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내 물을 자급자족하는 시대 옵니다

마이크로워터그리드 파일럿 플랫폼 구축 및 안정화 기술 개발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3-10-10 17: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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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과제 책임연구원과 참여기업들이 매주 모여 깊이 있는 연구전략 회의를 하고 있다 (채수권 을지대 교수, 국민대 이상호 교수, 한국빅텍, 패스테크, 와콘, 벽산엔지니어링, 덕산)

 

리스크 최소화 역점, 참여기업도 부담감 

 "이제 시작입니다. 지금 당장 언론에 공개하는 것도, 밝힐 만한 특별한 연구성과도 없습니다. '마이크로워터그리드' 사업 참여기업들과 일주일에 두차례 미팅을 통해, 상호간의 연결고리를 잘 이어서 물산업 선진화인 스마트워터그리드 1-3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겠죠."

 

 채수권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1-3과제에 참여한 물산업 관련 기업이 연구 투자에 매우 조심스럽다고 엄살 섞인 어조로 말했다.

 

 "물산업처럼 쉬운 듯하면서 어려운 기술이 없죠. 단순히 부족한 물을, 먹을 물을, 가장 효율적으로 중수처리 기술 등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막대한 자본과 시간, 인력이 소요되는 융합적인(ICT) 기술의 결정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협력이 필요합니다."

 

 채수권 교수는 국내 수처리분야에 권위자다. 책임연구자로 맡길 만한 인물이다. 그는 환경공학분야에서 물산업에 중요한 재사용 재처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수처리학문에 집중 해왔다.

 

 채 교수는 이번 1-3과제에 국민대 이상호 교수와 함께 공동 책임연구자로 관련 기업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성남시에 위치한 을지대를 찾았을 때도, 1-3과제에 참여 기업 관계자들과 소회의실에 모여 심도있는 회의를 하고 있었다. 낯선 취재진이 반가울 일이 없는 표정들이였다.

 

 이방인이 본 보드판에 뜻 모를 낙서화된 글과 그림, 기호들이 마이크로워터그리드의 사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직감할 수 있었다. 이들의 집중 연구는 스마트워터그리드에서 세분화된 ‘마이크로워터그리드’의 파일럿 플랫폼 구축과 안정화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국민대(이상호 교수)는 마이크로워터그리드 요소기술의 파일럿 시스템 통합기술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도록 하는 연구진이 꾸려져 있다. 여기에는 한국빅텍(대표이사 김장기), 패스테크(대표이사 박형모), 와콘(대표이사 정지호), 벽산엔지니어링, 덕산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그린빌딩'이나 '복합건물' 인근에서 확보된 각종 수자원을 적합한 수량과 수질로 수요자의 요구에 의해 맞춤형으로 직접 공급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국회의사당 건물에서 쓰는 모든 물은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된다. 귀가 솔깃하고 기대감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하나의 건물내에 물을 생산하고 물을 사용할 수 있으며, 먹는 물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천지개벽할 기술이다. 

 

 

△ 채수권 을지대 교수 1-3과제 책임연구자
참여기업 건물내 모세혈관처럼 물공급

재처리 기술 도전기 주목

 채 교수는 "아직은 추상적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꿈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국내 신도시(약 100만평 규모)를 모델로 자급자족이 가능한 물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밑그림을 그려놨다고 한다. 다만, 여건이 어렵다면 국내보단 해외 시장에서 먼저 상용화하여 다시 유턴, 국내로 들어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나의 그린빌딩내 중수처리가 가능하고, 식수에서 화장실 사용 물까지, 생활속에 쓰이는 물이 듣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그리 간단치 않다. 그래서 일부 기업들이 참여를 꺼려했다고 귀띔했다.

 

 채 교수는 이런 문제는 기술이 활성화되기 위해서 안정된 기술이 절대적이지만,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두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부담감도 내비췄다. 아무리 이론상 좋은 기술도 비효율적(적용가능성, 비경제성)이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법. 그래서 험난한 길을 걷는 선구자의 역할이 '마이크로워터그리드'다.

 

 채수권 교수는 빌딩 개념으로 더 쉽게 설명했다. 앞으로는 자연하천, 상하수도를 분류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는 주장이다. 외부로부터 물을 공급받을 수 없을 때, 혹은 비상발생시, 빌딩내에서 물을 생산해 쓸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이크로워터그리드 사업은 가히 혁명적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한다.

 

 채 교수는 "대체 수자원 대안인 건물 인근에 수자원을 확보해 건물내 쓰는 물 즉, 목적수를 확보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데 이 역시 파일럿 플랫폼 구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린빌딩 개념은 지금까지의 공공 상수원과 전혀 다르다.

 

 소비자가 쓰는 만큼 그 정보가 공개되고, 많은 물이 있다면 다른 소비자에게 물을 되파는 시스템이 연결고리를 이루도록 하는데 놀라움이 숨어 있다. 우리 앞집에서 어떤 물을 얼마나 더 쓰는지 한 눈에 다 보이게 된다. 채 교수는 그런 시대, 물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 이라고 한다.

 

 그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런 기술이라면 국내외 패키지 상품화로 판매하는 때가 올 것"이라며, "이젠 환경산업이 분산개념으로 가고 있어 기존 상수도 사업과 달리 기본 설계에서 안정화 매뉴얼에 따라 버려지는 물이 전혀 없는 기술이 이번 연구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까지 밑그림을 그리고 향후 2년내 마무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채 교수는 '워터에너지세빙' 다시 말해 '많이 쓰냐 덜 쓰냐'가 물산업 핵심기술이라고 정의한다.

 

 "물을 만드는 에너지 사용량을 보면 그냥 버리는 것이 이득인지, 에너지를 써서라도 물을 다시 재처리해야 하는지에 너무 고민을 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중수시설이나, 지하수 시설 모두 적용 가정했을 때 마이크로워터그리드는 세밀화된 밀착형 물처리 기술, 아주 작은 에너지원으로 깨끗한 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데 미래 물산업이 될 것입니다."

 

 채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국내 물산업은 희망적이다. 1-3과제가 성공작품으로 이뤄진다면 앞으로 도시 SOC기반 시설에 적용은 불 보듯 뻔하다. 이번 참여 기업들의 열정이 담겨진 회의에서 국가기간산업에 중대한 수자원의 시공간적인 불균형을 한꺼번에 해결할 지능형 마이크로워터그리드(Micro Water Grid) 플랫폼 구축 연구의 기대감을 읽을 수 있는 기자의 느낌처럼 이미 반은 성공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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