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망쳐놓고 녹조만 흘려보낸다고?

정부 ‘댐-보-저수지 연계운영방안’ 발표..."4대강 실패 감추기 위한 미봉책"
박원정 | eco@ecomedia.co.kr | 입력 2017-03-20 16: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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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세종보의 2차 수문개방이 있었다. 퇴적층은 시궁창을 방불케 했고 온갖 악취가 진동했다. <사진제공=김종술 시민기자>

 

정부가 20일 ‘댐-보-저수지 연계운영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는 4대강의 현실을 무시하고 당장 눈에 보이는 녹조만을 떠내려 보내겠다는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는 금강의 물. 

특히 이번 연구용역 결과는 그동안 전문가들이 지적한 상시개방을 무시하고 4대강 사업의 실패를 감추기 위해 4대강 보 운영을 계속 고집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녹조저감을 위해 하천에 물이 풍부할 때 댐·저수지의 물을 비축했다가 방류하고, 보의 수위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댐-보-저수지 연계운영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연계운영방안은 이·치수, 조류 저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댐-보-저수지 연계운영을 통해 하천유량과 유속을 증가시킴으로써 체류시간을 감소시켜 녹조발생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강의 세종보 경우 3월 20일 2차 전면 방류를 한 결과 녹조사체 등 부유물이 일시적으로 떠나려갈 수는 있겠지만 퇴적층은 여전히 부패와 함께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이 썩은 물과 부유물들이 한꺼번에 바다로 유입됐을 때 2차 오염이 우려된다는 사실도 지적한 바 있다.

 

△벌써 붉은깔따구가 짝짓기를 하고 있다.

또한 얼핏 보아도 물고기는 한 마리도 눈에 띄지 않았고, 4급수 지표종인 붉은깔따구와 실지렁이들만 득시길거렸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일 ‘댐・보 등의 연계운영 중앙협의회’가 내놓은 「낙동강·금강 댐·보 연계운영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방류를 중단하자마자 바로 이전 상태로 회귀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호수가 된 강에 퇴적된 침전물에서 인 등이 용출돼 나오기 때문에 수질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이미 펄스 방류 등이 수질개선 효과가 없음이 밝혀진 상황에서, 그와 유사한 형태의 운영이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위를 제약수위까지 낮춘 후 댐·저수지의 비축수량을 방류하는 시나리오에서 녹조저감 효과가 가장 크고, 일시적 수위저하의 방식이나 순차적인 수위저하의 방식의 효과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물을 흐르게 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면, 수문을 상시 개방해 수질개선 효과를 극대화해야 맞다”면서 “그럼에도 이런저런 조건을 내세우며 수위를 단계적으로 열고 닫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근본적인 녹조저감을 위해서는 이번에 제시된 댐-보-저수지의 연계운영 연구결과를 토대로 효과적인 녹조저감방안을 마련해 나가는 한편, 지류 수질개선 등 유역 내 오염원 저감대책도 추가로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경부에서는 녹조우심지역을 중심으로 하·폐수처리시설의 인 처리를 강화하고, 사업장·가축분뇨 처리시설에 대하여 지자체·지방청 합동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비점오염원 저감사업, 합류식 하수도 강우월류수(CSOs) 저감 시범사업, 가축분뇨 관리 등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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