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기 고교축구 대회에서 벌어진 논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이근진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9-03 17: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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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 이근진 기자] 제25회 무학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안타깝게도 불거진 고의적 경기운영에 대한 논란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이번 이슈로 인해, 대한축구협회는 양 팀 감독들에게 공식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번 논란을 단순히 스포츠경기의 한 이슈로써 선수의 불성실, 감독의 고의적인 플레이에 대한 문제로 보아야 할까.

일반적으로 학원축구는 학생선수들이 대학진학의 기회를 얻기 위해 소속팀의 대회 입상 실적으로 평가받는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결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과 꾸준한 출전을 올리지 못하면 개인평가로부터 이어지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무리한 경기운영과 선수 출전시간 균등분배와 같은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는 편인 것이다. 어쩌면 현재의 프로, 국가대표 경기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 양상을 국내 학원축구계에서 띄고 있는 현실이다. 학생선수들은 팀 스포츠인 축구에서 어쩌면 인생의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을 개인의 길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학원축구 시스템은 말 그대로 지지부진하다.

현재 학원축구계는 팀 성적 증명서 대신 개인 실적 증명서 발급 추진 및 영상분석 시스템 도입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매우 미진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각 전문가들은 ‘무학기 대회의 논란은 현재의 학원축구 시스템이 드러낸 학생스포츠의 구조적 폐해로써, 실질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고 있다.

선수들은 미래가 달린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개인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부족한 팀 성적 위주의 국내시스템에서 당연히 고충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선수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는 획일화된 정책이 늘 문제점으로 꼽혀온 상황에서 체육특기생에 대한 입시제도를 먼저 개선하고 고찰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리고 있는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선수처럼 앞으로 대한민국은 스포츠강국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제2의 손흥민, 제2의 황희찬과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절실하다. 같은 이유로 학생선수들은 체육인들이 잘 다듬고 지켜내야 할 자산임에 분명하다. 성적지상주의가 뿌리깊게 박혀있는 현 학원축구 시스템이 야기한 이번 논란은 축구인들과 관계자들이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하고 더 나아가 디딤돌로 삼아야 할 일이다.

본질적인 잘못은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의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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