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하지 않은 공급망, 환경 대가 치러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5-07-29 22:22:08
  • 글자크기
  • -
  • +
  • 인쇄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글로벌 공급망이 전 세계 무역의 70%를 차지하며 자본주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스템이 지구 환경에 치명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벤자민 셀윈(Benjamin Selwyn) 영국 서섹스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최근 저서 <Capitalist Value Chains>에서 “지구 곳곳을 오가는 상품의 ‘공급망 마일’이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라며, 전자폐기물 증가와 생물다양성 손실 등 공급망의 환경 비용을 경고했다. 그는 “효율적인 기술만으로는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가 변화하지 않으면 근본적 전환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공급망은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해 최소 비용으로 상품을 대량 생산하고 전 세계로 운송하는 구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항만, 도로, 서버 등 에너지 집약적 인프라가 급속히 팽창하고, 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전자폐기물은 2022년 기준 6,200만 톤에 이르렀다. 아르헨티나의 대규모 대두 재배처럼, 글로벌 시장 수요에 따라 생태계가 파괴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셀윈 교수는 “에너지 효율성 향상이 곧 환경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대중교통, 지역 식량 체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등 ‘저에너지 기반 사회적 제공’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망의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 전략으로 ▲재생에너지 확대 ▲운송 전기화 ▲전자제품 수리권 보장 ▲자동차 중심 교통체계 개편 ▲식물성 식단 전환 등을 제시했다. 실제로 덴마크 삼쇠섬은 10년 만에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했으며, 벨기에 헨트와 모로코 페셀 발리 등은 자동차 없는 도시 실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셀윈 교수는 “이러한 실천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끝없는 성장 대신 사람과 지구를 우선시하는 정치·문화적 전환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