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억제하더라도, 해수면 상승은 앞으로 수세기 동안 가속화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국제사회가 설정한 기후 목표가 달성되더라도 인류가 해양 침식과 홍수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영국 더럼대학교의 크리스 스톡스(Chris Stokes)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한 논문에서, “해수면 상승은 21세기 후반과 그 이후 인류 회복력을 심각하게 시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톡스 교수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1.5℃ 억제는 중요한 성과지만, 그 경우에도 해수면 상승 속도는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전 세계 해수면 상승 속도는 두 배로 빨라졌으며,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2100년까지 연간 약 1cm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IPCC)의 2021년 보고서는 2100년까지 해수면이 40~80cm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당시 빙하의 불확실성으로 관련 기여는 제외됐다. 그러나 이후 위성관측 및 지형 분석을 통해 빙하가 기후 변화에 예상보다 훨씬 민감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린란드와 서남극에서 바다로 유출되는 얼음은 연평균 4,000억 톤에 달하며, 이는 30년 전보다 네 배 많은 수치다. 또한, 이러한 빙하 붕괴는 자기강화적 피드백으로 인해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특히 그린란드와 서남극의 ‘티핑 포인트(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가 당초 3℃ 이상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과학계는 1.5℃에서도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수면 상승이 단순히 해안 지역의 범람 위험을 넘어, 전 세계 2억 3천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해발 1m 이하 저지대, 그리고 10억 명 이상이 사는 해발 10m 이하 지역의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미 일부 시뮬레이션에서는 2050년까지 해수면이 20cm 상승할 경우, 전 세계 주요 136개 해안 도시에서 연간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홍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바다 온도의 팽창뿐 아니라, 극지방 및 산악 지역 빙하 붕괴가 핵심 원인이다. 스톡스 교수는 “우리가 이미 해수면 수 미터 상승에 충분한 온난화를 초래했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근본적인 배출 감축과 함께 장기적인 적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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