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애니멀

인간의 욕심이 낳은 유전학의 결과물
김한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7-09-28 16: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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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bridization, 교잡이라고 하는 이것은 유전자 조성이 다른 두 개체 사이의 교배를 말한다. 교잡은 유전학 연구의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며, 옥수수, 통일벼, 수수, 감자 등 식량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기에 식물 육종에도 많이 응용되고 있다. 또한 유전학의 발전을 위해 전세계 각국에서는 교잡동물을 탄생시키려는 연구자들이 많이 있다. 글쓴이는 이 글에서 하이브리드 애니멀이라고 일컫는 교잡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하이브리드 종, 특히 동물에서는 보통 감수분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불임성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교배하였을 때 다음 세대를 얻을 수 없는 이러한 현상을 교잡불임이라 한다. 교잡종은 인간이 의도적으로 교배시켜 태어나는 경우가 많아 인간의 이기심이 만든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애니멀은 liger와 tigon일 것이다. 라이거는 수컷 사자와 암컷 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동물이며, 수컷 호랑이와 암컷 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동물은 타이곤이라고 부른다. 라이거 수컷은 번식능력이 없고, 암컷은 번식능력이 있는 개체도 있다. 이때 수컷 호랑이와 교접할 수 있는 암컷 라이거를 티라이거(ti-liger), 수컷 사자와 교접할 수 있는 암컷 라이거를 리라이거(li-liger)라고 한다.

 

대부분의 교잡 동물들은 유전적으로 이상을 보이는데 라이거는 거대증이 나타난다. 다 자라면 시베리아 호랑이 수컷의 2배에 가까운 엄청난 크기가 된다. 이에 반해 타이곤은 왜소증의 경향을 가져 부모보다 훨씬 작은 체구로 성장한다. 구약성서에도 나오는 유서깊은 가축인 노새는 암컷 말과 수컷 당나귀 사이에서 태어나 운반 또는 농경에서 사용되고 있다. 노새 역시 드물게 예외는 있지만 대부분 번식능력이 없다.


그 밖의 하이브리드 애니멀에는 지브로이드(zebroid)라고 해서 얼룩말과 다른 종의 말 사이에서 태어난 교배종이 있으며, 그 종류에는 zorse(얼룩말+말), zonkey(수컷얼룩말+암컷당나귀), zony(암컷얼룩말+수컷당나귀) 등이 있다.

 

북극곰과 그리즐리베어 사이에서 태어난 grolar bear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북극곰들의 종족보존을 위해 교배되어 태어났다고 한다. 우리 인간에 의해 일어난 지구온난화가 당장 한 종의 멸종위기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다시 한 번 환경을 위해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이브리드 종은 앞에 나온 노새나 라이거, 타이곤처럼 인간이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경우도 있지만, 생물 분류 체계인 “종-속-과-목-강-문-계 중에서 ”-과‘ 아래로 속해있는 동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생기기도 한다.

 

수컷 범고래와 암컷 돌고래 사이에서 태어난 wholphin이 이 같은 경우이다. 홀핀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그 가능성이 낮아서 발견된 적이 거의 없지만 종종 보고 된다고 한다. 홀핀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단 한 마리만이 존재하고 있다. 그 밖에도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이종교배 결과, 일각돌고래와 벨루가 사이에서 태어난 날루가, 코요태와 늑대의 혼혈인 코이울프, 꿩하고 닭 사이에서 태어난 꿩닭, 닭과 메추리에서 태어난 메닭 등이 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만들어진 희귀 하이브리드 종의 모습이 전세계 곳곳에서 발견돼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위에 나온 동물들 말고도 세상에는 수많은 종의 하이브리드 종이 존재하며, 유전학의 발전과 인간의 호기심이 있는 한 앞으로 더 많은 이종교배가 일어날 것이다.

 

 

이들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거나 새 생명체의 연구대상으로 쓰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교배를 당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하이브리드 애니멀이 마냥 신비롭게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이 동물들은 교배한 두 종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염색체 이상으로 번식이 불가능하고, 수명도 짧다.

 

이들의 모습은 인간의 탐욕이 낳은 비극의 실상이다. 경이로움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하이브리드 애니멀, 이들은 희귀하다는 이유로 인간들에게 관심을 받겠지만 그들은 얼마나 고독하고도 슬픈 삶을 살 것인가를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그린기자단 강영주, 경상대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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