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유럽이 해양 오염 대응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디지털 트윈 오션(Digital Twin of the Ocean·DTO)’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라이즌 매거진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위성·센서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가상 바다 플랫폼으로, 과학자·정책 입안자·시민 모두가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래 해양 관리 전략을 시험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6월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차 유엔 해양 회의(UNOC3)에서는 DTO의 최신 시연 단계인 ‘에디토(EDITO)’가 공개됐다. 이 플랫폼은 기름 유출 확산, 플라스틱 쓰레기 이동 경로, 기후 변화가 어족 자원에 미치는 영향 등을 예측하는 모델을 제공하며, 해양 오염 대응부터 효율적 해상 운송 경로 탐색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프랑스 비영리 단체 메르카토르 오션 인터내셔널(Mercator Ocean International)의 디지털 오션 책임자 알랭 아르노는 “이 플랫폼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건강한 바다를 위한 공통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TO 개발에는 EU 코페르니쿠스 해양 서비스, 유럽 해양 관측·데이터 네트워크(EMODnet) 등 120여 개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다. 위성 관측 자료와 실시간 센서 데이터를 통합하고, AI와 고성능 컴퓨팅을 통해 해양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정밀하게 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자는 물론 일반 시민도 기본 시나리오를 실행해보며 가상 실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한다.
실제 응용 사례도 다양하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하천 이동 경로나 해류의 영향을 추적해 청소·수거 전략을 최적화하고, 바다거북의 서식지 이동 경로를 모델링해 보존 우선 지역을 결정할 수 있다. 또한 풍력발전소의 설치 입지를 평가하거나, 유럽–아시아 간 해상 교통에서 연료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최적 항로를 제안하는 기능도 마련됐다.
EDITO 모델은 2025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에도 전시돼 방문객들이 직접 해양 플라스틱 오염 시뮬레이션과 연안 생태계 관리 방안을 체험할 수 있다. 네덜란드 응용 연구소 델타레스의 연구원 오린크 메사로스는 “이 플랫폼은 해양 과학자가 ICT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최신 클라우드 기반 기술로 연구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DTO를 본격 운영해 블루 이코노미(지속 가능한 해양 경제)와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는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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