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천 정비사업에 따른 생태적 환경 변화 연구(上)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5-12-03 16: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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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화의 시작
지난 해 8월 25일, 부산에는 시간당 13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부산의 도심 하천인 온천천이 범람하고, 도시 곳곳이 침수되는 등 물질적·인적 피해가 상당했다.

 

철마천 또한 마찬가지였다. 본교 민물생태동아리 물고기자리는 예전부터 철마천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었는데, 5일 후인 30일 물고기자리 회원들이 철마천을 방문했을 때, 철마천의 모습은 처참했다. 지형이 변하고, 교각이 붕괴되고,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었다.


△ 철마천 교각에 떠내려온 폐비닐이 널려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재발하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부산시에서는 철마천을 포함한 여러 하천들을 대상으로 치수 사업의 일종인 대규모 하천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기장군이 재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정부로부터 막대한 사업비가 내려왔고, 이 금액의 대부분이 하천 정비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비사업이 생태 환경을 고려한 공사인지, 과연 막대하게 쏟아 부은 공사 비용에 상응하는 치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이와 더불어, 물고기자리에서 그동안 진행한 세미나를 통해 전주천 등에서 본 ‘생태하천 복원 사례’등을 통해, 앞으로의 하천 정비가 사람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방향을 진행돼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상황에서, 철마천 정비 사업이 사람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는 우리의 큰 관심사였다.

 

이에 물고기자리는 철마천의 하천정비를 위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면서 이번 정비사업의 진행상황을 실제 현장 답사를 통해 살펴보고, 이 정비사업이 철마천의 생태 환경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다양한 문헌 조사 및 생태탐사 결과를 토대로 고찰을 시작했다.


2.철마천의 생태적 가치
2007년에 보고된 ‘부산시 도시하천의 어류군집과 하천복원을 위한 제안’에서 철마천의 종다양성과 종의 풍부성, 어류 분포 등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논문에서 철마천에 분포하는 어류를 표와 같이 보고하고 있다.


특히 철마천은 종 다양성 지수에서 2.32점, 종풍부성 지수에서 2.55점을 얻어 부산의 모든 하천을 통틀어 가장 높은 지표를 보이고 있어, 그 생태학적 가치가 인정됐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철마천은 주변에 인공적인 제방이나 보 등이 발견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곡류한천의 모습과 풍부한 식생을 두루 갖춘 부산의 보기 드문 생태하천이었음을 알 수 있다.


3. 철마천의 홍수 피해
철마천 자체의 홍수 피해 이외에도, 철마천과 관련된 부분에서 홍수 피해로 인한 문제를 겪은 적 또한 있다. 철마천과 회동 수원지가 연결되는 부분에서 발생한 문제로, 금정구, 동래구, 해운대구 일대 20만 세대의 급수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회동 수원지에 철마천과 수영천을 통해 쓰레기가 유입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 홍수 이외에, 2013년 8월 13일에도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사실 철마천 인근에는 한우식당을 비롯한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고, 중류부와 구칠천, 이곡천 등 철마천의 지류를 중심으로는 민가가 들어서 있다. 또한 하천 인근에는 농지가 있어 철마천이 홍수로 인해 물이 범람하면 이들 시설과 농지 등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고, 이로 인해 기장군청에 많은 민원이 제기됐다. 따라서 이번 홍수를 계기로 불가피하게 이번 공사가 진행됐다.

  

△지난해 8월 25일 홍수 이후 주변 식생이 황폐화되고 농업폐기물

 등  다량의 쓰레기가 떠내려와 걸려 있다. 

홍수가 빈번히 발생하는 철마 지역의 주민들 입장에서는 ‘치수’를 위한 제방 높이기, 준설 등의 작업을 요구할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하천 정비사업이 ‘치수’에만 집중한 나머지 하천에 살아가는 동식물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야 한다.


2014년 8월 25일 홍수 피해 이후 물고기자리에서 진행한 철마천 생태탐사에 따르면, 물이 평소 수위의 3배 이상 불어나 범람하면서 주변 식생환경에 피해를 입혔다는 주민의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상류부에 있던 쓰레기가 떠내려와 하천이 흉측하게 변했으며, 상류부의 자갈과 돌 또한 다소 유입돼 지형적 변화가 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생태탐사 결과에 따르면, 이전 (2014년 6월) 생태탐사에서 발견됐던 긴몰개, 칼납자루, 돌마자의 서식지에서는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 그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4. under construction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수해의 복구를 위해 현재 부산지역 총 69곳에 2157억원이 투입돼 공사가 진행 중이고, 특히 회동수원지를 중심으로 피해가 컸던 철마천을 복구하기 위해 철마천 정비사업에도 200억 원 가량의 공사비가 지원됐다. 문제는 이러한 막대한 비용의 공사비를 소진하기 위해 공사의 규모를 필요 이상으로 크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실제로 물고기자리를 대상으로 한 환경특강을 진행해주신 ‘강살리기 네트워크’ 최대현 사무처장님도 막대한 공사비가 내려오면서 필요 이상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기장군청에서 진행하는 ‘철마천 정비사업’은 철마천의 발원지인 홍류동소류지에서 회동수원지에 이르는 약 8~9km의 전구간에 걸쳐 진행되는 공사다. 브니엘고등학교 환경 생태 동아리 물고기자리는 2차례의 현장답사를 통해 현재 진행중인 하천정비 현황을 살펴보았다.

-中편에서 계속-

<그린기자단·브니엘고등학교 강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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