물산업 발주 상황은 지역적으로 분야별로 조금씩 차이가 난다고 본다.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은 수입의 감소에다 그 동안의 건설로 물에 대한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된 상태이므로 대규모 해수담수화시설의 신규발주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설상 있다고 하더라도 발주의 지연이나 취소가 예상된다. 동남아시아 지역도 세계적인 저성장에 따른 수요의 감소와 달러 강세에 따른 자국 화폐가치의 절하로, 과거와 같은 활발한 발주는 어렵겠지만 도시화에 따른 하수처리 분야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유가 국가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므로 나라별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겠다.


4. 위기를 기회로 삼자
전통적으로 유가의 하락은 기업의 생산비용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우리나라 제품의 대외 경쟁력 제고로 이어진다. 지난해 10월,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10% 하락하면 기업의 투자는 0.02% 늘고 수출도 1.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소비는 0.6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유류 수입 대금의 절감으로 인한 대외 무역 수지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위의 긍정적인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본다. 위의 전망은 과거의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으로 세계 경제가 장기적인 저성장 시기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상황은 단순한 공급과잉이 아니라 세계적인 불경기의 여파로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발생된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 근본적인 차이점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신흥국가는 달러 강세에 따른 자국화폐의 평가절하와 외국인 투자가의 자금 회수로 인프라에 투자할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신흥국의 건설시장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저유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유가가 지금 수준에서 영원히 머물러 있지는 않기 때문에 현재의 낮은 유가로 인한 비용절감효과가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 제고의 기회가 되도록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 김자겸 K-water 해외사업처 해외사업 PM 

또 한 가지 좋은 방안은 새로운 시장의 개척이다. 이렇게 유가가 하락하고 달러가 강세인 상황은 운영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시기이다. 유가 하락은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기자재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주며, 달러의 강세는 수출품의 경쟁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물산업의 운영시장은 건설시장과는 달리 안정적인 수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나라는 이중의 상승효과를 가진 것과 마찬가지다. 더구나 미국 등 북미시장으로의 진출은 강한 달러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의 효과를 직접 누릴 수 있는 방안이다. 하지만 기자재는 대부분 중소기업의 영역으로서 체계적인 지원 없이는 북미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시도이다.

 

따라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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