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죽어가는 새들을 살릴 수 있다

그린기자단 송형지 숭의여고
김한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10-02 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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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조류의 유리창 충돌 문제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만 연간 3.5억~10억 마리의 새가 유리창 충돌로 사망하며, 우리나라 역시 유리창 충돌로 사망하는 새들이 연간 3000마리 이상이기 때문에 예외는 아니다. FLAP CANADA(www.flap.org) 사이트에 들어가 우측 상단을 보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분명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야생조류의 유리창 충돌 문제가 지문 소재로 사용되었다.

 


▲ FLAP CANADA에서 유리창 충돌로 사망하는 새들의 통계를 이용하여 제작한 프로그램


야생조류는 왜 유리창에 잘 부딪치는 걸까? 새들의 평균 속력은 36~72km/h 정도로 빠르다. 그런데 유리창은 대체로 투명하다.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새들이 유리창을 잘 인식할 수 있을까?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새들은 앞쪽은 물론 뒤쪽에서의 천적의 움직임까지 바로바로 포착할 수 있도록 정면이 아닌 측면에 눈이 달려있다. 정면에서 빠르게 다가오는 유리창은 피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또, 새들은 비행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몸을 가볍게 하는 방향으로 진화하였다. 새의 날개 골격은 공기를 포함하고 있는 함기골이기 때문에 속이 비어있다. 이 때문에 유리창 충돌 시 여러 조각이 날 수 있으며, 그 단면이 상당히 날카로워 주변 조직을 충분히 손상시킬 수 있다. 실제로 유리창에 충돌한 새가 사망하는 이유를 보면 유리창에 의한 직접적인 충격보다 뼈 파편에 의한 2차적인 부상 때문인 경우가 많다.


 


▲ 야생 조류의 시야 범위. 일반 조류의 경우 눈이 측면에 달려있어 시야가 넓다. (출처: 세계 애완조류 도감)


▲ 유리창에 충돌한 새의 흔적 (사진=직접촬영)


우리는 야생 조류의 무고한 죽음을 막을 필요가 있다. 야생 조류의 유리창 충돌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새들의 눈은 가시광선과 자외선을 모두 볼 수 있다. 유리창에 자외선 반사 테이프를 붙여 놓는다면 새들이 반사된 자외선을 보고 유리창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새들은 가로 10cm, 세로 5cm 이내의 공간에는 들어가지 않으려 하는 성질이 있다. 이 점을 이용한다면 새들의 율창 충돌,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우리 손으로! 


▲ 새들은 가로 10cm, 세로 5cm 이내의 공간에는 들어가지 않으려 하는 성질이 있다.


 


▲ 방음벽 아래에서 발견된 새들

 


▲ 가로 10cm, 세로 5cm 이내의 간격으로 점 스티커를 촘촘히 붙여놓았다. (사진=FLAP CANADA)
 


▲ 국내 한 아파트는 투명한 방음벽 대신 무늬 있는 방음벽을 사용하였다. 그 결과, 방음벽 밑에서 새가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 (자료=국립생태원)

지금도 새들이 유리창에 충돌하여 죽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죽어가는 새들을 살릴 수 있다. 위 사진들처럼, 우리의 작은 관심에 의한 아주 작은 변화를 통해서도 말이다.  


▲ 자연활동 공유 플랫폼 ‘네이처링’에 국립생태원 김영준 수의사분께서 개설한 미션.


야생 조류의 유리창 충돌에 대해 연구하시는 국립생태원 김영준 수의사분께서는 자연활동 공유 플랫폼 ‘네이처링’에 유리창 등에 충돌하여 사망한 조류의 흔적을 사진으로 남김으로써 유리창 충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부여하고 있다. ‘티끝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조그마한 관심이 모여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에서는 새의 충돌을 막을 수 있는 ‘버드세이버’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기도 하니, 야생 조류의 유리창 충돌 문제에 관심을 가져보자.

▲ 한국조류보호협회의 버드세이버 무료 배포

 [그린기자단 송형지 숭의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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