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116도 폭염, 더 이상 이례적이지 않을 수도 있어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5-07-03 22: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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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2021년 여름 북미 태평양 북서부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이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과학자와 정책 입안자, 시민들 사이에서 주요한 연구와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기상학회 회보(Bulletin of the American Meteorological Society)에 발표된 종합 연구는 이 역사적 폭염의 원인, 영향, 그리고 미래의 유사 사례 발생 가능성을 조명했다.

이 연구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기후 과학자들이 참여해 70편이 넘는 논문을 검토했다. 포틀랜드 주립대학교의 지리학자 폴 로이키스(Paul Loikith) 부교수는 “열파나 그것을 유발한 대기 패턴을 연구하는 누구에게나 이 사건은 여전히 중요한 사례”라며, 이례적 폭염의 과학적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진은 당시 폭염이 극단적인 기상 조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이른바 ‘열 돔’으로 불리는 강력한 고기압 능선이었다. 여기에 열대 태평양에서 유입된 습기, 고일사량, 건조한 토양, 육지로 하강하는 공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포틀랜드 지역에 섭씨 46도(화씨 116도)에 이르는 초이례적 고온을 초래했다.

연구진은 “기후가 전반적으로 따뜻해짐에 따라 예전만큼 강한 고기압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온도를 만들 수 있게 된다”며, 향후 기후 변화에 따른 열파 빈도의 증가 가능성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폭염이 점점 더 일상적인 현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된다면, 이번과 같은 규모의 폭염이 향후 10년에 한 번꼴로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당장 다음 여름에 같은 폭염이 닥칠지는 몇 주 전까지도 예측할 수 없어 기후 시스템의 복잡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2021년 폭염은 인명 피해를 포함한 사회적·생태학적 충격을 초래했다. 노인, 독거노인, 저소득층, 냉방 시설이 부족한 근로자 등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응급실 이용과 열 관련 질환 발생률이 급증했다. 나무의 잎과 침엽이 타들어 가는 현상도 광범위하게 발생했지만, 장기적인 수목 피해는 아직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후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폭염 대응을 위한 정책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에는 작업장 온열 보호 규제, 냉방기기 지원 프로그램 등이 포함됐지만, 연구진은 “이 정책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기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종합 연구는 단순한 날씨 분석을 넘어, 기후 변화가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 기본적인 대기 이론부터 사람과 생태계에 이르는 영향까지, 아직 배우고 있는 중이며, 이것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이번 연구에는 포틀랜드 주립대를 비롯해 오리건 주립대학교 기후변화연구소 소장 에리카 플라이시먼, 기후학자 데이비드 럽, 래리 오닐, 카렌 범바코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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