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과 연꽃, 차이를 아시나요?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10-06 17: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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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백제의 번성했던 시절을 짐작하게 하는 유명한 문화 유적지 부여 궁남지를 둘러보게 됐다. 옛 별궁의 연못이었다고 하기엔 그 큰 규모에 놀랐고, 한편에 펼쳐진 가시연이라는 진귀한 수련으로 뒤덮힌 모습에 또 한번 놀랐다. 사실 가시연이라는 표지판의 설명을 보지 못하고 바라보았을 땐 물위에 떠있는 잎과 꽃의 모양으로 봐서 언뜻 연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가시연꽃은 백 년 만에 피는 꽃으로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이며 환경부에서 지정한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217종 중 보존 1순위 식물로 엄연히 연꽃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가시연꽃은 수련과에 속하는 1년생 수초로 줄기와 잎에 가시가 있다.

 

국내 자생식물 중 가장 큰 잎으로 앞면은 주름이 있고 광택이 나며 뒷면은 자주색이다. 5~9월 잎 사이의 긴 꽃줄기에서 자주색 꽃이 피는데 낮에는 피고 밤에는 오므라든다. 가시연꽃은 잎 모양도 특이하고 꽃이 피는 것도 흔치 않은데다 개화한 꽃은 더더욱 보기 힘들어 '백 년 만에 피는 꽃'으로 불리는 것으로 전해져 희귀함과 희소성으로 가치를 더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자생종 수련은 급속한 도시화와 매립이나 관리미흡으로 자생지가 줄어들고 제초제 사용 등의 환경오염으로 인해 점점 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가시연꽃(부여 궁남지 직접 촬영)

 

우리나라 자생종 수련과꽃은 연잎에서 나는 꽃으로 여러해살이 수중식물로 굵고 짧은 땅속줄기에서 잎자루가 자라 물 위에서 꽃을 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냥 땅이 아닌 물속 즉 진흙을 뚫고 자라나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진흙 속에서 자라나면서도 늘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며 외부 오염물질이 잘 달라붙지 않아 단아하고 정갈함으로 상징돼 왔다.

 

그렇다면 연꽃은 어떠할까? 아시아 남부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가 원산지이다.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깨끗한 모습의 식물로,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어 온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연못이나 논밭에서 자라고 재배하기도 한다. 뿌리줄기는 굵고 옆으로 뻗어가며 마디가 많고 가을에는 특히 끝부분이 굵어진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나와서 높이 1∼2m로 자란 잎자루 끝에 달리고 둥글다. 꽃은 7∼8월에 피고 홍색 또는 백색이며 꽃줄기 끝에 1개씩 달리고 지름 15∼20cm이며 꽃줄기에 가시가 있다.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수술은 여러 개이다. 꽃받침은 크고 편평하며 지름 10cm 정도이고 열매는 견과이다. 종자가 꽃받침의 구멍에 들어 있다. 종자의 수명은 길고 2천 년 묵은 종자가 발아한 예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강릉의 경포습지와 함안의 아라연꽃도 700년 전 고려시대에 남겨진 연자에서 발아를 시켜 꽃을 피웠다고 한다.

 

△함안의 아라연꽃<출처: 오마이뉴스>


수련과 연꽃 모두 수련과속으로 수련은 잎이 모두 수면에 펼쳐진 뜬 잎으로 수면 위로 솟는 경우가 없고, 꽃도 대부분 수면 높이에서 핀다. 발수성이 없어서 잎의 표면에 물이 묻고 줄기는 속이 곽 차 있다. 반면에 연꽃은 수면 위에 펼쳐진 뜬 잎과 수면 위로 솟아오른 선 잎이 함께 있으며 꽃이 수면보다 높이 솟아올라 핀다. 표면은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는 발수성이 있어서, 물이 묻지 않고 연잎 위에 방울로 맺히며 줄기 속에 구멍이 나 있다. 무엇보다 가시연꽃은 수련으로 우리나라 자생종이지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연꽃은 외래유입종이다.

 
한방에선 수련을 개화기에 풀 전체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옛적에는 연잎을 찧어 상처 부위에 바르면 타박상이 제거될 정도로 효과가 좋아 지혈제·강장제로 사용하였고더위를 씻어주는 진정작용이 있어서 약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식물이다. 현대의학에서는 미세먼지로부터 피부가 산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캄페롤이라는 성분과 누파리딘 성분을 위장약으로 추출해 사용할 정도로 효능을 입증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지난 7월에 2014년부터 2년간 수련속 식물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한 결과, 우리나라 자생종 수련으로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Ⅱ급 ‘각시수련’에 이어 ‘꼬마수련’을 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각시수련은 지난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으며, 강원도 고성 등 극히 일부에서만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이번에 확인된 꼬마수련은 겉모습과 유전자 염기서열이 각시수련과 유사하다. 꽃잎은 8장 안팎으로 2줄로 배열하며 늘어선 모습이며, 잎의 길이가 6~10cm로, 6cm 이하인 각시수련보다 큰 편으로 국립생물자원관은 향후 자생종인 각시수련과 꼬마수련의 증식 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립생물자원관 2016.07.28.보도자료


모든 생물자원은 유전자적으로서의 잠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살아있는 생물자원은 그이용의 측면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지구상에서 살아져가는 생물종을 복원하려면 온전히 살아있는 생명체가 필요하며, 생물산업의 소재를 이용하기위해서도 재배와 배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 발견된 우리나라 자생 꼬마수련과 각시수련은 유전자 다양성이 낮아 병충해 발생, 기후변화 등이 되었을 때 환경변화에 민감하여 생물체가 대응할 수 있는 기작을 가지는 유전자가 소실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연구를 통해 얻은 각시수련과 꼬마수련의 ‘유전자 표지(marker)’는 생물주권 강화를 위한 품종과 원산지 구별하기 위해 특허를 내어 ,이를 사용하면 향후 유통되거나 불법채취 될 경우 어느 집단에서 유출되었는지 추적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고유종에 대한 ‘유전자 표지(marker)’ 등록이 무엇보다도 빠르고 신속하게 진행되어 생물주권을 지켜야 할 것이다.


7월에서 8월 한창 피는 시기도 비슷하고 겉모습도 비슷해서 쉽게 구별하지 못하던 수련과 연꽃, 둘 다 물위에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만으로 보이면 신비로운 자태를 자랑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자생종 수련을 연꽃만큼이나 주변 환경에서 볼 수 있도록 널리 보급되고 누구나 한눈에 그 차이를 구별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그린기자단 김연준, 대전중앙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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